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피바디 파야툼롱 태국 디지털경제부 산하 빅데이터연구소 전략 프로젝트 담당 선임 감독관 인터뷰
태국, AI 경쟁보단 실질적인 활용과 수익화에 관심
‘AI 신뢰성’ 확보 총력, 네이버·LG 등 한국과 협업 가능성 열려 있어

아피바디 파야툼롱 태국 디지털경제부 산하 빅데이터연구소 전략 프로젝트 담당 선임 감독관은 태국은 AI의 안전한 활용에 관심이 크다고 밝혔다. /김동원 기자

“인공지능(AI) 기술 경쟁이 상당합니다. 특히 미국과 중심으로 패권 다툼이 크죠. 하지만 태국은 경쟁하지 않습니다. 사용할 뿐입니다.”

아피다비 파아툼롱 태국 디지털경제부(MDES) 산하 빅데이터연구소 전략 프로젝트 담당 선임 감독관의 말이다. 그는 신뢰할 수 있는 인공지능 국제연대 ‘TRAIN’이 주최한 행사에 참석차 방한해 태국의 AI 정책은 사용에 초점이 맞춰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글로벌 AI 전쟁터에서 태국의 고수하는 전략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우리는 경쟁하지 않는다”는 답변을 내놓았다. “우리는 한국, 미국, 중국 등의 국가에서 진행하는 사례를 많이 보려고 하고 있고 다양한 관점을 배우고 있다”며 “경쟁하지 않고 또 경쟁할 수는 없지만 우리는 우리에 맞는 사용 방법을 채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태국이 AI에 관심이 적은 것은 아니다. 태국은 영어로 Thailand인데, 이를 응용해 ‘Th(e) AI Land’라는 국가 마케팅을 하고 있다. AI 활용에서만큼은 AI 선진국이 되겠단 의미로 풀이된다.

AI 활용 측면에서 태국이 중요하게 여기는 부분은 ‘안전’과 ‘수익’이다. 사용자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서 이익을 도모할 수 있는 AI 활용을 전개하고 있다. 파아툼롱 감독관과 자세한 얘기를 나눠봤다.

아피바디 파야툼롱 감독관은 "태국은 AI로 수익을 창출하고 사회에 일자리와 응용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동원 기자

- 최근 많은 국가에서 AI 활용이 많아지고 있다. 태국은 어떠한가.

“다른 국가와 마찬가지로 태국에서는 다양한 시장에서 AI가 거론되고 있다. AI가 가진 잠재력은 크기 때문이다. 우리는 2022년부터 국가 AI 전략을 수립해 운영하고 있다. 첫 번째는 법률과 윤리 규정, 두 번째는 인프라, 세 번째는 자체 기술을 채택하고 개발할 수 있는 능력, 네 번째는 공공 조직과 대학에서의 연구 개발 능력 등을 강조한다. 마지막이 가장 중요한데, AI로 수익을 창출하고 사회에 일자리와 응용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고 AI 안전한 활용을 위한 일을 할 것이다. 할 일이 많이 있다.”

- 생성형 AI가 인기다. 태국도 이러한 AI 기술을 만들었나.

“물론이다. 우리는 ‘오픈타이GPT(OpenThaiGPT)’를 만들었다. 태국어에 맞춤화된 오픈소스 대형언어모델(LLM)이다. AI 기반 커뮤니케이션과 챗봇 활용에 있어 태국어를 원활하게 사용하기 위해 만들었다. 기술은 오픈해 누구나 활용할 수 있게 제공하고 있다.”

- 생성형 AI에선 파운데이션 모델이 중요하다. 이러한 파운데이션 모델도 만드나.

