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비만 유병률’ 35~39세에 정점, 여성은?
대한비만학회가 발간한 ‘숫자로 보는 비만 2024년 2호’에 따르면, 국내 성인의 비만 유병률은 전반적으로 증가하는 추세이지만 성별과 연령대에 따라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단계 비만에 해당하는 체질량지수 25kg/㎡ 이상인 남성은 20대부터 연령 증가에 따라 증가 추이를 보이다가, 35~39세에서 53.4%로 가장 높은 비만 유병률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달리 여성은 20, 30대에서는 20% 전후의 낮은 비만 유병률을 보이다가 40대 이후 서서히 증가하다가 70~74세에서 44.6%로 가장 높은 비만 유병률을 보였다.
체질량지수 30kg/㎡ 이상인 2단계 이상 비만 유병률도 1단계 비만 유병률과 유사하게 남자는 30~34세에 12.5%, 여자는 70~74세에 6.5%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반면, 저체중(체질량지수 18.5 kg/㎡ 미만)은 남자는 80세 이상의 높은 연령(5.5%)에서, 여성에서는 20~24세의 낮은 연령(13.4%)에서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만성질환의 유병률도 전반적으로 연령의 증가에 따라 함께 상승했는데, 특히 비만한 경우 2형 당뇨병,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지방간질환의 유병률이 각각 모두 뚜렷하게 높았다. 2형 당뇨병과 고혈압 유병률은 비만군의 경우 비비만군에 비하여 각각 평균 1.9배 높았으며 모두 50~54세 연령에서 만성질환의 유병률 차이가 최대로 나타났다.
고콜레스테롤혈증 유병률도 비만이 아닌 사람에 비해 비만인 경우 1.4~1.5배 높았으며 남자와 여자 모두 52세에서 가장 높은 유병률 차이를 보였다.
지방간질환의 경우 질환의 유병률이 비만군과 비비만군 사이에 가장 큰 차이를 보였는데, 비만 남자에게서는 2.8배, 비만 여자에게서는 8.4배 높은 유병률을 보였다. 남자는 28세에서 비만군의 유병률 (77.6%)와 비비만군의 유병률 (13.8%) 차이가 최대 63.8%로 가장 큰 차이를 보였으며, 여자는 80세 이상에서 비만군의 유병률(67.7%)과 비비만군의 유병률(11.1%) 차이가 56.6%로 가장 컸다.
비만은 국내 성인 약 1,700만 명에게 영향을 미치는 만성질환으로, 2형 당뇨병, 고혈압, 고지혈증, 지방간, 심혈관계 질환 등 200여 종의 합병증 위험을 높이며, 주요 건강 위험 요인으로 알려진 음주, 흡연보다 막대한 사회경제적 손실을 일으킨다. 하지만, 비만은 개인의 의지 및 생활 습관 중재만으로 해결하는 데 한계가 있다.
박철영 대한비만학회 이사장은 "비만 치료를 효과적으로 하려면 비만 치료제의 적절한 사용과 함께 식이요법, 운동을 꾸준히 병행해야 한다"며, "최근 새로운 기전의 항비만 치료제들이 개발되고 있는 만큼 비만 치료의 급여 확대를 통해 체중 관리의 한계에 직면한 비만 환자들이 약물 치료 등 다양한 의학적 개입을 보다 적극적으로 고려할 기회가 생기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분석 결과는 2018~2019년 국가일반건강검진을 받은 성인을 대상으로 한 국민건강보험서비스(National Health Insurance Service, NHIS) 제공 표본 코호트 자료를 이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