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진료 시대 열릴까? 의사보다 우수한 암 진단 능력, 실제 의료 현장에서 확인
최근 인공지능(AI)이 의사를 뛰어넘는 암 판독 능력을 확인한 연구 결과가 속속 발표되는 가운데, 루닛이 실제 의료 현장에 도입한 AI의 진료 결과 의사 보다 암을 더 많이 발견하고, 판독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고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대표 서범석)은 지난 1일부터 미국 시카고에서 개최 중인 ‘2024 북미 영상의학회(Radiological Society of North America 2024, 이하 RSNA 2024)’에서 실제 의료현장에 도입한 유방암 진단 AI 솔루션 ‘루닛 인사이트 MMG’의 약 1년간 실사용 임상 데이터(RWD)를 발표했다고 2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스웨덴 최대 규모의 사립병원 ‘카피오 세인트괴란 병원(Capio S:t Göran Hospital, 이하 세인트괴란 병원)'에서 카린 뎀브로워 박사(Dr. Karin Dembrower) 연구팀이 진행했다. 유방암 유방암 진단 시 2명의 영상의학과 전문의가 판독하도록 권고하는 유럽의 ‘이중 판독(Double Reading)’ 제도에서 AI가 의사 1명을 대체할 수 있을지 확인하기 위한 실사용 임상이다.
연구팀은 AI 도입 전인 2018년 7월부터 2019년 3월까지의 환자 검진 데이터와 AI 도입 후인 2023년 7월부터 2024년 3월까지 검진을 받은 5만 5천여명의 데이터를 비교 분석했다.
그 결과, 수검자 1,000명당 암 발견율(CDR)은 AI 도입 전 4.8명에서 도입 후 5.5명으로 15% 증가했다. 이상 소견 이후 추가적인 검사를 위해 환자를 다시 소환하는 리콜률(Recall rate)은 2.8%에서 2.5%로 11% 낮아졌다.
또한, 추가 검사 환자 가운데 실제 암이 발견되는 비율을 나타내는 양성예측도(PPV)는 16.9%에서 22.1%로 크게 증가했으며, 양성으로 진단했지만 최종 판정은 음성으로 밝혀지는 위양성률(FPR)도 89.6%에서 78%로 줄었다.
연구팀은 이와 같은 결과가 이중 판독 과정에 의사 1명 대신 AI를 투입하는 것이 불필요한 재검사는 크게 줄이는 동시에 암 발견의 정확도는 높였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AI 도입 이후 의료진의 판독 시간도 36% 감소해 의료진이 더욱 복잡한 사례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 업무 효율성도 획기적으로 개선됐다고 전했다. 특히, 기존에는 환자가 유방촬영 결과를 받기까지 약 5~6주가 걸렸지만, AI 도입 후에는 결과를 즉시 받아볼 수 있게 됐다.
카린 뎀브로워 박사는 “루닛 AI 솔루션은 이미 병원 내 유방암 검진 시스템의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으며, 이번 실사용 연구 결과를 통해 스웨덴 및 유럽 내 다른 병원에서도 AI 도입을 적극 검토하게 될 것”이라며 “특히 의료진 입장에서는 AI 도입 후 판독 시간이 크게 줄어 보다 중요한 업무에 집중할 수 있다는 것도 매우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
한편, 루닛의 이번 연구 결과 발표에 앞서 제이엘케이가 지난 10월 세계 뇌졸중 석학과 국내 뇌졸중 AI 솔루션의 예측 대결 결과에서는 AI가 판정승을 얻었다. 또한, 최근 딥노이드는 자사의 전문 의료 AI 솔루션과 범용 AI인 ChatGPT의 흉부 X-ray 판독 성능을 비교한 연구에서 진단 정확성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는 결과를 발표해 의료 분야 최적화한 전문 AI가 필요함을 시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