“아니다. 사실 챗GPT로 대변되는 GPT-3.5 모델이 나올 때만 해도 우리는 우리만의 파운데이션 모델을 만들어야 AI 경쟁력을 연속적으로 가져갈 수 있다고 보았다. 그런데 GPT-4가 나오고 그다음부터 기술이 급성장하면서 처음부터 파운데이션 모델을 구축하기는 매우 어렵다고 생각했다. 처음부터 하기보단 기존에 있는 모델 위에 우리가 필요한 데이터와 모델을 구축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판단했다. 여러 파운데이션 모델을 비교하며 필요한 것을 사용하고 있다.”

- 한국은 일찍이 파운데이션 모델을 갖췄다. 네이버와 LG 등에선 파운데이션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 기업과의 협업도 있었으면 좋겠다.

“당연히 한국과의 협업도 좋다. 왜 안 되겠나. 우리는 AI가 내리쬐는 햇볕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지 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다. 햇볕을 많이 쬐면 피부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너무 쬐지 않으면 건강에 문제가 생긴다. 우리에게 필요한 햇볕을 쫴야 한다. 지금 AI의 영향력은 엄청나다. 태국은 이러한 상황에서 우리의 문해력과 신뢰성에 관한 인식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태국에 맞는 AI가 있다면 당연히 협업하고 싶다.”

- 냉정히 말해서 위기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미국과 중국 중심으로 AI 산업이 기울고 있다.

“맞다. 하지만 우리는 경쟁하지 않는다. 정책적으로도 한국, 미국, 중국 등의 조언을 통해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알아가고 있다. 국가마다 시행하는 정책과 관점이 비슷하면서도 다르다. 우리는 모든 관점에서 배우려고 한다. 우린 이 국가들과 경쟁할 순 없지만, 우리 사용 사례에 맞는 방법을 채택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활용 관점에선 선도국이 될 것이다.”

- AI를 사용하면서 고려하는 점은 무엇인가.

“안전성이다. AI 신뢰성, 데이터 투명성 등을 중요시한다. AI로 인한 안전장치 보호는 적용과 사용 수준에서 적용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떤 데이터를 사용해 훈련했는지를 공유하는 방법론 등이 필요하다. 개발자나 사용자가 이해하지 못한 기술은 사용할 수 없다. 이해력과 안전성이 보장돼야 실질적으로 AI를 활용할 수 있다고 본다.”

- TRAIN 세미나 참석차 방한했다. TRIAN은 AI 신뢰성을 강조하는데, 이와 관련 있나.

“TRAIN은 지난 10월 태국 방콕 쌈얀 밋타운(Samyan Mirttown)에서 ‘신뢰성 데이: 한국-태국 TRAIN 워크숍’을 개최했다. 여기서 태국과 TRIAN은 AI 신뢰성 관련 컨설팅‧교육 분야 교류‧협력을 강화하는 데 합의했다. TRAIN을 이끌고 있는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를 비롯해 회사 연구원들이 진행하는 사업, 연구 내용에 공감이 갔다. AI 신뢰성에 대해선 참 할 말이 많다. 여러 논의가 되고 있고, 그 논의가 부족할 만큼의 사안이 많다. 이를 실천하고 행동에 옮기기 위해선 신뢰성에 관한 기술과 연구가 별도로 필요한데, 씽크포비엘과 TRAIN은 이러한 활동을 하고 있다.”

- 이달 초 태국 디지털경제부 산하 빅데이터연구소 전략 프로젝트 담당 선임 감독관으로 임명됐다. 앞으로의 역할이 중요할 것 같다.

“빅데이터 산업의 중요성은 지속 커지고 있다. 태국은 AI를 더 신뢰할 수 있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성장시키려 하고 있다. 이를 위한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발전을 막는 요소가 있다. 바로 데이터다. 태국 디지털경제부 산하 빅데이터연구소는 이러한 데이터 공유의 역할을 하는 곳이다. 정부에서 데이터 공유를 어떻게 가능하게 할 것인지, 또 안전하게 할 수 있을지 연구한다. 말 그대로 연구소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앞으로도 AI 수익화와 안전성에 기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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