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몇 년 사이, 명품 소비가 늘면서 제품 관리에 대한 관심도 함께 커지고 있다. 단순히 착용하거나 보관하는 수준을 넘어, 전문적인 세탁과 복원 서비스를 통해 오래도록 품질을 유지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지난 3월 28일, 서울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위치한 크린토피아 블랙라벨 매장을 찾은 오후 시간. 매장은 명품 의류와 신발 등을 맡기기 위한 고객들의 발걸음으로 분주했다. 접수창구에는 명품 가죽점퍼부터 모피, 무스탕까지 다양한 겨울 의류가 줄지어 놓여 있었다.

프리미엄 세탁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늘면서, 크린토피아는 지난 2월 28일 현대백화점 목동점 본관 2층에 ‘블랙라벨’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고객이 직접 고급 세탁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도록 마련된 공간으로, 시그니처 컬러인 블랙과 메탈 톤을 활용해 모던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서울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위치한 크린토피아 블랙라벨 매장 입구./사진=김경희 서울 현대백화점 목동점에 위치한 크린토피아 블랙라벨 매장 입구./사진=김경희

블랙라벨은 명품 및 고가 의류만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프리미엄 세탁 서비스다. 다양한 브랜드의 세탁 경험을 갖춘 케어 마스터가 세탁의 각 공정마다 세심한 관리를 담당한다. 현장에서 접수된 세탁물은 블랙라벨 서비스를 통해 곧바로 처리되며, 전문가의 상담도 함께 제공된다. 의류부터 가방, 신발, 소품 등을 비롯해 특히 가죽, 모피, 캐시미어 등 고급 소재에 특화된 맞춤형 케어가 눈에 띈다.

블랙라벨 관계자는 “2월 입점 이후 반응이 꾸준히 좋습니다. 겨울이 끝나면서 패딩, 어그 부츠, 가방류 등 다양한 품목이 접수되고 있어요”라고 말했다.

세탁물을 맡긴 직장인 김 모 씨는 “몇 년 전에 산 모피인데 겨울 내내 눈과 비에 젖고 오랫동안 보관하다 보니 곳곳에 얼룩과 오염이 심해졌어요”라며 옷의 상태가 걱정된다는 듯 조심스레 외투를 내밀었다. 케어 마스터는 즉시 의류 상태를 확인하고, 얼룩 부위와 소재 손상 여부를 꼼꼼히 살핀 뒤, 세탁 과정을 자세히 설명하며 사진도 함께 촬영했다. 접수된 의류는 개별 커버에 포장돼 보관되며, 블랙라벨 전용 케어 센터로 보내진다. 이 서비스는 크린토피아 일반 매장에서도 신청할 수 있다.

김 씨는 “고급 의류는 가격도 높지만, 한 번 망가지면 복구가 어렵잖아요. 비용이 들더라도 믿을 수 있는 곳에 맡기고 싶어요”라며 전문 케어 서비스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블랙라벨 관계자가 오염부위 등 세탁물을 꼼꼼하게 확인하며 세탁 작업 등을 설명해주고 있다./사진=김경희 블랙라벨 관계자가 오염부위 등 세탁물을 꼼꼼하게 확인하며 세탁 작업 등을 설명해주고 있다./사진=김경희

블랙라벨 관계자는 “일반 세탁은 전국 지사에서 처리되지만, 블랙라벨 서비스는 전용 센터에서만 이루어집니다. 모든 세탁물은 개별 포장 상태로 이송되고, 센터 도착 후 다시 케어마스터가 수작업으로 분류해 오염 정도를 정밀 확인합니다. 소재에 따라 자연 건조 방법도 다르고, 수작업 세탁도 병행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세탁 요금은 품목과 소재에 따라 달라지며, 기본적인 티셔츠 등의 요금은 2만5000원부터다. 가죽·모피 등 고급 소재는 5만원대부터 복원 및 마감 공정에 따라 추가 비용이 발생할 수 있다. 접수는 매장 방문은 물론, 모바일 앱을 통해서도 가능하며, 처리 기간은 평균 7~14일 정도 소요된다.

가죽과 모피처럼 민감한 소재는 세탁 전 상태를 정밀 진단한 후, 전용 세제와 수작업 방식으로 세탁이 진행된다. 무스탕은 표면을 고르게 정리하는 샌딩 작업을 거친 뒤, 잔여 세제를 제거하고 촉감을 살리기 위해 자연 건조 및 마감 공정을 진행한다.

블랙라벨 관계자는 “자연 건조는 단순히 열을 피하는 것이 아니라, 소재에 적합한 온도와 습도를 조절해 맞춤형 건조실에서 천천히 건조하는 방식입니다. 빠른 건조는 오히려 손상을 유발할 수 있어요”라며 기계 건조와의 차이를 강조했다.

매장 내에 의류 및 신발 세탁물들이 개별로 포장되어 있다./사진=김경희

모피의 경우에는 섬세한 털 결을 살리기 위해 초미세 스팀과 특수 브러시를 이용한 빗질 과정을 거친다. 마지막에는 전용 약품과 열처리로 윤기와 광택을 복원한다.

이처럼 고도화된 공정은 전용 시설인 블랙 센터에서 진행된다. 명품 전문 케어 센터인 이곳에서는 수많은 고급 브랜드의 세탁 경험을 바탕으로, 전 공정에 숙련된 케어 마스터가 투입되어 소재와 상태에 맞는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한다.

블랙라벨 관계자는 “소재마다 반응이 다르기 때문에 단순한 드라이 세탁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최신 섬유 기술 흐름에 맞춰 공정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개선해 나가고 있어요”라며 프리미엄 세탁에 대해 설명했다.

블랙라벨의 명품 의류 접수량은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다. 크린토피아는 자체 R&D센터인 세탁연구소 엑스퍼트 랩을 통해 새로운 소재와 다양한 오염에 대응할 수 있는 세탁 기술을 지속적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측은 “그동안 명품 세탁을 경험해보고 싶었지만 망설였던 고객들에게 이번 팝업스토어가 좋은 기회가 되었을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목동 현대백화점에서 운영 중인 블랙라벨 팝업스토어는 오는 5월 29일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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