“멀리 갈 필요 없어요, 가까운 호텔서 피서를...” 호텔가, '니어케이션' 패키지 봇물
길어진 폭염에 무더위를 피할 곳을 자주 찾게 되는 요즘, 여행의 일상화가 가속화되면서 새로운 휴가 트렌드가 주목받고 있다. 해외여행처럼 멀리 떠나는 휴가와는 별개로, 가까운 곳으로 자주 떠나는 '니어케이션(Near + Vacation, 가까운 곳에서 즐기는 휴가)' 피서객이 급증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호텔업계에서는 니어케이션 휴가객을 겨냥해 해외를 떠나지 않아도 이국적인 분위기나 이색적인 체험을 즐길 수 있는 스테이케이션 상품을 잇달아 선보이며, 시즌 내 재방문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프로모션으로 눈길을 끌고 있다.
평일 할인부터 웰니스까지…다양한 니어케이션 상품
경기도 화성에 위치한 롤링힐스 호텔은 여름철 평일 방문객을 위한 '서머 위크 데이즈 패키지'를 출시했다. 일요일부터 목요일까지 투숙 시 객실가 10% 할인 혜택과 함께 야외 정원 전망의 실내 수영장 무제한 이용, 프라이드치킨 및 생맥주 2잔 세트, 아메리카노 2잔, 자체 제작 롤링힐스 튜브 증정 등 풍성한 혜택을 제공한다. 가격은 17만 1천원부터다.
제주의 해비치 호텔앤드리조트는 몸과 마음의 휴식과 재충전을 위한 '웰니스 스테이 패키지'로 차별화를 꾀했다. 해변을 달리는 '선라이즈 런', '바이크 라이딩', 레저팀 추천 명소를 찾는 '오늘의 제주' 등 웰니스 프로그램 참여 혜택과 함께 주니어 스위트 1박, 사우나 2인 이용, 실내외 수영장 무제한 이용 등을 포함했다. 제주 화산암 차 및 다과로 구성된 웰컴 티 세트와 헬시 주스도 제공되며, 가격은 28만 7천300원부터다.
럭셔리 브랜드 콜라보로 프리미엄 경험 제공
고급 호텔들은 유명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프리미엄 니어케이션 경험을 선사하고 있다.
그랜드 하얏트 서울은 프랑스 럭셔리 향수 브랜드 메종 마르지엘라 프래그런스와 협업한 '네버 엔딩 썸머' 패키지를 선보인다. 클럽 객실 이상으로만 운영되는 이 패키지는 신제품 향수(100ml)와 플래그십 스토어 20% 할인 쿠폰을 증정하며, 그랜드 클럽 라운지에서의 티타임과 이브닝 칵테일까지 즐길 수 있다.
JW 메리어트 제주는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과 협업한 '사운드 스테이 위드 뱅앤올룹슨' 패키지로 독특한 경험을 제공한다. 레지던스 스위트 객실에서 뱅앤올룹슨의 블루투스 스피커와 헤드셋을 무료 대여받아 호텔 내외부 어디서든 고품질 사운드를 즐길 수 있으며, 시그니처 샤브샤브 밀키트와 소믈리에 추천 와인 등이 포함된다.
캐릭터·뷰티 브랜드 콜라보로 특별함 연출
안다즈 서울 강남은 '디즈니 스토어 앳 더 현대'와 협업해 '매지컬 모멘츠 앳 안다즈' 패키지를 출시했다. 디즈니 캐릭터 미키와 미니가 전통 한복을 입은 '미키 인 서울' 한정판 굿즈와 함께 안다즈 빙수, 조각보 조식 뷔페, 실내 수영장 무료 이용 등이 포함되어 가족 단위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뷰티 브랜드와의 협업도 눈에 띈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친환경·비건 뷰티 브랜드 탈리다쿰과 협업한 '그린 리브스 오브 서머' 패키지를, 노보텔 앰배서더 서울 동대문은 프리미엄 비건 뷰티 브랜드 디어달리아와 함께한 '디어 마이 썸머' 패키지를 선보이며 여성 고객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파티·미식 등 특화 경험으로 재방문 유도
몬드리안 서울 이태원은 야외수영장과 테라스로 연결된 카바나 스위트 전용 '올 인클루시브 파티 패키지'로 젊은 고객층을 공략한다. 4인 야외 수영장 입장과 이탈리아 프리미엄 진 '말피' 웰컴 드링크, 서프앤터프 4인 메뉴, 샴페인과 진이 포함된 인룸 파티 플레이트, 프라이빗 나잇 수영 세션 등을 제공하며 가격은 80만원부터다.
포시즌스 호텔 서울은 도심 속 미식 호캉스를 위한 '스테이 앤 다인' 패키지로 차별화했다. 호텔 내 8개 레스토랑 및 바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는 15만원 상당의 다이닝 크레디트를 포함해 무더운 여름철 특별한 미식 경험을 선사한다.
업계 관계자는 "여행의 일상화가 가속화되면서 멀리 떠나지 않아도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는 니어케이션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들의 다양한 니즈에 맞춘 차별화된 패키지 개발에 더욱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