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필리핀 관광부

필리핀 내 한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범죄가 잇따르는 가운데, 양국이 관광객 안전 보장을 위한 협력 체계 구축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올해 4월 앙헬레스 시티에서 발생한 한국인 피살 사건을 계기로 필리핀 정부가 보인 신속한 대응과 안전 대책 마련 노력이 주목받고 있다.

이상화 주필리핀 한국대사는 22일 기자회견에서 "필리핀 내에서 발생한 일부 사건들로 인해 한국은 자국민의 안전에 대해 다소 우려하고 있다"면서도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의 안전과 보안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신속하고 전폭적으로 협력해준 필리핀 당국에 깊은 감사를 표한다"고 밝혔다.

사건의 발단은 지난 4월 20일 필리핀 앙헬레스 시티의 일명 '코리안 타운' 인근 은행 앞에서 벌어진 한국인 남성 피살 사건이다. 강도와 연관된 것으로 보도된 이 사건은 현지 한인 사회는 물론 한국 내에서도 큰 충격을 안겼다.

앙헬레스는 한국인들이 많이 거주하고 관광하는 지역으로, 이곳에서 발생한 사건은 필리핀 내 한국인의 전반적인 안전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특히 관광 목적으로 방문하는 한국인들이 증가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사건은 양국 관계에도 민감한 사안이 될 수 있었다.

사건 직후 이상화 대사는 국가수사국(NBI) 관계자들과 함께 사건 발생지인 팜팡가를 직접 방문했다. 대사가 직접 현장을 찾아 안전 상황을 점검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조치로 받아들여졌다.

이 대사는 "이러한 조치는 매우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으며, 필리핀 내 한인 사회에서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여졌다"고 평가했다. 실제로 대사의 현장 방문은 필리핀 정부가 한국인 안전 문제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으로 여겨졌다.

해당 사건 이후 한국과 필리핀 양국은 필리핀에서 한국 국민의 안전을 보다 철저히 보장하기 위한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마련하기로 합의했다. 양국 간 협력과 보안 조치를 더욱 강화하여 유사 사건의 재발을 방지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다.

이상화 대사는 "이러한 조치가 긍정적인 메시지로 전달되기를 바란다"며 "필리핀 당국의 전폭적인 협조에 다시 한 번 감사를 드린다"고 강조했다.

필리핀 관광부 역시 한국인 관광객의 안전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입장을 표명하며, 관광객 안전 보장을 위한 다양한 대책 마련에 나서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구축된 한-필 간 안전 협력 체계가 양국 관계 발전과 관광 교류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필리핀 정부의 신속한 대응과 적극적인 협력 의지는 한국 관광객들의 안전에 대한 우려를 상당 부분 해소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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