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런, 싱가포르 래플스병원에 AI 솔루션 공급…파킨슨·알츠하이머 조기진단에 활용
싱가포르 HSA 인증 기반…국산 뇌 질환 AI, 동남아 병원에서 실 검사 적용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휴런(대표 신동훈)이 싱가포르의 대표 종합병원인 래플스병원과 AI 솔루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솔루션은 병원 내 프리미엄 건강검진센터에서 실제 환자 대상 검진 항목으로 적용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에 따라 휴런은 ▲MRI 기반 파킨슨병 진단 보조 솔루션 ‘휴런PD(HeuronPD)’, ▲3D MRI 기반 알츠하이머병 진단 보조 솔루션 ‘휴런AD(HeuronAD)’를 공급한다. 두 제품 모두 정식 검진 항목에 포함되는 방식으로 사용되며, 국산 뇌 질환 AI 솔루션이 해외 병원의 실 검사에 도입되는 사례는 아직 드문 편이다.
휴런PD는 뇌의 나이그로좀(Nigrosome 1) 영역을 자동 분석해 파킨슨병 발병 여부를 추정하고, 관련 부위의 부피를 정량화해 시각화된 결과로 제공하는 진단 보조용 AI다. 휴런AD는 뇌의 해마, 측두엽 등 주요 부위의 위축 정도를 연령대 평균과 비교 분석함으로써 알츠하이머병의 진행 위험을 예측하는 데 도움을 준다.
휴런PD는 싱가포르 보건과학청(HSA)으로부터 Class B 등급 진단 보조용 의료기기로 정식 등록된 상태다. HSA 권고문에는 “이 소프트웨어는 나이그로좀1 영상과 임상 정보를 분석해 의료 전문가가 파킨슨병을 진단하는 데 도움을 주는 진단 보조 소프트웨어”라고 명시돼 있다. 이는 휴런PD가 연구용이 아닌 실제 임상 적용을 위한 목적으로 허가됐음을 뜻하며, 중등도 위험 의료기기로서 의료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확보한 셈이다.
휴런은 이번 공급 계약을 시작으로 싱가포르 내 다른 병원 및 건강검진기관으로의 확산은 물론, 말레이시아·태국 등 동남아 주요국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회사 측은 솔루션의 정확도와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한 국제 학술지 논문 2편을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 다기관 연구 등 후속 검증도 이어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동훈 대표는 “이번 계약은 싱가포르 시장 내 휴런의 영향력을 확장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동남아 전역으로 AI 솔루션 공급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는 의료기기 인허가 기준이 아시아권에서도 비교적 엄격한 편에 속하며, Class B 등록은 일정 수준의 기술 신뢰도와 임상 적용 가능성을 확보한 사례로 평가되기도 한다. 다만 향후 본격적인 확산을 위해서는 ▲의료진 수용성 확보, ▲반복적 재현성 검증, ▲제도적 연계 등 실사용 환경을 고려한 후속 과제도 남아 있다는 시각이 제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