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탁으로 유산기부”… 신한은행·서울대병원 손잡았다
재산 맡기고 기부까지… 신탁의 활용 범위 넓어져
신한은행과 서울대학교병원이 손잡고 유산기부 문화 확산에 나선다. 신한은행은 26일 서울대학교병원과 함께 ‘신탁을 활용한 유산기부 문화 확산’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고령화 사회에 접어든 국내 환경에서 새로운 기부 방식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는 가운데 마련됐다. 양측은 앞으로 ▲새로운 신탁상품 제안 및 출시 ▲유산기부 컨설팅 제공 ▲공공이익 증진 방안 모색 등에 협력한다는 방침이다.
이 협약을 통해 기부자는 생전에 신한은행의 신탁상품을 활용해 자산을 관리하다가, 사후에는 은행을 통해 잔여재산을 서울대병원에 기부할 수 있다. 특히 이번 협약에서 주목받는 것은 ‘유언대용신탁’이다. 이 상품은 신탁계약자가 생전에는 본인을 수익자로 지정해 자산을 활용하고, 사후에는 미리 지정한 수익자에게 재산을 넘기는 방식으로, 법적인 유언의 효력을 대체할 수 있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상속 외에도 사회 환원을 고민하는 고액 자산가들이 늘면서, 이처럼 기부와 자산관리 두 가지 목적을 동시에 만족시킬 수 있는 금융상품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신한은행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유산기부의 대상을 병원 외 다양한 공익단체로 확대하고, 자산가들의 기부가 보다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 5월 ‘종합재산신탁 및 유언대용신탁 시스템’을 구축해 고객 맞춤형 상속 설계를 지원해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