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AI 강국을 향한 한국의 도전과 기회
최근 인공지능(AI)의 발전 속도는 가히 충격적입니다. 지난 7년간 정밀 의료 클라우드 병원정보시스템과 빅데이터 사업을 국가 과제 및 사업화로 추진해 오면서 느낀 변화보다, 최근 1년간의 변화가 더 크고, 그마저도 최근 3개월간의 변화가 더욱 급격합니다.
한국의 생성형 AI 모델은 현재 세계 수준에서 다소 뒤처져 있습니다. 네이버의 하이퍼클로바X가 주목받았지만, 글로벌 경쟁에서는 아직 격차가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격차를 좁히기 어려울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대규모 언어 모델(LLM) AI 개발에는 막대한 연산 능력, 첨단 기술, 그리고 엄청난 양의 GPU를 포함한 클라우드 자원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한국에는 희망이 있습니다. 우수한 공무원들의 R&D 기획 및 수행 능력, SK하이닉스의 HBM 공급 능력, 삼성전자의 반도체 기술력과 자본, 그리고 네이버라는 독립적인 검색 포털이 있습니다. 이러한 자산을 국가적 차원에서 결집한다면, 2~3년 이내에 세계 최고 수준의 AI 및 AI 인프라를 갖출 수 있을 것입니다.
현재 우리는 AI라는 거대한 파도 앞에 서 있습니다. 이 파도에 적절히 대응한다면 글로벌 일류 국가로 도약할 수 있지만, 그렇지 못하면 큰 실패를 맛볼 수 있습니다. 김대중 정부 시절 초고속 인터넷망 구축으로 IT 강국의 기반을 다졌듯이, 지금은 정부, 산업계, 학계, 정치권이 힘을 모아 AI 기반을 구축해야 할 때입니다.
우리나라는 국책과제로 클라우드 기반 병원정보시스템을, 개발을 기획하고 고대 병원을 비롯한 연구 중심병원과 기업이 협력하여, 세계 최초로 성공을 거두었고, 이를 통해 의료 AI 개발의 토대를 마련했습니다. 하지만 최근 LLM AI의 급격한 발전은 이러한 노력마저 무력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 영역의 AI 개발에는 여전히 기회가 있습니다. 의료 AI와 같은 특화된 분야에서는 최고 수준의 전문 데이터와 지속적인 검증이 필수적입니다. 한국의 의료 수준은 이미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으며, 이는 의료 AI 개발에 큰 강점이 될 수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한국은 의료, 엔터테인먼트 등 강점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전문 AI를 개발하는 동시에, 국가적 전략으로 범용 LLM AI 개발 및 인프라 구축에 힘써야 합니다. 이를 통해 우리는 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이야말로 정부, 기업, 학계가 힘을 모아 AI 시대의 새로운 도전에 대응해야 할 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