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취항 20주년 기념, 전 세계 17번째 매장.. .40개 스토어 목표로 27억 달러 투자

에미레이트항공이 서울 종로구에 첫 번째 '트래블 스토어'를 공식 오픈했다.(사진제공=에미레이트 항공)

에미레이트 항공이 9일 서울 종로구에 첫 번째 '트래블 스토어'를 공식 오픈했다. 이는 에미레이트 항공의 전 세계 17번째 리테일 매장으로, 한국 취항 20주년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이정표가 됐다. 

나빌 술탄(Nabil Sultan) 에미레이트 항공 여객영업 및 지사 총괄 수석부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다른 항공사들이 완전한 디지털 채널로 이동하고 있는 시점에 우리는 물리적 상호작용이 가능한 전통적인 리테일 오피스의 가치를 믿는다"고 말했다.

술탄 수석부사장은 "에미레이트 항공이 제공하는 고유한 제품들 중 일부는 직접 설명해야만 제대로 이해되고 고객이 충분히 설득될 수 있다"며 트래블 스토어 오픈 배경을 설명했다.

40평 규모 체험형 매장, 퍼스트 클래스 좌석 직접 체험 가능
에미레이트 항공의 트래블 스토어는 총 40평 규모로 실제 기내 퍼스트 클래스 스위트가 그대로 구현되어 있어 고객들이 항공기 탑승 전에도 프리미엄 서비스를 생생하게 체험할 수 있다. 셀프서비스 키오스크, 인터랙티브 셀피 미러, 디지털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첨단 기술도 도입됐다.

나빌 술탄(Nabil Sultan) 에미레이트 항공 여객영업 및 지사 총괄 수석부사장(사진촬영=서미영 기자)

에미레이트 항공은 장기적으로 전 세계 주요 거점에 40개의 트래블 스토어를 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이 프로그램에 총 27억 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장준모 에미레이트 항공 한국 지사장은 "본사와의 거리, 소비자 접근성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 트래블 스토어의 오픈을 종로 지역으로 선택했다"며 "한 도시당 하나의 매장을 원칙으로 하기 때문에 당분간 서울에서는 유일한 스토어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노선 확대 검토, 연간 탑승률 90% 달성
에미레이트 항공은 현재 서울-두바이 노선을 주 10회(A380 1회, 777-300ER 3회) 운항하고 있으며, 연간 탑승률이 약 90%에 달하는 성과를 보이고 있다.

술탄 수석부사장은 "폭발적인 수요가 있다는 것을 이해하고 있으며, 추가 증편이 필요하다고 본다"면서도 "정부 당국과 긴밀히 협조하면서 승인이 된다면 추가 증편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50억 달러 투자한 기종 업그레이드 프로그램 진행
에미레이트 항공은 전체 기단에 대한 완전 개조 프로그램인 '레트로핏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총 50억 달러가 투입되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항공기 내부를 완전히 새롭게 바꾸고 있다.

특히 777기의 비즈니스 클래스는 기존 2-3-2 좌석 배치에서 1-2-1로 변경되어 더 넓은 공간과 프라이빗 미니바 등 새로운 서비스를 제공한다. 올해 말까지 전체 개조 프로그램의 40%가 완료되고, 내년 말까지 전체가 완료될 예정이다.한국 시장 맞춤형 서비스 강화
에미레이트 항공은 한국 시장을 위한 현지화 전략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인천에서 출발하는 모든 항공편의 기내식은 한국 업체가 직접 준비하고 있으며, 현재 500명 이상의 한국인 승무원과 15명의 한국인 조종사를 고용하고 있다.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에는 수천 개 채널 중 한국 영화도 포함되어 있어 한국 승객들의 취향을 반영하고 있다.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에 긍정적 전망
술탄 수석부사장은 대한항공과 아시아나의 합병에 대해 "두 회사가 힘을 합쳤을 때 더 좋은 서비스와 제품으로 이어질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현재 대한항공과 국내외 여러 노선에서 코드셰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그동안의 협업이 매우 효과적이었다"면서 "합병 후에도 협력 관계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에미레이트 항공은 2005년 한국 취항 이후 지금까지 서울-두바이 노선을 1만 4,000회 이상 운항하며 누적 500만 명 이상의 승객을 수송했다. 현재 6대륙 150개 도시를 연결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한국 시장에서의 입지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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