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복강경 활용 고난도 수술 축적… 국내 스마트 간담췌 수술 체계 의미 조명

한림대학교성심병원이 췌장암과 담도암 등 난치성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최소 침습 췌두십이지장절제술(Whipple 수술) 300례를 돌파했다고 19일 밝혔다.

병원은 특히 로봇수술과 복강경을 활용한 고난도 간담췌 수술 경험을 축적하며, 환자 생존율과 회복 기간을 개선하는 임상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한림대학교성심병원 외과 이정우 교수 복강경 수술 집도 모습 /사진 제공=한림대학교성심병원

췌두십이지장절제술은 췌장 두부, 십이지장, 담도, 담낭 등을 한 번에 절제하고 재건하는 고난도 수술이다. 대부분 개복수술로 시행되는 이 수술에 한림대성심병원은 지난 10여 년간 복강경과 로봇수술 기법을 적극 도입, 2025년 4월까지 누적 330례를 시행하며 국내 최소 침습 간담췌 수술의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병원 측에 따르면, 최소 침습 수술은 기존 개복수술보다 수술 시간과 입원 기간을 단축해 환자 부담을 줄였다. 개복수술은 6~8시간 소요되던 수술 시간이 최소 침습으로는 평균 4시간 내외로 단축됐으며, 입원 기간 역시 3~4일가량 짧아지는 효과를 보였다.

한림대성심병원 간담췌수술센터는 다학제 진료와 원스톱 치료 체계를 통해 절제 가능한 췌장암 환자군의 5년 생존율을 42% 수준까지 높였다고 밝혔다. 이는 국내 전체 췌장암 환자의 5년 생존율(중앙암등록본부 2021년 기준 약 13%)과 비교해 주목할 만한 성과로 평가된다.

2019년 타 병원에서 수술 불가 판정을 받았던 60대 남성 환자 사례는 ‘수술 불가’ 판정을 뒤집은 대표 사례다. 당시 약 4cm 크기의 종양이 주요 혈관인 간문맥을 침범해 수술이 어렵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한림대성심병원 의료진은 선행 항암치료를 통해 종양 크기를 줄이고, 복강경으로 췌두십이지장절제술과 간문맥 일부 절제·재건을 병행해 수술을 성공적으로 시행했다. 환자는 현재 수술 5년째를 넘기며 재발 없이 외래 추적 관찰 중이다.

한림대성심병원 간담췌수술센터는 다빈치 Xi 및 SP 로봇 수술기, 고해상도 CT, 초음파 내시경(EUS) 등 최신 장비를 갖추고, 간담췌외과·혈액종양내과·영상의학과 등과의 다학제 협진 체계를 기반으로 개인 맞춤형 정밀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이정우 간담췌수술센터장은 “췌담도암은 주요 혈관과 장기를 다뤄야 하는 고난도 수술로, 정교한 술기와 다학제 협진이 필수적”이라며 “최소 침습 수술은 환자의 회복과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되는 치료법으로, 앞으로도 안전성과 효과를 높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최소 침습 췌두십이지장절제술 확대를 정밀 수술, 스마트 병원화, 환자 중심 치료 강화의 흐름으로 보고 있다.

한림대성심병원의 이번 성과는 고난도 간담췌 수술 분야의 디지털화와 인공지능(AI) 수술 지원 시스템 개발과도 접점을 형성하고 있다. 이는 향후 국내 정밀 간담췌암 수술의 발전 방향을 제시하는 의미 있는 사례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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