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라리, 테일러 메이드 '로마 스파이더' 공개… "특별하고 정교한 소재 사용"
페라리가 테일러 메이드 부서에서 제작한 특별한 버전의 '로마 스파이더'를 공개했다고 지난 11일 밝혔다.
이번에 공개한 로마 스파이더는 모데나 엔초 페라리 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페라리 원 오브 어 카인드' 전시의 일환으로 선보였다. 페라리 원 오브 어 카인드는 페라리만의 독보적인 퍼스널라이제이션(개인화) 세계를 조명하는 전시다.
로마 스파이더의 제작 목표는 특별하고 정교한 소재를 사용해 혁신적인 부품 생산 기술을 강조하는 것이다. 특히 돋보이는 부분은 좌석 중앙 패널의 패브릭 작업이다. 인테리어에서 사용된 가죽을 적용해 수작업으로 바느질했고 재활용 타이어에서 추출한 실을 사용했다.
페라리는 프론트 윙에 방패형 로고를 새기기 위해 알루미늄으로 된 차체 부품에 레이저 작업을 시행했다. 이전에 한 번도 시도해 본 적이 없는 방식이다. 또한, 나침반 장미(나침도)와 마라넬로의 지리 좌표가 새겨진 보닛 디자인을 퍼스널라이제이션 옵션으로 제공했다. 페라리 주조 공장의 생산 과정에서 재활용된 알루미늄을 트윈 터보 V8 엔진의 일부 부품 제작에 사용, 폐기물의 양도 최소화했다.
기타 주목할 만한 특징으로는 토너 커버와 뒷좌석 바닥에 크롬이 함유되지 않은 나파 가죽과 검증된 원산지의 목재를 사용한 점 그리고 센터 콘솔에는 마라넬로 주조 공장의 주물에서 제거한 모래를 재활용해 그 모래로 만든 부품을 탑재했다는 점이다.
몽블랑과의 협업 또한 중요한 요소였다. 몽블랑은 페라리의 파트너로서 이번 프로젝트를 위해 마이스터스튁(몽블랑의 대표적인 필기구 시리즈) 특별 에디션을 제작했다. 이 상징적인 필기구는 마라넬로 스타일링 센터가 이번 테일러 메이드 로마 스파이더를 특색 있게 만들기 위해 선택한 오로 미다(골드 계열) 색상을 띄고 있다. 수작업으로 제작된 Au750 순금 펜촉과 특별한 나침반 모티브로 장식된 플래티넘 도금도 추가됐고, 캡과 섹션(그립 부분)에는 플래티넘으로 도금돼 있다.
이번 프로젝트를 관통하는 콘셉트는 여행이다. 이에 따라 이 필기구에는 로그북(일지 책)이 함께 제공되는데, 이 일지 책의 커버는 로마 스파이더의 인테리어에 사용된 것과 동일한 로쏘 볼로냐(붉은 계열)와 펠레 메탈리자타 오로 미다(메탈 골드 계열) 색상의 재활용 가죽으로 제작됐다. 커버와 로그북 본체에는 마라넬로 좌표가 동일하게 새겨져 있는데, 이는 차량 보닛에 새겨진 나침반 장미(나침도)를 상기시키는 요소로 필기구와 차량간 강력한 연결고리를 시사하고 있다.
이번 프로젝트는 페라리 테일러 메이드 부서에서 제공하는 퍼스널라이제이션 옵션을 더욱 풍성하게 확장하기 위해 재료와 가공 방법을 연구 및 개발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였다. 이 차량이 모데나의 엔초 페라리 박물관에서 열리는 '원 오브 어 카인드'에 전시되는 이유다. 이 전시에는 페라리 스타일링 센터가 제공하는 재료, 직물, 색상 및 다양한 옵션을 물리적으로 경험할 수 있는 인터랙티브 월이 설치돼 있는데, 이번 페라리 로마 스파이더 테일러 메이드에 사용된 특정 재료들로 전시의 특별함이 한층 더해졌다. 이 차량은 내년 2월까지 모데나의 엔초 페라리 박물관에 전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