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여성의날 인터뷰] 유수진 하와이안항공 한국지사장 “알로하 스피릿으로 하늘길을 잇다”
항공업계 이끄는 여성 리더… “10년간 한국 여행객들에게 알로하 정신 전해”
급변하는 비즈니스 환경 속에서 혁신과 포용의 가치를 선도하는 여성 리더들의 영향력이 그 어느 때보다 커지고 있다. 특히 여행·항공 산업에서도 여성 리더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며 새로운 변화를 만들어가고 있다. 이에 오는 3월 8일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항공업계에서 주목받는 유수진 하와이안항공 한국지사장을 만나 그녀가 걸어온 길과 미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국내 항공업계 1세대 여성 리더로 불리는 유수진 지사장은 항공 및 여행업계에서 30여 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이다. 그녀는 지난 10년간 한국 여행객들에게 '알로하 스피릿'을 전하며 하와이안항공의 한국 시장 성장을 이끌어왔다.
96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하와이안항공은 하와이에서 가장 규모가 크고 오래된 항공사로, 하와이 각 섬 간 운항은 물론 미국 동·서부 16개 도시와 한국, 일본, 호주, 뉴질랜드 등으로 국제선을 운항하고 있다. 특히 한국 시장에서는 2011년 1월 인천-호놀룰루 노선 취항 이후 눈부신 성과를 거두며 인천국제공항공사가 선정한 '2015 우수 항공사', '2016 올해의 항공사'로 인정받기도 했다.
최근 알래스카 에어 그룹과의 합병을 통해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하와이안항공은 전 세계적으로 대두되는 지속가능성은 물론, 고객 경험 강화를 위한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Q. 30년이 넘는 항공 및 여행업계 경력 중 가장 보람 있었던 순간과 가장 어려웠던 도전은 무엇이었나.
대부분 한 업계에서만 경력을 쌓는 경우가 많지만, 첫 직장은 항공 및 여행업계가 아닌 은행이었다. 이후 프랑스 유학을 마치고 그 경험을 바탕으로 통역 일을 하며 방송국에서 근무했다. 그러던 중 에어프랑스에 입사하게 되었고, 재직 중 에어프랑스와 KLM의 합병을 경험했다. 지난해에는 알래스카항공과 하와이안항공의 합병을 거치며 두 번째 합병을 지켜보고 있다.
올해로 경력 36년 차를 맞았다. 시간이 흐르면서 외국계 기업의 지사장을 맡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중 르노삼성자동차에서 근무하던 시기에 하와이안항공으로부터 지사장직 제안을 받았고, 흔쾌히 수락했다. 그렇게 시작한 일이 어느덧 10년이 되어 가고 있다. 흔쾌히 결정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하와이안항공의 기업 문화 덕분이었다. 하와이안항공과 하와이는 다양한 문화를 품고 있으면서도 고유의 전통을 간직하고 있다. 덕분에 한국에서는 하와이안항공의 이러한 매력을 알리고 대표하는 역할을, 하와이에서는 한국을 대표하는 역할을 할 수 있어 감사하게 생각한다.
물론 어려움도 있었다. 많은 여성이 공감하겠지만, 일과 육아를 병행하는 것은 쉽지 않았다. 특히 아이가 초등학생이었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 가족과 주변의 많은 도움을 받았지만, 아이에게 엄마가 필요할 때 곁에 있어 주지 못한다는 사실이 힘들었다. 지금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지만, 당시만 해도 워킹맘이 흔치 않았다. 그래서인지 아이도 "엄마는 왜 집에 없어?"라고 종종 묻곤 했다.
이때 일을 계속해야 할지 말지 고민을 정말 많이 했다. 다행히 버틸 수 있었고, 아이가 중학생이 된 어느 날 "엄마가 일하는 게 자랑스럽다"는 말을 해주었다. 이 말을 들었을 때, 그동안의 힘듦이 사라지고 정말 큰 보람을 느낄 수 있었다.
