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 EX30 / 성열휘 기자

볼보자동차 프리미엄 전기 SUV 'EX30'이 매력적인 가격에 고급스러운 디자인과 안전 기술까지 더해져 인기를 얻고 있다. EX30은 출시 직후 초도 물량 500대 완판, 출시 2주 만에 시승 신청만 1만6000여 명을 돌파하는 등 소비자의 높은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EX30은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약 10만대(9만8065)의 판매고를 기록하며 성공적인 데뷔를 알렸다. 유럽 프리미엄 전기차 시장에서는 전기차 전용 브랜드를 제외한 판매 1위(7만8032대)를 기록해 존재감을 드러냈다.

지난 5일, 김해 롯데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EX30 시승 행사에서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가 발표를 하고 있다. / 성열휘 기자

지난 5일, 김해 롯데호텔앤리조트에서 열린 EX30 시승 행사에서 이윤모 볼보자동차코리아 대표는 올해 'EX30' 판매 목표를 3000대로 제시했다. 지난해 볼보자동차코리아 전체 판매량이 1만5000대 수준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공격적 목표치다.

이런 자신감에는 가격이 한몫한다. 볼보자동차코리아는 독일 브랜드 경쟁 모델과 비교해 가격을 20% 이상 낮게 책정했다. EX30 국내 판매가는 글로벌 최저다. 트림별로 기본 코어가 4755만원, 울트라가 5183만원이다. 유럽 지역 판매가보다 많게는 2500만원 이상 저렴하다. 일본 판매가는 559만 엔(약 5270만원)부터다. 올해 서울시 보조금 전망치를 반영한 EX30 실구매가는 4475만원~4903만원으로 예상된다.

이 대표는 "고객에게 보다 많은 혜택을 드리기 위해 지난 1년간 본사와 정말 많이 싸웠다"며, "본사를 찾아 설득하고 논의한 끝에 EX30 가격을 최대 330만원 낮춰 출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볼보 EX30 / 성열휘 기자

지난 5일, 경남 김해와 부산 일대에서 EX30을 경험했다. 볼보자동차 전기차 패밀리 룩이 적용된 외관은 스칸디나비아 디자인 철학을 바탕으로 간결하고 세련됐다. 바디 컬러와 통일된 통합형 전면부는 새롭게 디자인된 헤드라이트와 낮은 후드, 넓은 펜더 및 범퍼 양끝에 위치한 에어 인테이크를 통해 강력한 이미지를 선사한다. '토르의 망치'로 불리는 시그니처 헤드라이트는 새롭게 분할된 디자인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하면서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최적화된 시야를 확보할 수 있도록 더욱 넓고 길게 바뀌었다. 주행에 도움을 주는 각종 센서는 번호판 아래에 위치한다.

소형 SUV답게 차체가 크지는 않지만 뛰어난 비율을 갖춘 측면부는 두툼한 펜더와 공기 역학을 고려한 19인치 에어로 휠 그리고 캐릭터 라인이 조화를 이루어 세련되고 날렵한 느낌을 강조한다. 새로운 패밀리 룩의 일부인 하이 테일 라이트와 프레임리스 도어 미러와 함께 사이드 로고를 추가한 부분도 눈에 띈다.

볼보 EX30 / 성열휘 기자

실내는 다양한 재활용 소재와 재생 가능 소재를 사용하는 등의 노력이 돋보인다. 재활용 데님 또는 플라스틱, 아마(flax) 기반 합성 섬유, 70% 재생 폴리에스터를 포함한 울 혼방 소재, 핀란드 및 스웨덴에서 생산된 소나무 오일과 재활용 PET 소재 등 재활용 또는 재생 가능한 소재를 사용해 책임감 있는 가치를 담아냈다. 스칸디나비아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5가지 앰비언트 라이트 테마도 적용돼 스웨디시 프리미엄의 감성 품질을 더했다.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일반적으로 도어 트림에 위치하는 여러 개 스피커를 앞 유리 하단에 통합해 새로운 수납공간을 마련하고, 필요에 따라 컵 홀더 및 수납공간으로 변경할 수 있는 센터콘솔, 슬라이딩 방식 수납 상자를 통한 공간 증대 등이다. 특히 1040W 출력 및 9개의 스피커로 구성된 하만카돈 프리미엄 사운드 바는 여러 개의 스피커를 하나의 사운드 바에 통합해 실내 전체를 프리미엄 사운드로 채운다.

볼보 EX30 / 성열휘 기자

또한, 기존 디지털 계기판이 제공하던 기능을 새로운 독립형 12.3인치 센터 디스플레이 하나에 통합했다. 이를 위해 운전자의 시야를 확보하면서 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디스플레이 위치를 최대한 높게 배치했다. 분할 화면은 상단에 사라진 계기판을 대체해 주행에 필요한 정보를, 하단에는 이외 차량 대부분 기능을 간편한 터치 방식으로 조작할 수 있게 했다. 물리 버튼들은 디스플레이에 넣었다.

디스플레이는 더욱 넓어진 화면 크기와 비율, 스마트 위젯을 통해 동일한 화면에서 내비게이션 및 엔터테인먼트, 실내 온도 조절, 충전 및 기타 설정 등을 직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그래픽 또한 시인성이 우수하다. 특히 내비게이션 설정을 비롯해 전화와 문자, 실내 온도 설정, 엔터테인먼트 및 정보 탐색 등은 평균 한국어 인식률 96% 이상을 자랑하는 누구 오토(NUGU Auto)를 통해서 음성 인식만으로도 이용할 수 있다.

