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건강까지 챙기는 ‘보청기’, 웰니스 기기로 진화 중
최근 수면의 중요성이 강조되며 ‘슬리포노믹스(Sleep+Economics)’가 주목받는 가운데, 보청기가 난청인의 수면 만족도를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덴마크의 하이엔드 보청기 브랜드 와이덱스(Widex)는 최근 ‘코리아트랙 2024’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보청기 착용이 난청인의 수면 만족도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유럽보청기제조사협의회(EHIMA)와 한국보청기제조사협의회(KHIMA)가 공동으로 진행했으며, 국내 난청인 1,013명이 참여했다. 이중 보청기 착용자는 395명, 미착용자는 618명이었다.
조사에 따르면, 보청기 착용자의 48%가 ‘수면의 질에 만족한다’고 응답했지만, 보청기 미착용자의 경우 28%에 불과했다. 이는 보청기 착용과 난청인의 수면 질 사이에 상관관계가 있음을 시사한다.
물론 둘 사이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하기 위해서는 추가 연구가 필요하며, 생활 습관이나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변수도 고려해야 한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는 보청기 착용이 이명 완화를 통해 난청인의 수면 질 향상에 기여할 가능성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와이덱스는 이명 완화가 난청인의 수면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해, 단순한 보청기 보급을 넘어 이명 및 난청인의 수면 건강을 지원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명은 귀에서 들리는 이물감 있는 소리로, 조용한 환경에서 더욱 두드러져 밤에 숙면을 방해하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꼽힌다.
이어 이를 위한 대표적인 솔루션이 ‘젠 프로그램(ZEN)’과 ‘사운드릴렉스(SoundRelax)’이라고 설명했다. 젠 프로그램은 프랙탈 멜로디를 활용해 심신을 안정시켜 수면에 적합한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사운드릴렉스는 편안한 배경음을 제공해 외부 소음과 이명을 덜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와이덱스는 전국의 WTCC(와이덱스 이명 전문 케어 센터)와 업무 협약을 체결하며, 보청기가 단순한 난청 보장구를 넘어 웰니스 기기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보청기 업계는 소음 감소 기술, 인공지능(AI) 기반 음향 보정, 사용자 맞춤형 청각 솔루션 등을 지속적으로 개발하며, 보청기를 웰니스 기기로 발전시키기 위한 연구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보청기의 적용 범위가 점차 확대되고 있으며, 향후 업계의 지속적인 혁신을 통해 웰니스 시장에서의 활용도 또한 더욱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