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추신경계 림프종 환자 예후 평가에 ‘PET/CT’가 MRI보다 효과적
항암치료 후 중추신경계 림프종 환자의 예후 및 반응 평가에서 PET/CT가 MRI보다 더 유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윤덕현·조형우, 핵의학과 김재승·오민영 교수팀은 원발성 중추신경계 림프종 환자에게서 아직 역할이 충분히 정의되지 않았던 PET/CT의 유용성을 MRI와 비교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MRI는 주로 종양의 해부학적 구조를 평가하기 위한 것으로, 종양의 위치 및 크기 등을 파악할 때 유용하게 사용된다. 하지만 병이 완전히 없어진 관해와 일부 줄어든 부분 반응을 구별하기가 어렵다.
PET/CT는 종양의 생물학적 활동성을 정량적으로 측정하고 이를 통해 치료 후 대사 반응을 평가하는 방법으로, 방사성의약품을 정맥 주사하고 특수 장비로 이 약품의 신체 내 분포를 촬영하여 분석한다.
교수팀은 2006년부터 2020년까지 신규로 진단된 268명의 원발성 중추신경계 림프종 환자를 대상으로 18F-FDG(Fluorodeoxyglucose) PET/CT와 MRI 검사 결과를 비교해, 환자의 예후 평가와 치료 반응 모니터링에 효과적인 도구를 분석했다.
18F-FDG는 포도당 유사체로 신체 내 세포에 흡수되며 종양처럼 대사 활동이 활발한 세포에서 높은 방사능 신호를 감지해 생물학적 활성도를 정확히 파악하는 데 유용하다.
연구 결과, PET/CT로 측정할 수 있는 지표 중 종양의 부피와 치료 후 대사 반응이 환자의 무진행 생존 기간과 전체 생존 기간에 중요한 독립 예후 인자로 밝혀졌다.
치료 전 PET/CT로 측정한 종양의 부피가 17㎤ 이하의 환자군은 전체 생존 기간의 중앙값이 74.0개월로, 종양의 부피가 17㎤ 이상인 환자군의 전체 생존 기간 중앙값 12.5개월과 큰 차이를 보였다.
또한 치료 후 PET/CT로 측정한 대사 반응 검사 결과, 치료반응이 좋아 대사 활동이 없어진 환자군(PET-)의 무진행 생존 기간은 평균 46개월, 전체 생존 기간은 평균 62개월이었다. 치료 반응이 적거나 종양이 활성화돼 대사활성이 남아 있는 환자군(PET+)의 무진행 생존 기간인 평균 10.5개월, 전체 생존 기간인 21개월보다 훨씬 좋은 결과였다.
반면, MRI 상에서 측정한 종양의 치료 반응 정도는 환자의 예후 평가에 변별력이 없었다.
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뉴로온콜로지(Neuro-Oncology, IF=16.4)에 최근 게재됐다.
김재승 서울아산병원 핵의학과 교수는 “이번 연구는 중추신경계 림프종에서 검사별 예후 예측 정확도를 처음 비교한 것으로, PET/CT가 원발성 중추신경계 림프종 환자의 예후 평가와 치료 반응 모니터링에 중요한 도구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윤덕현 서울아산병원 종양내과 교수는 “종양의 해부학적 위치와 크기를 알려주는 MRI와 대사 활성도를 측정하는 PET/CT가 서로 보완적으로 쓰인다면 최적의 치료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