Q. 항공업계에 워킹맘이 특히 많다고 들었는데, 워킹맘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나.
항공업계에는 과거에는 여성 직원은 많았지만, 여성 리더를 찾기는 어려웠다. 그러나 사회 분위기가 많이 변화하면서 정말 많은 여성 리더들이 등장했고, 특히 여행업계에서 여성들의 역할이 크게 확대됐다. 이처럼 오늘날은 여성들이 충분한 기회를 얻을 수 있는 시대라고 생각한다.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차근차근 준비해 나간다면, 원하는 목표를 반드시 이룰 수 있다고 믿는다.
Q. 항공업계에서 더 많은 여성 리더가 탄생하려면 어떤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나.
무엇보다 선순환 구조가 마련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하와이안항공은 여성은 물론, 다양한 배경(인종, 언어 등)을 가진 사람들이 존중받는 환경을 제공한다. 여성 조종사 비율도 전 세계 평균보다 높으며, 정비 및 공항 운영 등 여러 분야에서 많은 여성 직원이 활약하고 있다.
하와이안항공은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일하는 곳이기에, 본사를 방문할 때도 동양인으로서 전혀 이질감을 느끼지 않는다. 이러한 포용적인 문화가 정착되면 자연스럽게 여성들에게도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는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생각한다.
Q. 2011년 인천-호놀룰루 노선을 시작한 이후, 10년간 한국 여행객들에게 '알로하'를 전하는 역할을 해오셨다. 한국 시장에서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인가.
하와이안항공은 하와이 이웃 섬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해 왔다. 국적 항공사들도 인천과 호놀룰루를 연결하는 역할을 하지만, 하와이안항공이 취항하면서 마우이 같은 이웃 섬들이 점차 주목받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빅아일랜드를 찾는 여행객들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그동안 하와이안항공만이 선보일 수 있는 차별화된 이벤트도 다양하게 전개해 왔다. 하와이에는 레이(Lei)를 직접 만들어 선물하는 문화가 있는데, 이를 알리기 위해 매년 레이 데이(Lei Day) 기념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지난해에는 글로벌 이벤트를 통해 매주 1명을 선정, 왕복 항공권 2매 상당의 마일리지를 증정하기도 했다.
또한, 월트디즈니 애니메이션 모아나2 개봉 기념 협업 프로모션도 진행했다. 영화 속 캐릭터들이 그려진 세 종류의 래핑 항공기를 선보였으며, 현재까지 운항 중이다. 이와 함께 경품 이벤트를 진행해 높은 참여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하와이안항공은 하와이 문화를 널리 알릴 수 있는 차별화된 이벤트를 지속적으로 기획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하와이안항공은 20~30대 허니문 여행객 비중이 높은 편이다. 이들은 항공기에 탑승하는 순간부터 하와이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을 특히 좋아한다. 이에 자연스럽게 젊은 층을 타깃으로 한 다양한 이벤트를 실시하게 되고, 그 결과 많은 젊은 고객들이 하와이안항공을 찾아 주시는 것 같다.
Q. 기존에 루틴하게 진행하던 캠페인 외 올해는 좀 더 새로운 계획이 있나.
알래스카항공과의 합병은 물론, 시애틀 신규 취항까지 더해지며 큰 전환점을 맞이하게 될 것 같다. 그동안 한국 시장에서 인천-하와이 노선만 운영하던 하와이안항공이 이제는 미국 본토까지 영역을 확장한 셈이다. 최근에는 하와이에서 스탑오버를 즐긴 뒤 본토로 향하는 여행 패턴이 주목받는 추세다. 매년 1월에 개최되는 CES에 참여하기 위해 하와이안항공을 이용하는 고객이 증가하고 있으며, 샌프란시스코, LA, 라스베이거스로 여행을 떠나는 이들도 많아지고 있다.
