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분기 국내 숙박업계 전반적 실적 하락세, 고급 숙소군 타격 두드러져
야놀자리서치가 발표한 '2024년 4분기 국내 숙박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숙박업계가 전 분야에서 실적 악화를 겪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급 숙소군에서 하락폭이 두드러졌으며, 이는 경기 침체와 비상계엄 이후 소비 심리 위축, 동절기 계절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로 분석된다.
보고서는 야놀자 플랫폼 데이터, AirDNA 데이터, 자체 설문조사를 바탕으로 객실평균가격(ADR), 객실점유율(OCC), 객실당매출(RevPAR)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5성급 호텔의 RevPAR는 직전 분기 대비 25.7% 감소했으며, 이는 3성급(2.3%)과 4성급(3.7%) 호텔의 감소폭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2023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도 5성급 호텔의 ADR은 8.8%, OCC는 23.9%, RevPAR는 30.6% 감소했다. 리조트 역시 ADR 6.7%, OCC 11.2%, RevPAR 17.1% 하락하며 고급 숙소군의 타격이 컸다.
반면, 중저가 숙소군은 상대적으로 양호한 실적을 보였다. 모텔과 펜션의 RevPAR 감소율은 각각 5.2%, 2.8%였으며, 공유숙박은 3.9% 감소에 그쳤다. 이는 가격 경쟁력을 바탕으로 경제 불확실성 속에서도 수요를 유지했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지역별로는 강원과 제주가 큰 타격을 입었다. 강원의 5성급 호텔 RevPAR는 전년 동기 대비 32.6% 감소했으며, 제주 리조트의 RevPAR는 전분기 대비 41% 감소했다.
야놀자리서치는 2025년 1분기 전망도 밝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호텔의 ADR 전망지수는 75.8, OCC 전망지수는 74.2로 기준점 100을 크게 밑돌았다. 모텔 역시 ADR 전망지수 84.9, OCC 전망지수 78.6을 기록하며 둔화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홍석원 야놀자리서치 수석연구원은 "2024년 12월 소비지출전망CSI가 전월 대비 7포인트 하락한 것은 연말 소비 심리가 위축되었음을 보여준다"며, "이러한 소비 심리 둔화가 2025년 1분기 숙박업 전망지수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편, 보고서는 장기적인 숙박업 활성화를 위해 인바운드 관광 확대와 지역 공항 접근성 강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만의 사례를 들어, 비수도권 공항 활성화를 통한 새로운 관광 수요 창출 가능성을 제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