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IST, 챗GPT 20초면 개인정보 탈취해 피싱 메일 보내
피싱 이메일 클릭률도 46.67%까지 증가
챗GPT로 손쉽게 개인정보 수집하고 피싱 메일을 보내는 데 단 20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이 같이 챗GPT를 악용할 수 있다는 것을 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KAIST(한국과학기술원) 전기및전자공학부 신승원 교수, 김재철 AI 대학원 이기민 교수 공동연구팀이 실제환경에서 챗GPT와 같은 대형언어모델(LLM)이 사이버공격에 악용될 가능성을 실험적으로 규명했다고 24일 밝혔다.
최근 AI 기술 발전으로 챗GPT와 같은 대형 언어 모델(이하 LLM)은 단순한 챗봇을 넘어 자율적인 에이전트로 발전하고 있다.
현재 오픈AI, 구글 AI 등과 같은 상용 LLM 서비스는 LLM이 사이버 공격에 사용되는 것을 막기 위한 방어 기법을 자체적으로 탑재하고 있으나 연구팀 실험 결과, 이러한 방어 기법이 존재함에도 불구하고 쉽게 우회해 악의적인 사이버 공격을 수행할 수 있음이 확인됐다.
기존 공격자들이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한 공격을 수행했던 것과는 달리 LLM 에이전트는 이를 평균 5~20초 내에 30~60원(2~4센트) 수준의 비용으로 개인정보 탈취 등을 자동으로 수행할 수 있어 새로운 위협 요소로 부각되고 있다.
연구 결과 LLM 에이전트는 목표 대상의 개인정보를 최대 95.9%의 정확도로 수집할 수 있었다. 또 저명한 교수를 사칭한 허위 게시글 생성 실험에서는 최대 93.9%의 게시글이 진짜로 인식됐다. 피해자의 이메일 주소만을 이용해 피해자에게 최적화된 정교한 피싱 이메일을 생성할 수 있었다. 실험 참가자들이 이러한 피싱 이메일 내의 링크를 클릭할 확률이 46.67%까지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이는 AI 기반 자동화 공격의 심각성을 시사한다”며 “구글(Google)은 최근 AI 기술을 무기나 감시에 활용하지 않겠다는 기존의 약속을 철회해 AI 악용 가능성에 대한 논란이 불거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김한나 KAIST 연구원은 "LLM에게 주어지는 능력이 많아질수록 사이버 공격의 위협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진다는 것이 확인됐다”며 "LLM 에이전트의 능력을 고려한 확장 가능한 보안 장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승원 KAIST 교수는 “정보 보안 및 AI 정책 개선에 중요한 기초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되며, 연구팀은 LLM 서비스 제공업체 및 연구기관과 협력하여 보안 대책을 논의할 계획이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