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세계 슈퍼컴퓨터 보유 순위 8위… 성능 10위 기록
미국 ‘엘 캐피탄’, TOP500 슈퍼컴퓨터 1위 등극
NHN 클라우드 신규 진입…국내 10개 순위 하락
우리나라가 슈퍼컴퓨터(HPC) 보유 대수 기준 세계 8위, 성능 기준으로 10위를 차지했다. 탑 500에 진입한 국내 슈퍼컴퓨터는 13대로 네이버 ‘세종’이 가장 성능이 뛰어나다. 하지만 이 가운데 10대가 지난해에 비해 순위가 하락했다.
우리나라는 미국 애틀랜타에서 열린 국제 슈퍼컴퓨팅 컨퍼런스(SC24)에서 발표된 TOP500 슈퍼컴퓨터 순위에서 13대의 슈퍼컴퓨터로 보유 대수 기준 세계 8위, 성능 기준 총합 213.1페타플롭스(PFlops)로 10위에 올랐다. 이번에 NHN클라우드의 ‘NHN 클라우드 광주AI’가 TOP500에 새롭게 등재됐다.
TOP500에 등재된 국내 13대 슈퍼컴퓨터 중 다수는 순위가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SSC-21’은 전년 대비 16위 하락하며 48위를 기록했다. 기상청이 보유한 ‘Guru’와 ‘Maru’는 각각 73위와 74위로 15위씩 떨어졌다. KT의 ‘KT DGX 슈퍼POD’는 113위로 23위 하락했고, 정부가 보유한 ‘DAIDC’는 179위로 31위나 하락했다. GIST가 운영하는 ‘Dream-AI’ 역시 42위 하락하며 317위를 기록했다.
반면 순위가 상승한 사례도 있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의 ‘카카오클라우드’는 41위로 전년 대비 3위 상승했다. SK텔레콤의 ‘Titan’은 63위로 10위 상승하며 국내 슈퍼컴퓨터 중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NHN 클라우드가 보유한 ‘NHN 클라우드 광주 AI’는 이번에 신규 등재되며 98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KISTI)의 국가 플래그십 슈퍼컴퓨터 ‘누리온’은 92위를 기록하며 전년 대비 17위 하락했다. KISTI는 내년 6호기 도입을 목표로 올해 예산 증액을 완료하고 사전 규격 공개를 개시했다.
SC24 발표된 TOP500 슈퍼컴퓨터 순위에서 미국 로렌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의 ‘엘 캐피탄(El Capitan)’이 신규 진입하며 1위를 차지했다. 엘 캐피탄은 초당 174.2경 번의 연산을 수행할 수 있는 1.742엑사플롭스(EFlops/s)의 실측 성능을 기록하며 엑사스케일(Exascale) 컴퓨팅에 도달한 세 번째 시스템으로 인정받았다.
지난 3년 연속 1위를 차지하던 미국 오크리지 국립연구소의 ‘프론티어(Frontier)’는 2위로 하락했다. Top10에는 1위 엘 캐피탄 외 총 3개의 시스템이 신규로 진입했다. 5위를 달성한 이탈리아 Eni S.p.A.의 ‘HPC6’, 10위를 달성한 미국 LLNL의 ‘투올러미(Tuolumne)’가 해당한다. 이로써 LLNL은 Top10에 드는 두 개의 시스템을 보유하게 됐다.
미국이 172대(34.4%)로 보유 대수 1위를 기록했으며, 중국(62대, 12.4%), 독일(41대, 8.2%)이 뒤를 이었다. 성능 면에서도 미국이 55.2%로 압도적 우위를 점했고, 일본(8.0%), 이탈리아(7.2%)가 그 뒤를 이었다.
LLNL의 엘 캐피탄 외에도 5위에 오른 이탈리아 Eni S.p.A.의 ‘HPC6’, 10위에 오른 미국 LLNL의 ‘투올러미(Tuolumne)’가 신규 진입하며 경쟁이 치열해졌다.
SC24는 매년 전 세계 슈퍼컴퓨팅 업계가 참여하는 국제 컨퍼런스로, 슈퍼컴퓨터 기술의 최신 동향과 발전 방향을 논의하는 장이다. 이번 행사에는 HPC(고성능 컴퓨팅)와 양자 기술 등 첨단 기술의 연구 성과가 발표됐다.
슈퍼컴퓨팅 분야 컨퍼런스는 매년 상반기와 하반기 각각 독일과 미국에서 두 차례 개최된다. 1993년부터 이어지고 있는 TOP500순위는 1초에 몇 번 연산하는지를 기준으로 선정해 발표한다.
KISTI는 이번 SC24에서 전시부스를 운영해 KISTI에서 운영하는 슈퍼컴퓨팅 서비스를 홍보하고, 19~20일(현지시각) HPC, 양자 분야에서의 연구개발 성과를 알리는 워크숍을 개최했다고 21일 밝혔다.
전시부스에서는 한국 슈퍼컴퓨팅센터 연합(KCSA) 소속의 기초과학연구원(IBS), 광주과학기술원(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국립농업과학원(NIAS), 한국핵융합연구원(KFE), 국립해양조사원(KHOA), 기상청(KMA)이 함께해 각 전문센터의 연구성과를 전시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도 함께 참여해 연구 협력의 성과를 해외에 알리며 해외 기업 및 연구소와의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이식 KISTI 국가슈퍼컴퓨팅본부장은 “국가 슈퍼컴퓨터는 글로벌 위기와 경쟁 속 우리나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핵심 인프라”라며 “6호기의 성공적인 도입을 통해 초고성능컴퓨팅 서비스를 중심으로 한 국가 발전과 혁신을 도모하겠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