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탑오버 할까, 투어이스탄불 할까? 터키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이 이스탄불을 여행하는 방법
터키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이면 이용할 수 있는 이스탄불 공항 라운지와 환승 서비스
경기 불황에도 불구하고 비즈니스 클래스 같은 고가의 항공권을 찾는 여행객이 많다. 가성비보다 가심비가 중요한 요소로 작용해 여행 경비를 좀 더 내더라도 비행기부터 프리미엄으로 이용하려는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항공사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은 기내에서만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받는 게 아니다. 프리미엄 클래스를 이용하는 승객에게 걸맞게 공항 시설과 공항 밖에서도 특별한 혜택을 제공한다.
지난 5월 체코 프라하를 다녀오면서 튀르키예 이스탄불을 경유하는 터키항공 비즈니스 클래스를 직접 이용했다. 터키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탑승기에 이어 이번 기사에서는 터키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는 이스탄불 신공항 라운지와 환승 서비스(스탑오버, 투어이스탄불)에 대해 소개한다.
이스탄불 공항에서도 터키항공 비즈니스 클래스의 혜택은 이어진다
2018년 10월에 운영을 개시한 이스탄불 신공항은 22,971,850평으로 인천공항의 3.5배다. 이스탄불 신공항은 아직도 공사가 진행 중이며 2028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활주로 3개를 동시 운영할 수 있는 튀르키예의 첫 번째이자 유럽 두 번째 공항으로 최대 9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공항 최종 완공 시에는 연간 2억 명을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이스탄불 공항에서 시내까지는 버스 또는 택시를 이용하면 60~90분이 소요된다. 튀르키예 도시 중심부와 이스탄불 공항을 연결하는 고속열차도 있다. 엄청난 규모와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공간이니만큼 이스탄불 공항에는 많은 상점들과 휴식 공간을 갖추고 있다.
그중에서도 이스탄불 공항에서 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하려면 인증해서 사용해야 하는 와이파이 이용 기계가 눈길을 끈다. 신용카드를 긁는 것처럼 여권을 인증하고 기계를 통해 출력되는 와이파이 패스워드를 입력하면 이스탄불 공항에서 1시간 무료로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터키항공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은 이스탄불 공항에서 비즈니스 클래스 전용 입구를 통해 한적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체크인 카운터도 별도로 운영하고 있어 붐비는 인파에서 오래 줄을 서지 않고 바로 탑승권을 수령할 수 있다.
터키항공 라운지는 마일스앤스마일스 라운지(MILES & SMILES LOUNGE)와 비즈니스 라운지(BUSINESS LOUNG)가 있는데, 마일스앤스마일스 라운지는 모든 비즈니스 승객과 이코노미 승객 중 스타얼라이언스 골드 등급이거나 마일스앤스마일스의 마일리지 프로그램에서 상위 등급만 입장이 가능하다.
비즈니스 라운지는 오직 비즈니스 클래스 승객만 이용할 수 있다. 약 5,600제곱미터 규모로 765명 인원을 동시에 수용 가능한 대규모 라운지로 터키항공만의 특별한 서비스를 선사하며, 국제선 출발 층 E1 탑승 게이트 맞은편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하여 방문할 수 있다.
터키항공 비즈니스 라운지에서 가장 유용하게 이용한 시설은 샤워 시설이었다. 터키항공 라운지 컨시어지에서 예약 후 개별 샤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널찍한 개인 샤워실에는 가운, 수건, 슬리퍼, 칫솔 세트, 샴푸, 바디 워시 등이 준비되어 있다. 갈아입을 옷과 화장품만 가져오면 된다.
샤워를 마쳤다면 출출해진 배를 채울 차례다. 터키항공 라운지는 미식의 나라답게 다양한 이스탄불의 음식과 음료가 있어 마음껏 먹을 수 있다.
비즈니스 라운지 내에는 전시 공간도 있는데 지난 5월까지 UEFA 챔피언스리그 독일, 영국, 프랑스, 스페인, 이탈리아, 포르투갈, 네덜란드, 튀르키예의 대표적인 33팀을 대표하는 유니폼, 축구공, 축구화를 전시했다. 또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 카림 벤제마, 루이스 수아레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 등 축구 전설들의 사인 유니폼과 함께 리카르도 카카와 프란체스코 토티가 착용한 축구화를 비롯해 레알 마드리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C 바르셀로나, FC 바이에른 뮌헨, 리버풀 FC, 첼시 FC, AC 밀란 등 유명 클럽의 사인볼도 전시했다.
