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결핵협회-프로메디우스, 고령층 대상 AI 검진 시범 사업 추진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결핵과 골다공증 등 노인성 질환에 대한 선제 대응 필요성이 커지는 가운데, 공공의료 현장에 인공지능(AI) 기술을 접목한 검진 모델이 시험대에 오른다.

대한결핵협회(이하 협회)와 프로메디우스는 지난 15일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흉부 엑스레이(X-ray) 영상을 기반으로 결핵과 골다공증을 조기에 선별하는 시범 사업을 공동 추진한다고 밝혔다.

(왼쪽부터)대한결핵협회 신민석 회장, 프로메디우스 배현진 대표 /사진 제공=프로메디우스

이번 협약은 전국 단위로 시행되는 노인 결핵 검진 사업에 AI 기술을 적용해, 보건의료 취약계층의 복합 질환 조기 발견 가능성을 높이는 것이 목적이다. 시범 사업은 협회 산하 복십자의원(서울)과 지자체 지부(광주·전남, 전북, 대구·경북)에서 우선 시행되며, 향후 전국 9개 도시의 복십자의원과 12개 지부로 확대 적용하는 방안도 논의된다.

이번 시범 사업에는 프로메디우스의 AI 소프트웨어 ‘오스테오 시그널(Osteo Signal)’을 적용해, 결핵 검진에 활용되는 흉부 영상에서 추가 정보를 도출하고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흉부 X-ray 영상에서 AI가 자동 분석한 뼈의 밀도 저하 등 이상 징후는 진단 과정의 보조 지표로 사용될 수 있다. 기존 영상 데이터를 복합 질환 탐지에 재활용함으로써 검진 효율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협회에 따르면 현재 연간 약 92만 명의 고령자를 대상으로 결핵 검진을 시행하고 있으며, 이 중 상당수가 골다공증 등 복합적인 노인성 질환 위험군에 해당한다. 흉부 X-ray 기반 AI 기술을 접목함으로써 동일한 영상으로 복수의 질환을 선별할 수 있다면, 한정된 공공의료 자원을 더욱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신민석 대한결핵협회 회장은 “초고령화에 따라 질병 양상이 복합화되는 상황에서, 공공의료 현장에서도 보다 융합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AI 기술을 통해 노인성 질환을 조기에 포착할 수 있다면, 실질적인 예방 중심 건강관리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배현진 프로메디우스 대표이사는 “이번 협력은 의료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기술이 실제 현장에 뿌리내릴 수 있는 의미 있는 출발점”이라며 “노인성 질환의 조기 선별에 기여할 수 있도록 기술 고도화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편, 협회는 이번 시범 사업에서 수집되는 데이터를 바탕으로 AI 기술의 정확도를 높이고, 향후 다양한 질환으로 검진 범위를 넓히기 위한 공동 연구도 병행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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