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알베르토 롱고 포뮬러 E 공동 창립자 겸 최고 챔피언십 책임자 “한국, 모터스포츠 메카 가능성 충분”
알베르토 롱고 포뮬러 E 공동 창립자 겸 최고 챔피언십 책임자가 인터뷰를 통해 다음 월드 챔피언십에서 보여줄 새로운 모습과 마음가짐에 대해 밝혔다. 그는 “경주차 부문에 있어 매우 흥미로운 변화가 있을 예정”이라며, “업그레이드된 차량은 기존 Gen 3 모델보다 훨씬 더 빠를 것이며, 많은 드라이버와 팀으로부터 ‘엄청난(Amazing)’ 경주차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고 전했다.
다음은 알베르토 롱고 포뮬러 E 공동 창립자 겸 최고 챔피언십 책임자와의 인터뷰 전문이다.
스페인 명문대를 졸업하고, 프라이빗 뱅크에서 투자자문 그리고 법무법인에서 파트너로 근무한 경력이 있다. 자동차 경주업계에 발을 들이게 된 동기는?
- 은행가로서 커리어를 시작했고, 어느 날 사촌이자 지금의 비즈니스 파트너인 알레한드로 아가그가 “스페인 F1의 TV 중계권 관련 사업 아이디어가 있다”고 연락을 해왔다. 그 이후 일하던 은행을 떠나 포뮬러 E의 창립자이자 회장인 알레한드로와 함께 모터스포츠 사업에 뛰어들게 되었다.
특출한 리더십으로 바르와 아닥스(Barwa Addax) 팀을 성공적으로 재개편했다는 평을 받았다. 다른 업계에서의 경험이 도움이 됐는지.
- 모터스포츠도 다른 사업과 같이 하나의 비즈니스이며, 회사를 운영하고, 사람들과 이해관계자들, 상사와 클라이언트를 대해야 한다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은행에서 일했던 배경이 매우 유용했다고 생각한다.
모터스포츠 세계에 입문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일은? 좌절 혹은 기쁨의 순간을 공유해달라.
- 바르와 아닥스(Barwa Addax)의 구단주였을 때는 팀의 승리가 최고의 순간이었다. 가장 자랑스러웠던 순간은 포뮬러 E가 종이 위에 쓰인 아이디어에서 실제 챔피언십으로 발전, FIA(국제자동차연맹)의 승인을 받았을 때다. 현재 포뮬러 E는 전 세계 12개 도시에서 11개의 훌륭한 팀과 레이스를 펼치고 있으며, 뛰어난 스폰서들과 미디어 파트너들의 지원을 받고 있다. 포뮬러 E의 성공은 한 순간에 이루어진 것이 아닌 최소 12~15년에 걸친 오랜 노력의 결실이다.
한국의 자동차 경기 매니아들과 잠재 관람객들에게 포뮬러 원(F1)과 비교한 포뮬러 E만의 매력/관전 포인트를 설명한다면?
- 첫번째는 경기가 진행되는 동안 트랙에서 펼쳐지는 추월과 액션이 뒤섞인 흥미진진한 순간들이다. F1과 다르게 좁고 구불구불한 도시 속 서킷은 선수들에게 도전적인 환경을 제공하여 관람객들에게 예측할 수 없는 레이스를 선사한다. 두번째로 포뮬러 E 경기는 전 세계의 활기찬 도심에서 열린다. 여러 도시를 방문하여 점차 확대되고 있는 글로벌 영향력을 선보이고, 전통적인 모터스포츠 경기가 열리지 않는 곳에서 포뮬러 E 경기만의 독특한 매력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친환경적인 지속가능성을 들 수 있다. 포뮬러 E는 완전한 전기 자동차 참가를 특징으로 하며, 청정 에너지와 지속가능성을 촉진한다. 이는 탄소 배출을 줄이고 전기 자동차를 장려하려는 전 세계의 노력과 일치한다. 우리는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친환경적으로 가장 지속가능한 스포츠가 되기 위해 존재한다. 이것이 아마도 포뮬러 E와 다른 스포츠와의 가장 큰 차별점일 것이다.
다음 월드 챔피언십에서 보여줄 새로운 모습은?
- 경주차 부문에 있어 매우 흥미로운 변화가 있을 예정이다. 내년에는 Gen 3 Evo의 전방 구동계를 활성화할 것이며, 차량의 성능이 한 단계 더 업그레이드 된다. 업그레이드된 차량은 기존 Gen 3 모델보다 훨씬 더 빠를 것이며, 많은 드라이버와 팀으로부터 ‘엄청난(Amazing)’ 경주차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받고 있다.
모두가 이 모델이 시즌 11에서 트랙에서 발휘하게 될 성능에 대해 기대가 크다. 챔피언십 측면에서 포뮬러 E의 팬의 수가 전 세계적으로 4억여 명에 도달했다. 저희는 다음 시즌을 통해 그 숫자를 대폭 늘리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입니다. 현재 저희는 세계에서 네번째로 큰 모터 스포츠이며 이건 빙산의 일각만을 보여주고 있다.
2026년 경기 개최를 위해 협의 중이라고 들었다. 지난해 ‘2022년 하나은행 서울 E-PRIX'를 개최한 경험이 있는데, 이번 방한을 통해 2022년에 알지 못했던 한국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했는지? 그렇다면 어떤 것들이었는지 설명해 줄 수 있는가? 또한 앞으로 개최될 경기에서 보완해야 될 점이 있다면 무엇인지?
- 2022년에 한국에서 첫번째 레이스를 성공적으로 치렀고, 이를 기반으로 향후 더 많은 성과를 이룰 것으로 기대한다. 우리는 한국에서 열린 경기를 매우 좋아했으며, 그곳에서 만난 팀들과 선수들도 마찬가지였다. 2022년 챔피언십 이후, 우리는 한국에서의 개최를 지속적으로 논의하고 있다. 현재 포뮬러 E 코리아 문재식 회장과 함께 다양한 방향성을 검토하고 있으며, 빠른 시일내에 다시 개최할 수 있기를 바라고 있다. 중요한 점은 포뮬러 E가 한국에서 장기적으로 운영될 수 있는 적합한 장소를 찾는 것이다. 이를 기반으로 국내 팬층 확대 및 전기차 경주에 대한 흥미도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런 우리의 의지가 실현되기 위해서는 한국 정부와 지자체들의 적극적인 지지와 협조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가까운 장래가 아닐지라도, 포뮬러 E 경기에 참가 가능하다고 보는 한국 선수가 있는지? 그리고 한국에서의 경기 개최가 한국 경제 전반에 어떤 부가가치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하는지?
- 우리가 방문하는 모든 나라에서 대략 8천만~1억 달러의 경제적 혜택이 일어나는 것으로 측정된다. 이는 일자리 창출, 숙박 및 시설 투자에서 비롯된 것이며, 포뮬러 E 경기가 미디어에 미치는 영향도 포함된다. 하루 동안에 이루어지는 행사로서는 매우 큰 경제적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전 세계 많은 도시에서 포뮬러 E 이벤트를 개최하고 싶어 한다.
미래 포뮬러 E 경기에 참가할 한국의 선수들 혹은 꿈꾸고 있는 어린 친구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은?
- 포뮬러 E는 단일 좌석 레이스 시리즈 카테고리에서 F1과 함께 모터스포츠의 최상위에 있다. 따라서 포뮬러 E팀에 들어가기까지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열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이를 위해 매일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 우리는 세계에서 가장 극한의 모터스포츠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으며, 스포츠 최정상에 오르기 위해서는 재능과 노력 모두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미래의 한국 FE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