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새로운 차원의 럭셔리 전기 SUV '캐딜락, 리릭'
미국 내 럭셔리 전기차 중 단일 판매 1위 모델을 기록할 정도로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캐딜락 리릭이 국내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지난 5월 사전 계약을 시작한 이후 일주일 만에 초도 물량 180대를 모두 판매하면서 큰 호응을 얻었다.
브랜드 첫 순수 전기 SUV 리릭은 1912년 첫 전기 트럭 생산 이후 현재에 이르기까지 제너럴 모터스(GM)의 112년 전기차 헤리티지가 집약된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ULTIUM)'을 기반으로 탄생한 최초의 모델로 의미를 갖는다. 이 모델은 캐딜락만의 새로운 디자인 언어, GM과 LG에너지솔루션 합작사 '얼티엄셀즈'가 미국에서 생산한 대용량 배터리 탑재, 33인치 커브드 어드밴스드 LED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고급스럽고 세련된 외관은 디자인 헤리티지와 테크놀로지의 절묘한 조화가 눈에 띈다. 전면부는 전통적으로 사용한 크롬 그릴을 대신하는 새로운 '블랙 크리스탈 쉴드'가 유니크한 그릴 패턴 및 라이팅 시그니쳐를 완성한다.
특히 탑승자가 접근하거나 잠금을 해제하면 자동으로 펼쳐지는 빛의 향연 '코레오그래피 라이팅'은 화려한 쇼로 운전자를 반긴다. 리릭 디자인 연출의 정점으로 꼽히는 요소다. 캐딜락 로고와 블랙 크리스탈 쉴드를 시작으로 진행되는 코레오그래피 라이팅은 9개의 개별 LED로 구성된 수직형 헤드램프를 따라 빛이 아래로 흐르는 모습의 '디지털 레인'으로 화려함을 선사한 후, 도어 핸들과 리어램프로 이어져 마치 빛이 춤을 추듯 차체를 감싸는 모습을 표현한 새로운 차원의 웰컴 라이트 쇼케이스다.
측면부는 특유의 넓고 긴 차체에 캐딜락만의 직선형 캐릭터 라인이 더해져 모던하고 세련된 느낌을 강조한다. '플로우 스루 루프 스포일러'와 매립형 도어 핸들과 같은 디테일 요소들도 어우러져 공기 역학적 성능을 극대화했다. 후면부는 캐딜락의 헤리티지 모델의 디테일을 재해석했다. 리어 윈드쉴드 아래에서 시작해 C필러를 따라 루프까지 이어지는 리어램프와 하단부로 이어지는 직선형 리어램프가 연동돼 유니크한 비주얼을 완성한다.
실내는 클러스터와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하나로 통합된 형태의 33인치 커브드 어드밴스드 LED 디스플레이를 중심으로 알루미늄과 원목, 나파 가죽 등의 고급스러운 소재와 섬세한 디자인 요소들을 통해 간결하면서도 럭셔리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디스플레이는 차량 대부분 기능을 간편한 터치 방식으로 조작할 수 있으며 그래픽 또한 시인성이 우수하다.
스티어링 휠은 그립감도 뛰어나다. 스티어링 휠 버튼과 공조 장치 및 드라이브 모드 조작을 위한 대부분의 버튼은 주요 기능으로만 구성해 운전 중에도 손쉽게 조작이 가능하다. 시트는 최고급 가죽을 적용해 착좌감이 뛰어나고 조절은 자동이라 편리하다. 실내 곳곳에 적용된 손바느질 느낌의 스티치는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한층 더해준다.
AKG 스튜디오 오디오 시스템도 적용됐다. 세계 정상급 뮤지션들이 애용하는 마이크와 헤드폰을 제작하는 AKG의 뛰어난 사운드 테크놀러지는 실내 곳곳에 19개의 스피커를 통해 풍부한 서라운드 사운드를 선사한다.
탑승자의 선택 및 주행 모드에 따라 유기적으로 작용하는 앰비언트 라이트는 26가지 컬러의 LED RGB 스펙트럼을 제공하며 레이저로 가공된 도어 패널의 유니크한 패턴과 연계돼 실내에서도 빛을 활용한 화려한 쇼케이스를 만날 수 있다. 또한, 새롭게 디자인된 앞좌석 센터 암레스트, 크리스탈을 가공해 제작된 센터 콘솔, 특별한 퀼팅 패턴이 적용된 시트 등은 한 차원 높은 럭셔리 전기차로 완성케 했다.
