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 작은 아이, 100명 중 14명은 성장호르몬 결핍
인천힘찬종합병원 바른성장클리닉이 더딘 성장으로 병원을 찾은 소아·청소년 100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100명 중 14명에게서 성장호르몬 결핍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5일 밝혔다.
이번 조사 결과, 성장호르몬 결핍증으로 진단받은 14명 중 3백분위 수 미만은 8명, 3백분위 수 이상은 6명이었다. 저신장증은 같은 성별과 연령의 소아 키 정규분포에서 키 3% 미만(100명 중 키가 3번째로 작은 정도)으로, 또래의 평균 키보다 10cm가량 작은 경우가 해당한다.
병원에 따르면, 성장호르몬 결핍이 더딘 성장의 원인은 맞지만, 반드시 모두 저신장증으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실제 이번 조사에서 성장호르몬 결핍이 있는 14명은 모두 하위 10백분위 수 미만이었다. 다만, 성장호르몬 결핍증이 있는 3백분위 수 이상인 6명의 뼈 나이 분석 결과 뼈 나이가 12개월 이상 늦은 경우는 2명, 24개월 이상 늦은 경우는 4명으로 확인됐다.
병원 측은 크게 차이 나는 뼈 나이를 통해 현재 성장 속도를 점검해 봐야 하는 신호로 봐야 한다고 밝혔다. 뼈 나이는 실제 만 나이(달력 나이)와 현재 키를 비교해 최종 성인 키를 예측할 수 있는 중요한 측정 기준이자 성장 장애 원인을 감별해 적절한 치료 전략을 수립하는데 유용한 지표다. 보통 뼈 나이와 달력 나이 차이를 12개월 미만이면 정상 범주로 볼 수 있다. 따라서 성장 지연의 원인과 잠재적 성장 요인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백분위수만 평가하는 것이 아닌 뼈 나이를 살피는 것이 중요하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이번 조사 결과 뼈 나이와 만 나이의 차이가 불일치한 경우가 54%로 나타났다. 이 중 뼈 나이가 24개월 이상 차이 나는 경우는 23%(앞선 경우 13명, 뒤처진 경우 10명), 12개월 이상 차이 나는 경우는 31%(앞선 경우 12명, 뒤처진 경우 19명)였다. 뼈 나이와 만 나이의 편차가 클수록 성장장애의 위험도 커진다. 병원 측은 만약 뼈 나이가 크게 앞선 경우는 예측된 성장이 빨리 멈출 수 있고, 24개월 이상 뒤처진 경우는 성장호르몬 결핍으로 인한 성장장애 우려가 있다며, 단순히 신장만 보고 판단하기보다는 적정 시기에 검사를 통해 자녀의 성장 상태를 점검할 것을 권유했다.
인천힘찬종합병원 바른성장클리닉 박혜영 이사장은 “성장호르몬은 뼈의 성장뿐만 아니라 신체의 성장과 발달 및 재생을 자극하는 호르몬으로 성장호르몬이 부족하면 성장 속도가 평균에 미치지 못하고 대사 효과가 감소하게 된다”며 치료 시기를 놓치지 않는 적기인 8~9세 정도에 성장 검사를 권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