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상조시장은 누적선수금(고객월납부금) 10조, 가입자 수 1,000만 시대를 맞이해 시장의 급성장세 속 렌탈업계, 교육업계 등이 상조 시장에 잇따라 출사표를 던지고 있다. 또한 상조업계의 전통강자인 보람상조, 프리드라이프, 교원은 신사업과 제휴를 통해 토털 라이프케어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레드오션이라고 불릴 만큼 과거 수백 개에 달했던 상조업체는 현재 약 70개로 줄어 시장이 점차 안정화되고 있지만, 최근 타산업의 시장 진입과 향후 보험업계의 상조업 진출 초읽기까지 맞물려 레드오션 2막이 열릴 것으로 보고 있다. 

상조시장이 토털 라이프케어 영역으로 확장됨에 따라 기존의 중장년층은 물론 다양한 연령층을 수용하기 위해 생애주기에 맞는 다채로운 상품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차별화된 신규 시장 개척은 필수다. 

이 가운데 보람그룹이 치열한 레드오션인 상조시장에서 블루오션 전략을 조합한 퍼플오션 전략을 꾀하고 있다. 

사진 제공=보람그룹

새로운 대체시장, 퍼플오션

퍼플오션이란 치열한 경쟁 시장인 레드오션과 경쟁자가 없는 시장인 블루오션을 조합한 말이다. 빨간색(레드)과 파란색(블루)이 섞이면 보라색(퍼플)이 나온다는 점에서 착안했다. 경쟁자가 많은 기존의 시장(레드오션)에서 새로운 아이디어나 기술 등을 적용, 자기만의 새로운 시장(블루오션)을 만드는 것으로 즉 발상의 전환을 통해 새로운 가치의 시장을 창조했다는 의미다.

퍼플오션의 대표상품은 애플의 아이폰이다. 아이폰이 스마트폰 시장에 뛰어들 때 이미 경쟁이 치열한 레드오션이었다. 여기서 차별화 포인트는 디자인, 터치스크린이나 직관적 인터페이스(UI), 앱스토어 도입 등을 통해서 스마트폰의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경쟁자가 따라할 수 없는 고유한 가치를 제공해 자신만의 틈새시장을 만든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퍼플오션 업종은 변화와 혁신을 상징한다. 소비자의 기호나 시장의 트렌드 변화를 주의 깊게 살펴보면서 신선한 아이템과 차별화된 상품으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해야 한다. 경쟁이 치열한 기존 시장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상상력과 아이디어는 필수다.

감성산업 시장 공략을 위한 퍼플오션 아이템… 생체보석 ‘비아젬’

기억과 추억을 간직하고 싶은 사람들의 욕망은 감성산업 시장의 성장으로 이어진다. 고인의 사후 또는 사랑하는 이들과의 추억을 하나의 물품으로 남기고자 한다면 바로 ‘생체보석’이 해답이다. 

보람그룹의 대표적인 감성산업 아이템은 바로 ‘생체보석’이다. 최철홍 회장의 아이디어로 탄생한 생체보석은 장례로 대표되는 상조시장에서 고인의 사후에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 시장을 개척하기로 마음먹으면서 시작됐다. 고인의 분골이나 모발을 소재로 여기서 추출한 생체원소와 사파이어 보석과 합성한 새로운 영역, 바로 ‘생체보석’ 시장이 탄생했다.

사파이어 합성보석은 내포물이 있는 천연보석보다 투명도와 선명도가 높아 품질이 뛰어나다. 또한 체계화된 대규모 첨단시설에서 생산되고 있으며,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색상과 모양·크기·패키징까지 모든 작업이 자체 설비와 기술진에 의해 완성되는 커스커마이징 상품이다. 현재 ‘비아젬’이라는 대표 브랜드를 통해 고인을 추모하거나 축하, 결혼, 출생을 기념하는 등 다양한 형태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불교와 기독교 등 종교 분야에도 진출하며, B2B(기업 간 거래)시장에도 진출한 바 있다. 그동안 보람상조의 상조상품(장례, 웨딩 등)에 포함돼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로 고객을 만났다면, 이제는 보다 많은 고객이 해당 상품을 만나볼 수 있도록 영업채널을 확장했다. 향후 종교는 물론 기업, 기관, 단체 등까지 채널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펫상조 상품도 상조업계의 퍼플오션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부분의 펫장례는 반려동물이 무지개다리를 건너는 시점에 전용 장례식장을 이용해 장례를 치르는 경우가 많았다. 사람의 장례처럼 향후를 대비해 사전에 선불식 형태로 납입하고 유사시에 서비스를 받는 상조상품은 전무했다.

