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WC 2024 in 국방] 정부·학계·기업 AI 국방력 강화 논의
‘대한민국을 지키는 힘, 국방 AI’ 포럼 개최
국내 AI 국방 기술·정책 발전, 안보 미래 논의
“AI 무기화 경쟁 치열… 선제적 확보 필수”
정부, 학계, 산업계 전문가들이 모여 미래 전쟁 환경에 대응하기 위한 국방 인공지능(AI) 기술 발전 방향을 모색했다.
AI 기술을 국방 분야에 접목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AWC : AI for Defense(대한민국을 지키는 힘, 국방 AI)’ 포럼이 국회 의원회관 제1소회의실에서 성황리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AI 기반 국방력 강화를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실과 국회 AI와 우리의 미래, 인공지능 전문매체 더에이아이(THE AI)가 공동 주최했다. ‘국회AI와 우리의 미래’는 AI 기술 발전 촉진과 안전한 활용을 위해 설립된 국회의원 연구단체다. 법조, 외교, 과학, 안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성을 가진 여야 11명의 의원으로 구성됐다.
이날 국방 AI 분야 정부, 학계, 산업계 전문가들은 한자리에 모여 계엄 사태로 인한 국정 혼란 속에서도 국가 안보를 책임질 미래 국방 AI에 대한 정책과 발전 방향에 대한 논의는 미뤄져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유용원 국회의원은 개회사에서 “최근 계엄 사태로 국정이 혼란스럽지만, 국방 안보는 어떤 상황에도 흔들림이 없어야 한다”며 예정대로 포럼을 개최한 이유를 설명하며 최근 이런 사태가 발생한 것에 대해 사과의 말도 전했다. 유 의원은 “AI 기술이 적의 위치와 전투기 기종을 확인하고, 무인 정찰기가 적군의 조직과 능력을 추정해 대응하는 등 전쟁 양상이 AI 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다”며 “군사 분야 AI 연구가 실제 전투에 활용되고 새로운 군사적 이용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윤리와 신뢰성까지 함께 고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AI 기반 과학기술 강군 육성’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고 있다. 지난 4월 ‘국방AI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방위사업 분야 챗-GPT와 같은 초거대 AI 적용 방안과 AI 기반 무기 체계 획득을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황민수 THE AI 대표는 환영사에서 “AI 군사 무기체계 확보는 국방력 강화에 중요한 과제”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국방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 포럼에서 AI 신뢰성 확보를 위한 기술적, 제도적 방안과 국방 AI 정책 방향을 제시하고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건 국회의원·국회AI와 우리의미래 공동대표는 “미국이 중국을 견제하게 된 계기는 두 가지”라며 “중국이 ‘제조 2025’에 AI를 포함시킨 점과 ‘군민융합’ 정책으로 민간 기술을 군사 기술로 전환하는 조치를 취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AI와 무기가 결합하면 터미네이터와 같은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 미국, 중국, 러시아는 이를 먼저 확보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결국 AI 무기는 핵무기처럼 일부 선진국만 보유하는 구조로 가게 될 가능성이 크다”고 우려를 표했다. 이어 그는 “국방부는 AI 무기를 다른 어떤 나라보다 먼저 개발해야 하고, 외교부는 이 무기의 위험성을 통제하고 안전한 국제 규범을 만들어야 한다”며 “AI 무기를 선제적으로 확보하면서도 평화로운 세계를 위한 국제 규범을 함께 구축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축사에서 최수진 국회의원·국회AI와 우리의미래 공동대표는 “자율 무기 시스템의 오작동, 데이터 편향으로 인한 판단 오류, 적대적 AI 기술의 악용 등은 반드시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말했다. 최보윤 국회의원·국회AI와 우리의미래 공동대표는 “AI의 윤리와 신뢰 등 기술이 인간을 향해야 한다는 신념을 갖고 앞으로도 입법과 정책으로 우리나라가 AI 기술 발전과 상용화를 선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국 국방, 어떻게 가야하나’로 주제로 열리는 1부에서는 곽기호 국방과학연구소 국방AI센터장이 맡아 ‘첨단과학기술기반 국방혁신’을 주제로 발표했다. 곽 센터장은 미국, 영국, 프랑스, 호주 등 주요 국가들의 국방 혁신 사례와 국방AI센터의 역할을 소개하면서 국방 AI 활용을 위한 국가적 지원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서승우 서울대 전기·정보공학부 교수가 ‘국방을 위한 AI(AI for Defense)’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서 교수는 AI 기술 발전 속도가 빠른 만큼 유연한 국방 관련 조직과 의식 전환, 신속한 AI 기술 도입을 위한 빠른 검증 절차 마련, 다양한 시범 사업 시도, 국방 분야 AI 전문가 협력 노력 등 필요성을 강조했다.
‘국방 AI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한 2부에서는 국방 산업계와 기업의 AI 기술 활용 사례가 소개됐다. 유재관 LIG넥스원 무인체계연구소장은 ‘무인체계 개발 현황 및 AI 기반 지휘통제 방안’을 발표했다. 이어 전태균 에스아이에이 대표이사가 ‘AI 혁신과 국방 산업에 미치는 영향력과 미래 방향’를 주제로 AI 기술의 전장 적용 사례와 효율적 국방 영상 판독 및 분석 시스템 구축 전략을 제시했다.
마지막으로 진행된 패널토론에서는 박영욱 한국국방기술학회 이사장이 좌장을 맡아 국방 AI 현재와 미래를 주제로 발전 방향과 기술적·제도적 신뢰성 확보 방안을 논의했다. 패널토론자로는 유재관 LIG넥스원 무인체계연구소장, 전태균 에스아이에이 대표이사, 천선일 씽크포비엘 선임연구원, 이보형 전 드론작전사령관·한국항공우주연구원(KARI) 전문경력인사, 전동근 퀸텀에어로 대표이사가 참여했다.
한편, AWC(AI World Congress)는 THE AI가 매년 AI 주제로 개최하는 글로벌 AI 컨퍼런스이다. 국방 AI뿐만 아니라 의료 AI, 교육 AI, 제조 AI, 농업 AI 등 다양한 주제로 AWC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