출장과 여행을 결합한 블레저(Bleisure) 여행객도 늘어나며 본토에서는 업무를, 하와이에서는 휴식과 여유를 즐기는 경우도 자주 볼 수 있다. 이 외에도 기업체 인센티브 여행도 적극 유치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체크인 카운터에 해당 회사 로고를 배치하거나 기내 방송을 진행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Q. 항공업계에서 친환경 정책과 지속가능한 여행 문화 확산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하와이안항공은 어떤 활동을 하고 있나.
하와이안항공은 매년 ESG 보고서 쿨리아나 리포트(Kuleana Report)를 발간하고 있다. 지난해 리포트에서는 하와이안항공의 탄소중립 목표와 이를 달성하기 위한 주요 전략 등이 담겼다. 특히 2030년까지 제트 연료의 10%를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로 대체할 계획이다. 알래스카항공 역시 지속가능성을 중요한 가치로 삼고 다양한 친환경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이에 양사는 서로를 벤치마킹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책임감 있는 여행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트래블 포노(Travel Pono) 캠페인도 진행하고 있다. 캠페인 영상을 통해 하와이 각 섬의 자연, 문화, 지역사회를 보호하며 여행을 즐기는 방법을 공유한다. 또한, 하와이 푸드 앤 와인 페스티벌(Hawaii Food & Wine Festival), 메이드 인 하와이(Made in Hawaii) 등 지역 행사를 후원하고 로컬 브랜드와 협업해 지역사회 발전에도 기여하고 있다.
많은 이들이 이미 알고 있듯, 마우이는 지난 2023년 대형 산불로 큰 피해를 입었다. 당시 하와이안항공은 신속하게 대피를 지원하는 한편, 자원봉사자 이동을 돕고 식료품과 필수 물품 공급과 배급에도 힘썼다. 이후, 트래블 포노 마우이(Travel Pono Maui) 캠페인을 통해 마우이 여행 수요 회복의 중요성과 지역 경제 활성화 방안 등을 알렸다. 최근에는 하와이안항공 재단이 마우이 복구 지원을 위해 15만 달러를 마우이 단체에 기부한 바 있다.
그뿐만 아니라, 팀 코쿠아(Team Kōkua) 활동을 통해 하와이 및 한국을 포함한 취항 도시에서 해양 환경 정화, 연탄 기부 등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이 밖에도 하와이안항공은 하와이어 보존에도 앞장서고 있다. 매년 2월 하와이어의 달에는 승무원들이 기내 방송을 하와이어로도 진행하며, 직원들을 위한 하와이어 교육 프로그램도 운영하고 있다.
Q. 하와이의 문화를 담은 기내 서비스와 무료 와이파이 제공 등 고객 경험 강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이 인상적이다. 이러한 차별화된 서비스 전략의 핵심은 무엇인가.
하와이안항공 승객들은 탑승하는 순간부터 하와이의 정취를 느낄 수 있다. 기내에서 흘러나오는 음악부터 안전 영상까지 모든 요소가 하와이 스타일로 제작됐다. 하와이 여러 섬의 아름다운 풍경을 배경으로 촬영된 안전 영상에서는 비상구 안내를 훌라 춤과 함께 설명하는 등, 곳곳에서 알로하 정신을 담아냈다. 이처럼 작은 부분 하나까지도 하와이 문화를 자연스럽게 경험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하와이안항공의 노력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
하와이안항공은 'Hawaii Flies With Us'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여행이 시작되는 순간부터 하와이를 온전히 느낄 수 있도록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기내에서는 하와이 음악이 흐르고, 하와이 현지 셰프와 협업해 만든 기내식을 호놀룰루 쿠키와 함께 제공한다. 이처럼 하와이안항공은 기내 서비스 전반에 하와이 문화를 자연스럽게 녹여내며, 승객들이 비행 중에도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신경 쓰고 있다.