보람상조의 펫상조 상품의 가장 큰 특징은30년 노하우를 가진 보람상조의 장례지도사들이 ‘찾아가는 서비스’를 통해 가정에서 반려동물을 수습하고, 반려인과 이동, 추모, 화장, 봉안 등 일련의 프로세스를 함께 한다. 또한 사후를 기릴 수 있는 반려동물의 반려동물 생체보석 ‘펫츠비아’까지 포함되어 있는 상품으로 반려인의 선택에 따라 오마주 또는 주얼리 형태로 제공된다. 이는 반려동물의 유골을 고온, 고압으로 압축해 만드는 돌 형태의 메모리얼 스톤을 만드는 여타 업체와 차별화된 부분이다.

‘비아젬’의 혁신, 장례문화의 신기원 이루다 

비아젬/펫츠비아는 생체보석 제조를 위한 국내외 다양한 특허권을 획득하고 상표를 출원했다. 국내에서는 ▲인조보석 제조방법 ▲보석 성장 장치 및 그의 구동방법 ▲생체원료 장치 및 그의 구동방법 등의 특허를 취득한 바 있으며, 보석 성장용 점화장치에 대한 디자인 등록도 보유하고 있다.

더불어 해외에서는 ▲생체원료 제조장치 및 그의 구동방법(미국) ▲인조보석 제조방법(러시아, 멕시코, 호주, 유럽, 브라질, 일본, 중국) 등에서 특허를 보유(출원 포함)하고 있다. 중국에서는 '비아젬' 상표도 출원을 완료했다.

보람그룹은 생체보석 제조를 위해 2007년부터 연구를 시작해 이별의 아픔과 그리움을 대신해 영원히 간직한다는 콘셉트를 잡았다. 고인의 생체원소 추출 및 보석과 이를 합성하는 전 과정에 걸친 기술을 연구했으며, 설비투자를 포함한 10년 간의 오랜 연구개발을 통해 이를 완성했다.

최철홍 회장은 “유가족의 이별의 아픔과 슬픔을 위로하고자 사업을 시작했고, 고인의 분골과 보석을 함께 합성해 세상 유일한 단 하나의 보석으로 재탄생시켰다”며, “보람그룹은 이를 통해 친환경과 고품격을 추구하는 새로운 장례문화를 선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아생명공학이 제조하고 있는 생체보석은 타사와 달리 체계화된 대규모 첨단시설에서 생산되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색상과 모양, 크기, 패키징까지 모든 작업이 자체 설비와 기술진에 의해 완성된다. 가격은 크기별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대를 호가한다. 보석은 물론 반지, 목걸이, 팔찌 등의 주얼리와 오마주(기념패) 등을 정교하고 아름답게 세공할 수 있다.

비아젬은 지난 2022년 ‘스위스 제네바 국제발명전’에서 보석 및 주얼리 업계 최초로 금상과 특별상을 수상하며 그 가치를 인정받기도 했다. 사랑하는 사람의 생체원료로 만든 보석을 보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보람그룹 관계자는 “생체보석 비아젬과 펫츠비아는 추모를 비롯해 결혼과 프로포즈를 앞둔 커플이나 임산부, 반려인 등을 위한 상품으로도 활용이 가능하다”며 “생체보석이라는 개념이 다소 생소하지만 그룹 대표 계열사인 보람상조를 비롯해 그룹사에서 다양한 사업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생체보석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조업계, 레드오션에서 퍼플오션으로 

현대사회 소비자들에게 감성적 소비는 점차 보편화되고 있다. 감성에 기꺼이 돈을 지불하고, 이를 경험하며 가치적 소비를 추구한다. 감성산업이 성장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상조업계가 토털 라이프케어로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해서는 소비자의 감성을 읽을 줄 알아야 한다.

일례로 보람그룹의 생체보석은 감성을 매개로 하며, 차별화된 아이템으로서 퍼플오션의 영역에 위치하고 있어 더 기대가 된다. 

업계 관계자는 “상조업계는 타 산업에서도 신규 진입할 만큼 시장이 과열돼 특정 시점에 출혈경쟁으로 수익성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 블루오션 또는 블루오션을 대체할 퍼플오션을 개척해야 중장기적으로 생존과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보람그룹은 기존의 레드오션 시장에서 ‘생체보석’, ‘펫상조’라는 ‘퍼플오션’을 발굴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있다”며 “상조 3.0시대를 맞아 토털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아이템을 발굴하고 적극 공략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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