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프, 그랜드 체로키 오버랜드 / 성열휘 기자

80년 이상 전통을 지닌 지프는 온·오프로드를 넘나드는 동급 최고의 성능과 장인 정신, 다재다능함을 추구하는 정통 SUV 브랜드다.

지프 제품군의 핵심 차종 그랜드 체로키는 지난 30년간 진화를 거듭하며 700개 이상의 최다 어워드 수상 경력 보유, 전 세계적으로 약 700만대 이상이 판매되는 등 지프의 프리미엄 SUV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시사 전문지 뉴스위크가 선정한 '최고의 패밀리 SUV'로 선정된 데에 이어, 미국 자동차 평가 전문 기관인 워즈오토 선정 '베스트 10 인테리어'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오버랜드 / 성열휘 기자

늘씬하고 조각 같은 외관은 상위 '그랜드 왜고니어'의 디자인을 계승했다. 전면부는 지프 브랜드를 상징하는 세븐-슬롯 그릴이 양옆으로 더욱 넓어져 강인하면서도 우아하다. LED 헤드램프는 그릴과 높이를 맞춰 기존 보다 얇아지고 곳곳에 적절히 크롬 장식을 넣어 고급감을 강조했다.

측면부는 지프 고유의 사다리꼴 휠 아치와 뒤로 갈수록 낮아지는 루프가 공기역학적 성능과 효율을 향상시켰다. 헤드램프에서 테일램프까지 이어진 캐릭터 라인과 길게 뻗은 크롬 장식 그리고 20인치 알루미늄 휠이 세련되고 날렵하다. 후면부는 입체적 패턴의 얇은 테일램프와 볼륨감을 강조한 두툼한 범퍼, 듀얼 머플러 등을 통해 깔끔하면서도 볼륨감이 넘친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오버랜드 / 성열휘 기자

실내는 부드럽고 감촉이 뛰어난 나파 가죽과 고급 원목으로 되어 있어 세련되고 고급스럽다. 가장 눈에 띄는 건 10.25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0.1인치 디스플레이다. 계기판은 세련되고 선명한 그래픽을 제공해 여러 주행 정보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시인성도 뛰어나다. 센터페시아의 디스플레이는 넓은 화면으로 현대적인 느낌을 주는 동시에 편리하고 직관적인 사용자 경험(UX)을 제공한다. 또한, 주행 모드와 공조 장치를 제외한 대부분의 기능이 탑재됐고 터치 형식이라 편리하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안드로이드 오토 연결은 물론 충전 가능한 2열 USB 포트로 향상된 연결성을 제공한다.

시트는 나파 가죽을 적용해 착좌감이 뛰어나고 조절은 자동이라 편리하다. 새로운 사각형의 지프 엠블럼이 적용된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도 좋다. 센터콘솔에는 다이얼 변속기가 자리했다. 여기에 실내 곳곳에 적용된 손바느질 느낌의 스티치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한층 더해준다. Hi-Fi 오디오​ 업계에서 유명한 '매킨토시' 사가 그랜드 체로키만을 위한 사운드 시스템을 디자인, 19개의 스피커를 통해 뛰어난 사운드도 만끽할 수 있다. 멀티 컬러 앰비언트 LED 라이팅은 은은하면서도 편안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최신 인포테인먼트 시스템도 돋보인다. 지프의 커넥티드 서비스 '지프 커넥트'는 실시간 차량 위치 확인, 각종 원격 제어 시스템, 긴급 상황 시 대처 가능한 SOS 시스템 등 스마트폰 하나로 차량과 연결되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오버랜드 / 성열휘 기자

2열은 전장 4900mm, 전폭 1980mm, 전고 1790mm, 휠베이스 2965mm의 차체 크기로 성인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하다. 트렁크는 기존 490L이며, 2열을 접으면 2390L까지 확장돼 캠핑, 차박, 짐이 많은 대가족 여행에도 무리 없이 넓고 편안한 환경을 제공한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오버랜드 / 성열휘 기자

파워트레인은 3.6리터 V6 24V VVT 업그레이드 가솔린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탑재돼 최고출력 286마력, 최대토크 35.1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복합 연비는 7.4km/ℓ(도심: 6.6km/ℓ, 고속: 8.8km/ℓ)다.

시승차는 오버랜드 트림이다. 운전을 위해 탑승을 했더니 시트가 편안하게 몸을 감싸준다. 이후 엔진 스타트 버튼을 눌러 시동을 걸었다. 역시 가솔린 엔진이라 실내로 유입되는 엔진음이 거의 없어 조용하다.

천천히 주행을 시작했다. 시속 60~80km로 주행해 보니 진동과 소음이 거의 없으며 승차감도 부드럽고 편안하다. 가속페달을 서서히 밟으면 가속도 매끄럽다. 이후 곡선 주로에서는 한쪽으로 쏠리는 느낌 없이 잘 잡아주어 안정적이다. 서스펜션 세팅이 기존에 비해 패밀리카 지향성이 강해져 과속 방지턱과 요철에서도 불쾌함을 찾을 수 없다.

지프, 그랜드 체로키 오버랜드 / 스텔란티스 코리아 제공

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시속 80~100km까지 가속 페달을 밟으면 차체를 가볍고 민첩하게 밀어내 밟는 만큼 속도가 나가고 힘이 넘친다. 진동과 소음이 적고 스티어링 휠도 묵직해 안정적이다. 고속 영역 코너에서는 차체를 잘 잡아주어 불안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이는 고속 주행 시 자동으로 차고를 낮춤으로써 최적의 주행 경험을 제공하는 쿼드라-리프트 에어 서스펜션 덕분이다. 또한, 풍절음과 노면에서 올라오는 소음도 잘 차단됐다.

지프의 독보적 사륜구동 장치인 쿼드라-트랙 II 4X4 시스템은 2.72 대 1 기어비의 낮은 토크 제어로 오프로드 기동성을 개선했다. 다수의 센서가 사전에 토크 분포를 조정해 미끄러운 노면에 즉각 반응한다. 여기에 주행 조건에 따라 5가지 주행 모드를 선택할 수 있는 셀렉-터레인 지형 설정 시스템을 더했다. 이런 장비를 갖춘 것만으로도 주행 시 든든함이 느껴진다.

주행 편의 및 안전 사양도 눈에 띈다. 스톱 & 고 기능이 포함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ACC), 전방 카메라를 통해 차선을 감지하고 차선 변경 시 사각지대 모니터링 센서로 인접한 차량을 감지해 경고를 주는 액티브 레인 매니지먼트 시스템, 보행자·자전거 감지 긴급 브레이킹 시스템 등이 적용됐다.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을 활용하면 전방 차량을 감지해 페달을 밟지 않아도 운전자가 설정한 차량 속도와 앞차와의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해 준다. 앞서가는 차량이 감지되면 앞차 속도에 맞춰 주행 속도를 조절한다. 장거리 주행 시 유용하다.

그랜드 체로키는 리미티드, 오버랜드 두 가지 트림으로 판매된다. 부가세 포함한 판매 가격은 각각 8550만원, 935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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