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어도어, 뉴진스 보호할 의지도 능력도 없어…29일 0시 계약 해지"

뉴진스가 어도어와 계약 해지를 선언했다. 다만 뉴진스는 '뉴진스'라는 이름에 대해 모든 것을 지키겠다고 강조하며 "온전하게 권리를 확보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

28일 서울 강남구 스페이스쉐어 삼성역센터 갤럭시홀에서는 뉴진스(NewJeans)의 전속계약 해지 관련 긴급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하니는 "이야기를 시작하기 전 저희가 앞서 진행했던 유튜브 라이브와 시정 요구에 대한 내용증명은 다섯 명이 함께 결정하고 진행한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싶다"라고 전했다.

뉴진스는 지난 13일 어도어를 향해 내용증명을 보낸 뒤 "이 서신을 받는 날로부터 14일 이내에 전속계약의 중대한 위반사항을 모두 시정하라"라며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전속계약을 해지하겠다"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니는 "기자회견을 개최하게 된 것은 저희가 시정요구를 제안한 기한이 오늘(28일) 밤 12시(29일 0시)가 되면 끝이 난다"라며 "저희가 어도어를 떠나는 이유는 간단하다. 뉴진스는 어도어의 소속 아티스트이고 저희를 보호해야 할 의무가 있다. 가장 기본적인 것인데, 어도어는 뉴진스를 보호할 의지도 능력도 없다. 저희가 여기에 남기에는 시간이 아깝고, 정신적인 고통이 계속될 것 같았다. 무엇보다 일적으로 얻을 수 있는 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민지는 "현재 하이브와 어도어는 말장난을 하듯, 하이브와 어도어를 구분해서 하이브의 잘못이고 어도어가 잘못한 것이 아니라 전속계약 위반이 아니라고 주장하는데, 저희가 일해왔던 어도어와는 많은 것이 달라져 있고, 기존에 계시던 이사님들도 해임되셨다. 하이브의 입맛대로 바뀐 어도어의 전속계약 유지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다니엘은 "저희는 더 이상 어도어 소속 아티스트로서가 아닌, 자유롭게 저희가 원하는 활동을 해나가려 한다"라며 "저희가 좋아하는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해나가고 싶은 마음이다. 만약 민희진 대표님께서 원하신다면, 대표님과 함께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라고 전했다. 

내용증명에 대한 어도어의 답변이 있었는지 묻자 민지는 "기자회견을 한 시간 앞둔 상황에서 메일을 보내셔서 시간이 부족했지만, 다 읽고 왔다. 메일을 보고난 뒤 다시 한번 심각성을 느꼈다. 주 내용은 14일 안에 행동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고, 멤버들과 면담이 없이 이런 일이 진행되어 슬프고, 어도어가 한 일이 아니기 때문에 조치할 수 없었다는 내용 등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저희는 9월에도 같은 요구를 드렸는데, 개선에는 관심이 없고 거짓말과 변명뿐이다. 늘 이런 시간 끌기와 회피식의 답변이 그동안 저희를 대하는 태도였고, 더 이상 저희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아 예정대로 계약을 해지할 예정이다"라고 답했다.

어도어는 지난 27일 공식 SNS 채널을 통해 "이 입장문은 아티스트의 내용증명에 따른 조치사항의 이행입니다"라며 빌리프랩을 향한 사과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떻게 느꼈는지 묻자 "시작부터 정말 보여주기 식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우리에게 진심을 보여주지 않는다는 생각을 했다"라며 "저희는 그동안 수차례 저희의 의견을 전달드렸는데, 그에 대한 답변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다"라고 강조했다. 

계약 해지 시점 이후로 전속계약 효력정지에 대한 가처분 신청 등을 할 계획인지 묻자, 아직까지 법률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나눈 것이 없다며 민지는 "어도어와 하이브가 계약을 위반한 사항이기 때문에 소송을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하고, 저희 활동에 장애가 없을 것 같다"라며 "내용증명을 보냈고, 기간 동안 답변이 없었기 때문에 여기에 쓰인 대로 계약 해지를 진행하는 것이다"라고 답했다.

위약금과 관련해서도 해린은 "저희는 전속계약 내용을 위반한 사항이 없다. 지금까지 최선을 다해서 활동을 해왔는데, 저희가 위약금을 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지금의 어도어와 하이브가 계약을 위반했기 때문에 이러한 상황이 일어났다고 생각하고, 당연히 책임 역시 어도어와 하이브에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혜인은 "저희 의지와 상관없이 당분간 뉴진스라는 이름을 사용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저희 다섯 명이 뉴진스라는 본질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름을 포기할 마음도 없다. 어떤 분들에게는 뉴진스가 단순히 상표권으로밖에 느껴지지 않을 수도 있지만, 저희에게는 그렇게 단순한 문제가 아닌, 저희가 이뤄온 모든 일이 담긴 이름이기 때문에 뉴진스라는 이름에 대해서도 온전히 권리를 확보하고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해당 문제에 대해서도 향후 멤버들과 상의를 통해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뉴진스는 오는 30일 니혼TV '베스트 아티스트 2024', 12월 4일 후지TV '2024 FNS 가요제' 등에 출연해 팬들과 만날 것을 예고한 상황이다. 뉴진스의 주장대로면 당장 내일 계약이 해지되는 상황인 만큼, 향후 스케줄은 어떻게 진행되는지 묻자 다니엘은 "지금까지 약속이 되어있고 계약이 된 스케줄은 모두 진행할 예정이다. 계약 해지로 인해 다른 분들께 피해를 드리고 싶은 마음이 없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민지는 이번 사건의 본질이 "서로에 대한 존중이 부족해서 생긴 문제라고 생각했다"라며 "저희가 당한 불합리한 일에 대한 목소리를 냈는데 여기에 대한 답변이 없어 이러한 일이 생긴 것 같다. 저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스스로 나서지 않으면 어떤 것도 해결이 되지 않고, 해결될 수도 없기에 이런 자리를 만들게 됐다. 물론 앞으로 많은 일이 벌어질 것이고 어떤 방해가 있을지 모르지만, 다섯 명이 뜻과 힘을 모아 도전을 즐기기로 했다. 저희의 행보를 지지해 주시고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한편 뉴진스는 29일 오전 어도어에 보낸 내용증명 내용을 공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