터키항공 환승 서비스를 이용한다면 꼭 알아둬야 할 2가지(스탑오버, 투어이스탄불) 서비스
이스탄불은 유럽의 관문으로 통하는 곳으로 유명한 만큼 유럽으로 향하는 길에 이스탄불을 경유한다면 짧게라도 꼭 여행을 즐겨보는 것이 좋다. 특히 터키항공을 타고 이스탄불을 경유해 다른 목적지로 가는 승객이라면 환승 서비스를 알아두면 유용하다.
터키항공은 2가지(무료 호텔 숙박 제공 서비스 ‘스탑오버’, 무료 이스탄불 시티투어 '투어이스탄불') 환승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터키항공 승객은 스탑오버와 투어이스탄불 중 하나만 선택해 이용할 수 있다.
‘스탑오버’는 이스탄불에서 여행하는 환승객을 위한 무료 호텔 숙박 프로그램으로 이스탄불에서 최소 20시간 이상 환승하는 승객에게 무료로 호텔을 제공한다. 숙박에 필요한 호텔 바우처는 신청 완료 후 발급된다. 첫 항공편 출발 최소 72시간 전에 출발 국가에 해당하는 이메일 주소로 이름, 예약 코드(PNR) 및 항공권 번호, 원하는 숙박 날짜, 선호하는 객실 유형, 전화번호 및 이메일 주소 등의 정보를 이메일로 전송해 예약할 수 있다.
이코노미 승객은 4성급 호텔 1박, 비즈니스 승객은 5성급 호텔 2박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만약 호텔 이용 연장을 원할 경우에는 제휴된 호텔을 통해 특가로 숙박을 연장할 수 있다.
2024년 1~2월의 통계 자료에 따르면 총 79개 국가 199개 도시에서 출발하는 노선에서 터키항공의 스탑오버를 이용한 승객의 74%가 무료 숙박 서비스 때문에 터키항공을 선호한다고 응답했다. 2024년 1, 2월 기준 한국발 노선에서 터키항공 스탑오버 서비스를 이용한 여객 수는 총 81건에 달한다.
다른 환승 서비스인 '투어이스탄불'은 국제선 환승 터키항공 승객을 위한 이스탄불 무료 시티 투어 프로그램이다. 터키항공을 이용해 이스탄불에서 6~24시간 동안 체류하는 국제선 이용 환승객은 투어이스탄불을 신청할 수 있다. 항공편 도착 및 출발 일정에 따라 6가지 투어 시간 중 희망 시간대를 선택할 수 있다.
투어이스탄불은 공동운항 항공편을 포함한 터키항공 항공편(티켓 번호가 235로 시작되는 승객)을 이용하는 환승객은 이스탄불 무료 시티 투어를 이용할 수 있다.
매일 6번 진행되는 투어이스탄불은 이스탄불 현지 가이드가 영어로 안내하며, 참가 희망 승객은 투어 시작 30분 전까지 도착층 터키항공 호텔 데스크에서 신청하면 된다. 최근에는 고객들의 편의를 위해 투어이스탄불 온라인 예약 시스템이 도입됐다. 참여를 희망하는 승객들은 터키항공 공식 홈페이지에서 항공권 번호 또는 예약번호와 이름을 입력하여 손쉽게 서비스를 예약할 수 있다.
겉으로만 훑는 투어라고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투어이스탄불의 투어 퀄리티가 상당히 높았다. 투어에서는 이스탄불의 명소와 유적지를 방문할 수 있으며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들을 감상하고, 전설적인 보스포루스 해협의 전망을 경험하며, 고품격 레스토랑에서 전통 튀르키예 요리와 오스만 요리를 맛볼 수 있다.
투어이스탄불은 여권심사와 세관심사를 통과한 후, 이스탄불 공항 국제선 터미널 도착층에 위치한 ‘투어 이스탄불 안내 데스크’ 에서, 또는 여권심사와 세관심사를 통과하기 전 환승 구역에 있는 ‘투어 이스탄불 안내 데스크’에서 프로그램을 신청할 수 있다.
이스탄불 공항에서부터 도심으로 가는 픽업 차량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받을 수 있으며 관광지 입장료와 터키식 식사, 가이드까지 포함된 프로그램이다. 투어 시간이 항공 스케줄에 따라 세심하게 계획 및 운영되지만, 터키항공의 책임으로 고객이 항공편을 놓치는 경우에는 다음 항공편으로 목적지에 도착할 수 있도록 항공사가 보장한다.
