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노리카 코리아 ‘SIP 수퍼노바 칵테일 그랑프리’ 한국 TOP3
제스트 김이창 바텐더, 장생건강원 최승민 바텐더, 바 명 박상우 바텐더 인터뷰

차세대 바텐더들이 세계 무대를 향해 첫걸음을 내디뎠다. 지난 12일 열린 글로벌 주류기업 페르노리카 코리아가 그룹 최초로 개최한 국제 바텐딩 대회 ‘SIP 슈퍼노바 칵테일 그랑프리’ 한국 최종 결선에서 세 명의 우승자가 탄생했다.

SIP 슈퍼노바 칵테일 그랑프리는 페르노리카 그룹이 운영하는 온라인 플랫폼 ‘SIP’(Share, Inspire, Pioneer의 약자)의 이름을 따, 열정을 나누고(Share), 영감을 고취시키고(Inspire), 변화를 선도(Pioneer)하는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기획됐다. 또한, 페르노리카 코리아의 14개 주요 위스키(발렌타인, 제퍼슨, 제임슨, 시바스리갈), 보드카(앱솔루트), 데킬라(알토스), 진(몽키47, 키노비, 말피, 비피터), 럼(하바나 클럽), 리큐르(릴레, 말리부, 깔루아)를 활용해 한국만의 ‘지속 가능한’ 시그니처 칵테일 레시피를 발굴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올해 대회에는 국내 신진 바텐더들이 참가해 약 3개월간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114명의 참가자 중 서류 심사와 실전 미션을 거쳐 선발된 8명이 결선에 올라,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독창적인 칵테일을 선보이며 뜨거운 경합을 벌였다. 그 결과 ▲제스트 김이창 바텐더(챔피언), ▲장생건강원 최승민 바텐더(2위), ▲바 명 박상우 바텐더(3위)가 최종 우승자로 선정됐다. 이들은 오는 4월 상하이에서 열리는 아시아 국제 대회에 한국 대표로 출전해 9개국 바텐더들과 경쟁을 펼칠 예정이다.

(왼쪽부터)지난 12일 열린 국제 바텐딩 대회‘SIP 슈퍼노바 칵테일 그랑프리’에서 바 명 박상우 바텐더, 제스트 김이창 바텐더, 장생건강원 최승민 바텐더이 TOP3를 차지했다./사진=페르노리카 코리아

우승자 3인은 단순한 칵테일 제조 기술을 넘어, 지속 가능한 재료 활용, 지역적 요소를 가미한 개성 있는 레시피, 그리고 고객과의 소통까지 각자의 방식으로 바텐딩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다. 대회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배움, 그리고 앞으로의 목표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 지난해부터 긴 여정 끝에 TOP3에 올랐습니다. 소감이 어떤가요.

챔피언 김이창 바텐더(이하 김 바텐더) “매 라운드를 거칠 때마다 ‘여기서 떨어질 것 같은데?’라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평소에 묵묵하게 쌓아온 시간과 노력이 경험으로 축적되어 대회에서 제 실력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었습니다. 인정받았다는 기분이 들어 뿌듯하고, 특히 심사위원이신 손석호 바텐더님이 ‘1~2년 사이에 엄청나게 성장했다’라는 평을 해주셨을 때, 옛날 생각이 나면서 뭉클해져 눈시울이 붉어졌습니다.”

최승민 바텐더(이하 최 바텐더)“페르노리카에서 처음으로 개최한 대회인 만큼 좋은 성적을 받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습니다. 대회 진행 과정은 너무 즐거워서 시간이 정말 빠르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준비 과정에서 장생건강원 대표님의 코칭과 팀원들의 도움을 받으며 수많은 연습츨 거쳤고, 마켓 챌린지를 치르면서 꿈을 현실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이 행복을 장생건강원 팀원들과 나누고 싶습니다.”

박상우 바텐더(이하 박 바텐더)“가족과 바 식구들이 항상 응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고 늘 저의 편이 되어주셔서 정말 감사한 마음입니다. 바텐더로서 처음 참가한 대회였는데, 기대 이상의 성적을 얻어 기쁘고 감사합니다. 함께 경쟁했던 분들이 너무 뛰어나고 쟁쟁한 분들이었기에, 마음을 비우고 즐기며 대회를 치른 것이 오히려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 대회의 주제가 ‘지속 가능성’이었는데, 칵테일 레시피를 개발할 때 특히 중점을 둔 부분은 무엇인가요.