2열은 전장 4995mm, 전폭 1980mm, 전고 1640mm, 휠베이스 3095mm 차체 크기로, 성인이 탑승하면 레그룸과 헤드룸이 넉넉하다. 또한, 독립 제어가 가능한 공조 시스템은 물론 열선 시트와 충전 포트를 갖추고 있다. 파노라마 파워 선루프 덕분에 개방감도 상당하다.
트렁크는 기본 793리터라는 충분한 적재 공간을 확보했다. 2열 시트를 접으면 1722리터까지 확장돼 캠핑, 차박, 짐이 많은 대가족 여행에도 무리 없이 넓고 편안한 환경을 제공한다.
리릭에 탑재된 102kWh 배터리는 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NCMA) 양극재로 구성한 배터리 셀을 12개의 모듈에 배치했다. 무선 배터리 매니지먼트 시스템이 각 배터리 모듈을 독립 제어하며 혁신적 열 순환 시스템, BEV3 히트 시스템을 통해 안전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했다.
여기에 사륜구동 방식을 기본 채택함에도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를 465km까지 끌어 올렸다. 시간당 최대 190kW 출력으로 충전할 수 있는 DC 고속 충전을 지원해 10여 분의 충전으로 약 120km를 주행할 수 있는 부분이 매력적이다.
차체 앞·뒤에는 두 개의 모터를 장착해 50 대 50에 가까운 전·후방 무게 배분을 실현했다. 듀얼 모터에서 생산되는 최고출력 500마력, 최대토크 62.2kg.m의 강력한 힘은 20인치 알루미늄 휠로 전달돼 더욱 안정적이면서 민첩한 주행 성능을 발휘한다. 주행 모드는 투어, 스포츠, 스노우, 마이모드 등 4가지로 구성됐다.
가변형 리젠 온 디맨드, 원 페달 드라이빙 기능도 추가했다. 가변형 리젠 온 디맨드는 스티어링 휠 후면에 장착된 압력 감지 패들 스위치만으로 정교한 감속과 정차가 가능하다. 업그레이드된 원 페달 드라이빙 기능은 가속페달만으로 가속과 감속을 능동적으로 제어할 수 있으며, 이전 세대 대비 약 30% 이상 향상된 회생 제동 효율을 구현해 냈다. 이를 이용할 경우 기존 단계별로 나뉘었던 회생제동 시스템과 달리 미세하게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
리릭은 주행 내내 뛰어난 정숙성을 유지했다. 모든 전기차가 갖고 있는 공통적인 특징임에도 더 조용하게 느껴진다. 차세대 액티브 노이즈 캔슬레이션 덕분이다. 주행 중 발생하는 차량의 소음을 3축 가속 센서와 차량 내부의 마이크를 통해 모니터링 하고 분석해 실내 소음을 상쇄하는 음파를 만들어 이를 상쇄시킨다. 곳곳을 두른 이중접합 차음유리도 외부 소음 유입을 막아주는 데 힘을 보탠다.
여기에 전기차 특유의 가속 페달을 통해 전달되는 힘에 따라 자연스러운 EV 사운드를 만들어주는 EV 사운드 인핸스먼트 등으로 더욱 럭셔리한 주행 경험을 선사한다.
승차감도 부드럽고 편안하다. 독립적으로 조절 가능한 5링크 전·후면 서스펜션이 적용돼 전용 전기차 특유의 하체로 쏠리는 무게감은 덜하면서 전 영역에서 안정적인 승차감을 보여준다. 코너에서는 서스펜션이 안정적인 자세를 유지시켜 주어 언더스티어가 거의 나지 않는다. 휠베이스가 길지만 차체가 따로 논다는 느낌이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일체감도 뛰어나다.
고속에서도 힘이 부족하지 않다. 스티어링 휠의 조향감은 만족스럽다. 제동 감각은 자연스럽다. 고속에서도 안락함과 편안함은 항시 유지한다.
안전 및 편의 사양도 강화했다. 주행 환경에서 차량을 안전하게 제어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레이더, 카메라 및 초음파 센서가 적용돼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및 차선 유지 보조, 전·후방 및 측방 사각지대 경고, 전·후방 자동 긴급 제동 등을 지원한다. 이를 활용해 고속도로에서 사용하면 스티어링 휠을 잡지 않아도 알아서 조절해 차로를 유지하며 차량이 가속과 제동, 조향을 보조해 준다.
GM의 글로벌 커넥티비티 서비스 온스타도 기본 적용돼 사용자의 차량 제어 가능 범위를 확장했다. 모바일 앱을 통해 차량을 원격으로 제어하고 주행거리 및 타이어 공기압 등 차량 상태 정보, 충전 모드 및 충전 상태와 설정, 차량 진단 기능 등 확장된 디지털 경험을 제공한다.
리릭은 국내 스포츠 단일 트림으로 판매되며 가격은 1억696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