Q. 한국 승객에게 더욱 특별한 여행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앞으로 도입하고 싶은 서비스가 있나.
올해는 새로운 서비스는 엑스트라 컴포트 좌석의 매력을 더 많은 여행객에게 알리고자 한다. 이 좌석은 이코노미 클래스보다 넓은 다리 공간을 제공해 장거리 비행을 더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특징이다. 특히 11열 좌석은 비즈니스 클래스와 이코노미 클래스 사이의 별도 공간에 위치해 프라이빗한 느낌을 줘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예약이 오픈됨과 동시에 빠르게 예약이 이루어지는 편이다.
Q. 오는 10월, 인천-시애틀 신규 직항 노선이 개설된다. 향후 한국 시장에서의 비전과 전략은 무엇인가.
본격적으로 한국과 미국 본토를 연결하게 됨에 따라 고객층을 확장할 계획이다. 그동안 신혼 여행객을 주 고객층으로 삼아왔지만, 이제는 가족 여행, 상용 고객, 교민, 유학생 등 다양한 고객층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확대하고자 한다.
하와이안항공을 이용해 시애틀에 도착하면, 알래스카항공을 통해 미국 본토의 100개가 넘는 도시에 쉽게 이동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미국 본토에서 한국으로 들어오는 고객들도 많을 것이다. 이에 따라 인천-시애틀 신규 직항 노선은 양방향 모두 좋은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한다. 고객층도 더욱 다양해지고, 하와이안항공 서비스를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Q. 최근 항공업계가 지속가능성, 디지털 혁신, 고객 경험 개선 등 다양한 변화를 겪고 있다. 이러한 변화 속에서 하와이안항공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가치는 무엇인가.
비행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안전’이다. 하와이안항공은 어떤 상황에서도 안전을 최우선으로 여기며, 이는 알래스카항공 역시 마찬가지다. 합병 이후에도 안전은 두 항공사의 핵심 가치로 계속해서 적용될 것이다.
고객에게 다양한 경험을 제공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하와이안항공은 이를 위해 최근 대형 항공사 중 최초로 스타링크 기내 와이파이를 도입하며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에 앞장서고 있다. 현재 기내 와이파이에 대한 반응은 매우 긍정적이다. 일반적으로 비행기에서 와이파이를 사용하려면 요금을 내거나 속도가 느리고 끊김이 많지만, 스타링크 와이파이는 승객이 별도의 로그인이나 결제 절차 없이도 빠르고 안정적인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하와이안항공은 지역사회 보존 및 발전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기내 어메니티 키트는 하와이 로컬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노호 홈(Noho Home)과 협업해 지속가능한 소재로 제작됐다. 이러한 노력을 통해 하와이안항공은 고객들에게 색다른 경험을 제공하며, 혁신적인 서비스와 지속가능한 가치를 동시에 선사하고자 한다.
Q. 알래스카항공과의 합병을 통해 더 넓은 네트워크를 확보하게 되었다. 이러한 변화가 여행객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이번 합병으로 승객들은 국내선과 국제선 선택권이 크게 확대된다. 원월드 얼라이언스(oneworld Alliance)와 광범위한 글로벌 파트너 네트워크를 통해 더 많은 목적지로 손쉽게 여행할 수 있게 된다. 아직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하와이안항공이 원월드 얼라이언스에 합류하게 되면 다양한 대형 항공사들과의 연결을 통해 고객들에게 더 많은 여행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Q.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여행지와 하와이안항공을 이용해 가보면 좋을 여행지가 있다면.
신규 취항과는 별개로 시애틀을 추천하고 싶다. 지난 12월 시애틀을 처음 방문해 보았는데, 정말 자연 친화적인 도시라는 인상을 받았다. 도시도 깨끗하고, 옆에는 레이니어 산(Mount Rainier)이 보이는데, 도시적인 매력과 자연의 아름다움이 동시에 느껴지는 곳이었다. 시애틀을 좋아하는 지인은 렌터카를 이용해 산 주변을 둘러보는 것을 추천했다. 이 경험을 꼭 해보고 싶어 실제로 다음 휴가 때 시애틀을 여행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하와이안항공을 이용하면 더욱 편리하게 시애틀로 떠날 수 있으니 많은 분이 시애틀의 매력을 직접 경험해 보시기 바란다.