김 바텐더 “제가 일하는 바 ‘제스트(ZEST)’는 시트러스 과일의 껍질(Zest)이기도 하고, Zero-Waste의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지속 가능성을 주제로 한 칵테일을 선보이고 있으며, 신메뉴 개발 과정에서 기록해 둔 아이디어가 이번 대회에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또한, 대회에서 스토리텔링과 진정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해 여러 레시피 중 ‘비 카인드(Be(e) Kind)'를 선택했습니다. 이 칵테일이 청중에게 가장 깊은 울림을 줄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최 바텐더 “장생건강원은 지속 가능성과 시장 상인들과의 상생·공생을 위해 모든 재료를 영동시장에서 구매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그 이유를 잘 몰랐지만, 시장은 단순한 거래의 공간이 아니라 지역 경제와 소통의 중심이라는 점을 깨달았고, 이를 칵테일에 담아내고 싶었습니다. 오랜 세월 한자리를 지켜온 장인들에게 배운 가치와 전통시장의 이야기를 한 잔의 칵테일로 전하고자 했습니다.”

박 바텐더 “바텐더를 하기 전에 요리를 했었는데, 남는 재료의 재활용에 대해 연구하고 고민해왔습니다. 이번 대회의 주제와도 맞닿아 있는데요. 저는 흔히 볼 수 있지만 특별한 가능성을 지닌 다시마를 활용해 술과의 조화를 찾고, 사용한 재료는 버리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맛있는 재료로 재탄생시키는 데 중점을 두었습니다.”

TOP3 바텐더,
‘지속 가능성’을 담은
개성 넘치는 칵테일 선보여결선에 오른 8명의 바텐더들의 개성 넘치는 칵테일 선보인 가운데, 최종 TOP3에 선정된 작품이 모두의 눈을 사로잡았다. ‘지속 가능성’이라는 주제에 대한 깊은 고민이 엿보였으며, 각자의 스타일과 스토리를 담은 특별한 칵테일을 완성했다. 우승을 차지한 챔피언 제스트 김이창 바텐더는 생태계 보호 중요성을 강조하기 위해 도시 양봉으로 수확한 꿀과 키노비 진을 활용했다. 그는 달콤함과 산뜻한 맛의 균형으로 심사위원들의 오감을 자극했다.

(왼쪽부터) 챔피언 제스트 김이창 바텐더, 장생건강원 최승민 바텐더, 바 명 박상우 바텐더가 결선에서 선보인 칵테일./사진=페르노리카 코리아

장생건강원 최승민 바텐더는 알토스 데킬라를 베이스로 당근, 청양고추 등 다양한 못난이 재료와 리사이클링한 재료를 활용했다. 여기에 직접 만든 도자기 잔을 활용해, 다양한 측면의 지속가능성을 한 잔의 칵테일로 담아냈다. 바 명의 박상우 바텐더는 감칠맛을 내는 다시마를 다양한 방법으로 업사이클링 후, 리큐르 릴레와 페어링 함으로써 새콤하고 청량한 맛이 어우러진 해조류의 감칠맛을 칵테일로 즐길 수 있게 재해석했다.

- 4~5개월간 대회에 참여하며, 가장 큰 배움은 무엇인가요.

김 바텐더 “이번 대회를 통해 처음으로 컨디션 조절을 위한 나만의 루틴을 만들었는데, 생각보다 큰 도움이 됐습니다. 긴 대회 기간 동안 순간적인 폭발력보다 꾸준함이 더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이는 단순히 대회뿐만 아니라 칵테일을 만드는 과정이나 제 인생 전반에서도 동일할하게 적용될 것 같습니다. 지금도 이 루틴을 유지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유지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웃음)”

최 바텐더 “4~5개월이라는 시간이 짧지 않았지만, 체감상 매우 빠르게 지나갔습니다. 처음에는 영동시장에서 펼쳐지는 지속 가능성의 이야기가 많은 공감을 얻을 수 있을지 고민이 많았어요. 하지만 대회를 치르며 점차 확신으로 바뀌었고, 그 과정이 너무 즐거워서 시간이 빠르게 지나간 것 같습니다. 이제 상하이 글로벌 대회에서도 우리가 추구하는 방향이 틀리지 않았음을 증명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박 바텐더 “이번 대회를 통해 재료를 바라보는 태도를 배웠습니다. 칵테일 한 잔을 만들면서도 쓰레기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했고, 때로는 차선책이 더 나은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습니다. 이를 통해 재활용과 응용의 가능성을 연구하는 계기가 됐습니다. 

