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초조함 있었다"…'나쁜 기억 지우개' 김재중, 7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 어떨까
2017년 방송된 드라마 '맨홀' 이후 무려 7년 만의 안방극장 복귀다. 김재중이 '나쁜 기억 지우개'로 다시 배우 행보에 박차를 가한다.
2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 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MBN 새 금토드라마 '나쁜 기억 지우개'(극본 정은영, 연출 윤지훈·김나영)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윤지훈 감독과 김재중, 진세연, 이종원, 양혜지가 참석했다.
'나쁜 기억 지우개'는 기억 지우개로 인생이 바뀐 남자와 그의 첫사랑이 되어버린 여자의 아슬아슬 첫사랑 조작 로맨스 드라마다.
윤지훈 감독은 "저희가 살면서 상처를 주기도 하고, 또 받기도 하는데 그런 기억이 트라우마가 되고 콤플렉스가 되어 많은 사람이 힘들어한다. 만약 나쁜 기억 지우개라는 수술이 있어 그 순간과 기억을 지우면 어떻게 될까라는 생각으로 시작했다"라고 소개했다.
윤지훈 감독 역시 지우고 싶은 기억과 순간이 있다며 "누구에게나 그런 순간이 있을 수 있다. 만약 기억을 지우고 부작용이 없다면 우리는 더 행복한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라며 "보통 사람들은 그런 순간과 마주하는 용기가 부족하기 때문에, 그런 수술을 통해 도움을 준다면 어떨까 생각이 들었다"라고 기획 의도를 밝혔다.
김재중은 기억 지우개로 '자존감 최하'에서 '자존감 MAX, 자신감 MAX, 존재감 MAX'로 재탄생한 '이군' 역을 맡는다. 양극단을 오가는 캐릭터를 소화하는 것이 어렵지는 않았는지 묻자 김재중은 "그 부분이 가장 힘들었다"라고 인정하며 "사실 드라마 전개상으로는 수술 전과 후로 나누지만, 촬영은 번갈아가면서 연기를 해야 했다. 상극의 캐릭터다 보니 하루에 분장을 여러 번 바꾸고 텐션을 오가는 과정이 힘들기도 했다"라고 말했다.
게다가 드라마 촬영 역시 오랜만이었다. 약 7년 만에 안방극장에 돌아온 소감을 묻자 김재중은 "오랜만에 드라마로 복귀를 하게 됐는데, 그 작품이 '나쁜 기억 지우개'라는 작품이라 기쁘게 생각한다. 사실 촬영할 당시만 해도 여러 장르물이 많았는데. 마침 로코 붐이 부는 시기에 작품을 론칭할 수 있게 되어 더욱 기쁜 것 같다"라며 "사실 다른 작품들도 요청이 있었는데, 이 '나쁜 기억 지우개'가 세상 밖에 못 나온 것이 겁이 났다. 이번에 세상에 나오게 되며 저에게는 어떤 용기를 주는 작품이 될 것 같다. 앞으로 다양한 작품에 도전을 해나가고 싶은 마음"이라고 답했다.
실제 이번 작품은 2022년 2월 말에 촬영을 마쳤다. 이후 약 2년 5개월 만에 편성을 확정하게 된 상황. 김재중은 "사실 초조한 마음이 있었다. 계절이 두어 번 바뀔 정도로 오랜 시간 배우, 감독, 스태프 모두가 고군분투했고, 드라마 안에 굉장히 많은 장면과 감정이 담긴 만큼, 빨리 보여드리고 싶은 생각이 있었다"라며 "지금보다 저희가 더 어렸기 때문에 조금 더 풋풋하고 건강한 모습으로 작품 촬영에 임했던 것 같아서 무더운 더위 속 조금 더 상큼한 기운과 미소를 전달할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김재중 못지않게 진세연 역시 이번 작품의 편성을 기다렸다. 그 또한 '본 어게인' 이후 4년 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하게 된 것. "그동안 '나쁜 기억 지우개'의 방송을 기다리며 오랜 시간을 지나왔던 것 같다"라며 진세연은 "처음 대본을 봤을 때 밝은 로코라고 생각해서 이 작품을 통해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선택했는데, 대본을 읽다 보니 단순한 로코뿐 아니라 드라마적인 부분도 있고, 힐링을 주는 힘이 있는 드라마다. 종합 비타민 같은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 기대가 된다"라고 전했다.
극 중 진세연은 뇌 전문 천재 의사로, 이군의 기억 지우개 수술을 담당한 후 그의 첫사랑으로 각인되어 이군의 직진 사랑을 한몸에 받는 '경주연' 역을 맡았다. 이에 이번 캐릭터를 통해서는 진세연의 뇌섹녀 모습은 물론, 허당 같은 매력까지 만날 수 있다. 캐릭터와 싱크로율은 어떤지 묻자 "저와 맞는 쪽은 허당 캐릭터"라며 "나중에 다른 캐릭터들과 관계에서 어떤 바운더리가 깨지는 순간이 있는데, 그때가 연기하기가 더 편했다"라고 답했다.
또한, 코믹 연기에도 도전한 만큼, 그의 새로운 모습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진다. 김재중은 진세연의 연기에 대해 "이런 모습을 볼 수 있을까 하는 것이 다 담겨있다"라며 "보통 코믹 연기 같은 경우 몸을 정말 잘 써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세연 씨가 정말 몸도 잘 쓰고 순발력도 있고 재미있다. 처음 보는 모습이 많이 있을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이에 진세연은 "제가 뭐를 할 때마다 다른 리액션을 주신다. 덕분에 용기를 내서 할 수 있었다"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여기에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유지하고 있는 테니스 스타 '이신' 역의 이종원, 긍정적인 매력과 통통 튀는 에너지로 주변을 사로잡는 이신의 통역사 '전새얀' 역의 양혜지 등이 극에 활력을 더할 전망이다. 이종원은 "네 사람이 은근하게 얽혀있는 것은 물론, 다른 캐릭터들과도 많이 얽혀있어서 어떻게 흘러가는지 종잡을 수 없을 것"이라며 "저희 드라마가 정말 다양한 장르가 섞여있다. 스포츠, 로코, 그리고 은근한 스릴러도 묻어있다. 그런 부분에 집중해서 보면 좋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윤훈 감독은 시청자들이 꼭 봐줬으면 하는 회차로 3회를 꼽으며 "아침에도 드라마 작업을 하다가 왔는데, 3회에 양혜지 배우가 첫 등장을 한다.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찍기도 했고, 캐릭터의 변화 과정도 많이 담기고 소개되는 회차라 꼭 봐주셨으면 좋겠다"라며 시청을 당부했다.
한편 MBN 새 금토드라마 '나쁜 기억 지우개'는 오늘(2일) 밤 9시 40분에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