Q. 연결편으로 하와이안항공을 타고 가면 좋을 여행지도 추천 부탁드린다.
이웃 섬 중 카우아이를 추천하고 싶다. 카우아이 섬에는 CNN이 선정한 세계 10대 트레일 중 하나인 칼랄라우(Kalalau) 트레일이 있어, 특히 트레킹을 좋아하는 이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하와이에서 가장 오래된 섬이자,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아름다운 자연경관으로 유명해 정원의 섬(Garden Island)이라는 별명도 가지고 있다. 또한, 카우아이는 CNN이 선정한 세계 자연경관 50위 안에 포함된 곳으로, 미국 본토 여행객들에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Q. 호놀룰루에서 카우아이까지 비행 시간은 얼마나 걸리나.
하와이 여러 이웃 섬을 연결하는 주내선은 대부분 30분 이내로 이동할 수 있다. 이 같은 주내선은 하와이 각 섬을 잇는 유일한 교통수단이기에 지역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예를 들어, 이웃섬 주민들이 병원 진료를 위해 호놀룰루로 이동할 때나, 출퇴근을 위해 하와이안항공을 이용하는 경우도 많다. 이처럼 하와이안항공은 하와이 지역사회의 필수적인 교통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
알래스카항공 역시 과거 알래스카 지역에서 하와이안항공과 같은 역할을 수행해 왔다. 현재는 시애틀을 거점으로 확장했지만, 여전히 알래스카 내에서 중요한 교통망을 담당하고 있다. 이제 하와이안항공도 이번 합병을 계기로 새로운 확장의 기회를 맞이한 만큼, 기존 역할을 더욱 넓히고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Q. 세계여성의날을 맞아, 항공업계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도전하는 여성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다면.
어떤 메시지를 전할지 고민하던 중, 결국 다양한 경험들이 하와이안항공 지사장을 맡게 된 계기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각자가 맡은 일에 최선을 다하며 다양한 경험을 쌓고 준비하다 보면, 언젠가 기회가 찾아오는 것 같다. 꾸준함과 함께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는 과정도 필수적이다. 장기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이를 향해 나아가다 보면, 예상치 못한 순간에 기회가 찾아온다. 나도 은행에서 커리어를 시작했을 때, 지금의 자리에 있을 것이라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 그러나 다양한 경험을 거치며 진정 원하는 일을 찾았고, 그 과정에서 기회를 얻게 됐다. 이처럼 끊임없는 노력과 준비를 하다 보면, 어느 순간 원하는 곳에 도달한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다.
Q. 지사장님의 최종 꿈이 궁금하다.
인생에서 기회는 예상치 못한 순간에 찾아온다. 르노삼성자동차에서 일할 때는 항공업계를 완전히 떠났다고 생각했지만, 헤드헌터의 연락을 계기로 다시 한번 항공과 여행업계의 매력에 이끌려 돌아오게 됐다. 앞으로도 어떤 기회가 다가올지 알 수 없기에, 언제든 새로운 도전을 반갑게 맞이하려고 한다.
네트워킹의 중요성도 크게 느끼고 있어 바쁜 일정 속에서도 업계 모임 등 다양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려 노력한다. 각양각색의 업계 사람들과의 대화를 통해 새로운 시각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나의 경험을 바탕으로 항공 및 여행업계를 이끌어갈 후배들에게 조언을 제공하고, 함께 고민을 나누는 시간도 종종 갖는다. 항공업계의 본질은 ‘연결’에 있다고 생각한다. 목적지는 다르지만, 각자의 이유로 여행하는 사람들을 돕고 연결하는 것이 우리의 일이기 때문이다. 더 나아가, 사회에 기여하는 것 역시 중요한 가치라고 믿는다. 거창한 일이 아니더라도 작은 실천들이 모이면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데 기여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앞으로도 도전을 멈추지 않고, 사람과 사람, 사람과 목적지를 연결하며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보탬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