또한, 자신감도 생겼습니다. 처음에는 의심했지만, 완성된 결과물을 보며 상상했던 것을 현실로 구현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었고, 손님들에게 제 칵테일을 더욱 진정성 있게 설명하고 설득할 수 있는 힘이 생겼습니다.”

- 지속 가능성이 모든 산업에서 중요한 화두가 되고 있습니다. 이를 바텐팅과 칵테일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요.

김 바텐더 “바텐더는 단순히 술을 만드는 사람이 아니라, 메시지를 전달하는 ‘메신저’라고 생각합니다. 지속 가능성을 실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소비자들이 이를 공감하게 만드는 것입니다. ‘나도 오늘부터 한번 바뀌어볼까?’하는 작은 불씨를 일으키는 것이 핵심이죠. 저는 앞으로도 스토리텔링을 통해 공감할 수 있는 칵테일을 만들고 싶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번 대회에서 저에게 우승을 안겨준 ‘비 카인드(Be(e) Kind)’는 개인적으로도 매우 만족스러운 칵테일입니다. (웃음)”

최 바텐더 “지속 가능성은 다양한 방법으로 실천할 수 있지만, 한 사람의 노력만으로는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장생건강원의 슬로건인 ‘상생’과 ‘공생’처럼, 앞으로도 시장 상인들뿐만 아니라 지역 사회와 협력하며 칵테일이 단순한 한 잔을 넘어 문화를 만들어가는 역할을 하길 바랍니다. 상생과 공생에서부터 시작된 날갯짓이, 지속 가능성이라는 바람을 일으켜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낼 것이라 확신합니다.”

박 바텐더 “구속되지 않되 한계를 인정하면서, 바라보는 시선을 넓힐 수 있는 방향으로 음료를 개발하고 싶습니다. 이번 대회에서 선보인 칵테일은 버리는 재료 없이 가니쉬까지 다시마를 활용한 레시피로, 앞으로도 이런 방향성을 가지고 음료를 개발할 계획입니다.”

(왼쪽부터) 제스트 김이창 바텐더, 장생건강원 최승민 바텐더, 바 명 박상우 바텐더가 칵테일을 만들고 있다./사진=페르노리카 코리아

- 4월에 열리는 아시아 국제 대회를 위한 준비 전략과 포부는 무엇인가요.

김 바텐더 “아직 해외 경험이 많지 않아서 각국의 대표들과 교류할 생각에 매우 설렙니다. 한국 대표로서 참가하는 만큼 응원해 주신 분들께 부끄럽지 않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습니다. 또한, 개인적인 성취를 위해 꾸준함으로 아시아 대회에서도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최 바텐더 “첫 글로벌 무대라 긴장이 되지만, 더 많은 시뮬레이션을 해보고, 세계 대회 경험이 많은 분들께 전략을 배우며 준비한 모든 것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글로벌하다’는 마음으로, 한국만이 가질 수 있는 색을 온전히 담아내고 오겠습니다.”

박 바텐더 “해외 경험도 적고 영어 실력도 부족해 PT 준비에 집중할 예정입니다. 큰 산을 하나 넘었으니, 이제는 좀 더 여유를 갖고 한국인의 자신감 있고 스마트한 바텐딩을 보여주고 싶습니다. 아시아 국제 대회는 한국 바텐더의 기발함과 참신함을 알릴 좋은 기회인 만큼, 함께 출전하는 두 분에게 피해가 되지 않도록 더욱 노력해, 다 함께 좋은 결과를 가져오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 대회에 함께 참가했던 분들과 앞으로 도전할 젊은 바텐더들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김 바텐더 “이번 대회를 준비하면서 함께 고생한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내년 대회를 준비하실 분들께는 지금부터 하나하나 쌓아 두시길 추천드립니다.”

최 바텐더 “대회에 출전하고 도전하는 것 자체로도 이미 대단한 일입니다. 물론, 준비 과정에서 시간과 체력을 쏟아야 하기에 망설여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앞으로 나아가 좋은 성과를 쟁취하는 사람이 바로 여러분이길 바랍니다.”

박 바텐더 “도전의 중요성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대회를 준비하기 전에 번아웃을 겪으며 모든 것을 내려놓고 고향으로 돌아갈까 고민했던 적도 있습니다. 하지만 매번 무너지기 직전에 새로운 도전이 저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습니다. 스스로 한 단계씩 천천히 올라갈 수 있도록 새롭게 시도와 도전을 통해 멋진 내면을 가진 사람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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