투어이스탄불로 가볼 수 있는 대표적인 이스탄불 여행지
18세기 오스만 투르크 제국의 수도였던 튀르키예 이스탄불은 유럽으로 통하는 관문이자 동방과 서구를 연결하는 도시로, 동서양의 특징이 혼재된 독특한 문화가 특징이다. 이스탄불에는 오스만 제국의 자취를 느낄 수 있는 유적, 건물들과 함께 다양한 볼거리, 먹거리가 가득하다.
투어이스탄불을 취재하면서 가 본 이스탄불 여행지는 블루모스크, 아야소피아, 그랜드 바자르, 보스포루스 해협이다. 블루모스크와 아야소피아는 인접해 있어 한꺼번에 둘러보기에 편리하다.
블루모스크의 정식 명칭은 '술탄 아흐메드 모스크'다. 이스탄불에서 가장 중요한 역사적인 명소로 내벽을 장식하는 파란색 타일 때문에 '블루 모스크'라는 별칭이 붙었다. 원래는 비잔틴 제국의 궁전이 있었지만 오스만 제국 정복으로 파괴되었고 이후 술탄 아흐메드 1세는 그 자리에 자신의 이름을 딴 사원을 세우게 됐다. 그의 야심을 말해주듯 블루 모스크의 규모는 크고 웅장하다.
블루 모스크는 한꺼번에 1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거대한 사원이다. 바닥에서 돔까지 높이가 무려 43미터에 달한다. 사원에 들어서면 높은 층고와 넓은 규모에 압도당하는데, 200개가 넘는 스테인드글라스 사이로 스며드는 빛은 신성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이 빛들은 은은하지만 강렬하고 몽환적인 느낌이 들게 한다. 각종 문자는 물론이고, 섬세한 타일이 수놓는 빛의 향연을 느껴볼 수 있다.
블루 모스크에서 도보로 갈 수 있는 곳에 위치한 아야 소피아는 6세기에 기독교 성당으로 지어졌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비잔틴 건축물인 아야 소피아는 '성스러운 지혜'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아야 소피아 내부는 마치 CG를 입힌 것처럼 매우 아름답다. 웅장하고 화려한 내부의 모습에 입이 쩍 벌어지는데 먼저 높이 55미터, 지름 31미터의 압도적 규모의 천장 돔이 눈길을 끈다.
수천 명이 동시에 예배할 수 있도록 거대한 돔 지붕을 만들고 아름다운 모자이크 벽화들로 벽을 메웠다. 독특한 것은 아야 소피아에서는 기독교와 이슬람교의 역사를 한 곳에서 만나볼 수 있다는 점이다. ‘성 소피아’라는 이름의 성당이었을 당시 이슬람교에 의해 성당에서 사원으로 개조되는 비운을 겪었는데, 오랜 세월이 지났지만, 아직도 건물 내부에는 그 흔적들이 그대로 남아있다. 그래서 2개의 종교가 한 곳에 공존하는 세계에서 유일한 건물이기도 하다.
이스탄불은 ‘쇼핑의 천국’이기도 하다. 그중 백미는 이스탄불 구시가지에 자리한 '그랜드 바자르'다. 이스탄불이 1,453년 오스만 제국에게 정복당한 후에 이스탄불 도시 곳곳의 시장이 한곳에 모이게 되었는데 그렇게 형성된 곳이 그랜드 바자르다. 이스탄불에서 가장 유명한 전통시장인 그랜드 바자르는 그 역사만 해도 500년이 넘는다. 시장에는 무려 60개의 거리가 있고, 미로처럼 복잡하게 교차한 골목을 따라 4천 개의 상점이 있다. 하루에만 40만 명의 사람들이 오가는 곳으로, 명실상부 세계 최고의 시장이다.
그랜드 바자르에서는 향신료, 귀금속, 장식품, 디저트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들을 판매한다. 선물이나 기념품을 구입하고 싶다면 튀르키예 사람들이 부적이라고 말하는 눈동자 모양의 ‘이블 아이’ 장식품을 눈여겨보자. 액운을 막아주고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파란색 눈동자 모양의 장식품인데, 한화로 3천 원 정도의 열쇠고리, 반지, 팔찌 등 다양한 형태의 싸고 예쁜 제품이 많다. 질 좋은 스카프도 한화로 만 원 정도면 살 수 있다.
터키항공 투어이스탄불 서비스를 통해 크루즈를 타고 보스포루스 해협 투어를 해볼 수도 있다. 이스탄불은 보스포루스 해협으로 둘러싸여 있는 도시로 보스포루스 해협을 사이에 두고 아시아와 유럽으로 나뉜다. 유람선을 통해 약 90분간 보스포루스 해협에서 화려한 궁전, 오스만 양식의 주택들과 현대적인 건축물들을 구경해 볼 수 있다.
※ 취재 협조 = 터키항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