볼보자동차 최초로 무선 애플 카플레이도 탑재됐다. 사용자 프로필과 연동돼 시트 포지션 및 스티어링 휠과 도어 미러 위치, 인포테인먼트 등을 비롯한 설정이 마지막으로 사용했을 때와 동일하게 유지된다. 또한, 운전자가 차에 접근하면 소지한 키 태그를 인식해 전방 및 후방 조명 시퀀스와 차량 주변의 조명을 활성화해 더욱 개인화된 모빌리티의 경험을 제공한다.

볼보 EX30 / 성열휘 기자

2열은 전장 4235mm, 전폭 1840mm, 전고 1555mm, 휠베이스 2650mm 차체 크기로, 성인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적당하다. 글라스 루프 덕분에 개방감도 뛰어나다. 또한, USB 충전 포트를 갖추고 있다.    

트렁크는 앞뒤로 충분한 적재 공간을 제공한다. 뒤에 있는 트렁크는 기본 318리터이며, 2열 폴딩 시에는 1000리터로 늘어나 레포츠 용품이나 캠핑 용품 등을 넣을 수 있다. 전동식 트렁크 버튼은 자동으로 문을 여닫을 수 있어 편리하다.

볼보 EX30 / 성열휘 기자

국내에 판매되는 EX30은 66kWh의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와 200kW 모터를 결합한 후륜 기반의 싱글 모터 익스텐디드 레인지 단일 파워트레인으로 구성됐다. 이를 통해 최고출력 272마력, 최대토크 35.0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 시간은 5.3초다.

특히 전기차의 특성인 낮은 무게 중심과 균형 잡힌 중량 배분을 활용해 오랜 시간 표준으로 자리해 온 전륜 구동을 대신해 후륜 구동 방식을 채택한 부분이 눈에 띈다. 또한, 배터리는 앞바퀴 축과 뒷바퀴 축 사이에 위치해 50/50에 가까운 무게 비율을 갖추면서 충돌 시에도 차체 구조에 의해 효과적으로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1회 충전 주행가능거리는 복합 기준 351km(환경부 기준, 상온 351km, 저온 302km)이며, 에너지 효율 등급에서는 복합 4.8km/kWh(도심: 5.2km/kWh, 고속: 4.4km/kWh)의 전비를 달성했다. 최대 153kW의 급속(DC) 충전을 통해 10~80%까지 약 28분 만에 충전이 가능하며, 센터 디스플레이와 앱을 통해 최대 충전 범위 및 배터리 충전 전류, 충전 시작 시간 등을 설정할 수 있다.

이날 실 주행에서 영하의 환경 속에서도 기대 이상의 주행 효율을 만날 수 있었다. 실제로 볼보자동차코리아가 직접 분당에서 김해까지 주행한 테스트 결과에 따르면 총 351km를 달렸을 때 잔여가능거리는 75km, 배터리 잔량 19%로 표시돼 있었다. 총 426㎞를 달릴 수 있는 셈이다.

볼보 EX30 / 볼보자동차코리아 제공

시승차 울트라 트림은 주행 내내 경쾌하고 여유로움을 유지했다. 승차감은 부드럽고 편안하다. 전기차 특유의 하체로 쏠리는 무게감은 덜하면서 전 영역에서 안정적인 승차감을 보여준다. 일부 전기차에서 느껴지는 회생제동의 울컥거림도 덜해 마치 준대형 패밀리 SUV를 연상시킨다. 코너에서는 서스펜션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주어 언더스티어가 거의 나지 않는다. 이는 앞뒤로 각각 맥퍼슨 서스펜션과 멀티링크 코일 스프링이 조합된 서스펜션이 한몫했다.

고속에서는 힘이 부족하지 않고 응답성도 빠르다.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은 만족스럽다. 제동 감각은 자연스럽다. 고속에서도 안락함과 편안함은 항시 유지한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즉각적인 출력과 토크를 전달하며 시원하고 경쾌한 가속감을 전달한다.

안전 기술도 눈에 띈다. 특히 주행 중 주의 산만, 졸음운전 등으로 인한 사고를 예방할 수 있도록 스티어링 휠 상단에 탑재된 IR 센서로 운전자의 움직임을 파악해 주의를 주는 '운전자 경고 시스템'이 새롭게 추가됐다. 운전 중 잠시 전방 주시를 하지 않는 상황에서 빠른 반응을 보여준다.

또한, 차량 앞뒤에서 다가오는 자전거, 오토바이, 킥보드 등의 접근을 내부에서 문을 열 때 시각 및 청각 신호로 경고해 사고를 예방해 주는 '문 열림 경보'를 새롭게 적용됐다. 앞 차와의 간격, 차선을 유지해 안전하게 주행을 보조하는 파일럿 어시스트, 도로 이탈 완화, 경사로 감속 주행 장치, 사각지대 경고 및 조향 어시스트 등 첨단 안전 사양도 기본으로 제공한다. 파일럿 어시스트는 믿음이 가는 볼보자동차 반자율주행 기술이다. 차선 안에서 일정하고 정확하게 차량 위치를 유지하기 때문에 확실히 피로가 줄어들고 여유 있는 주행이 가능하다.

이 외에도 운전자가 3D 인터페이스 화면을 조작하는 것만으로 주차할 수 있는 차세대 '파크 파일럿 어시스트'와 서라운드 뷰를 제공하는 360도 카메라 등을 추가해 골목길이나 지하주차장 등 제한된 조건에서 유용하다.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