콴다 4월 교육 특화 AI 개발 조직 새롭게 정비
“생성형 AI 특화된 교육 기업이 기회 잡을 것”
학생에서 기업, 정부 등 사업 확장···美, 日 등 글로벌 진출

조민규 매스프레소 AI 사업총괄. /구아현 기자

인공지능(AI) 기술로 맞춤형 교육 시대가 오고 있다. 교육 기업들은 교육에 특화된 AI 기술을 개발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이날 6월 28일 ‘더에이아이(THE AI) 창간 4주년&AI가치판단디자인센터 설립 기념 포럼’에 패널토론자로 나서는 조민규 매스프레소(콴다) AI 사업총괄은 “교육 특화 AI 기술을 개발해 가장 훌륭한 선생님에게 일대일(1:1) 교육을 받는 것 같은 경험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교육 업계가 AI로 초개인화 교육 실현하는 방향으로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고, AI 기반 교육 콘텐츠를 잘 활용하는 학생들이 우위를 차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조민규 총괄은 미국 미시간 대학교에서 컴퓨터 공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한 이후 맥킨지, SK플래닛을 거쳐 DGIST에서 조교수로 2년 반 동안 재직한 후, 몰로코(Moloco)에서 제품 데이터 과학 총괄로 근무한 AI 전문가다. 매스프레소의 AI 기술 개발과 사업 확장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매스프레소는 좋은 기술로 가장 효과적인 학습을 구현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업체다. 지난 4월 ‘교육 AI’ 기술을 개발하는 새로운 조직 ‘AI 비즈니스 그룹’도 만들었다. 그는 “교육 관련 AI 기술을 자체 제품에 활용하기 위해 개발해 오다가 교육 AI 기술 자체를 공급하기 위한 기회를 만들기 위해 새로운 조직을 만들었다”며 “고객 대상으로 제공하던 AI 교육 기술들을 B2B로 제공하면서 기업을 확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콴다(QANDA)’ 교육 플랫폼에서 AI 튜터  ‘큐터(Qutor)’ 기능으로 텍스트나 이미지 기반 질문에 따라 답변을 생성해준다. /매스프레소

◇ 텍스트, 이미지 기반 소통 가능 교육 튜터 도입

‘콴다(QANDA)’라는 플랫폼이 기술을 효과적인 학습할 수 있게 현실화한 가장 대표적인 제품이다. 문제를 찍어서 올리면 5초 안에 문제를 인식해 자동으로 풀이와 해설을 제공한다. 자체 개발한 OCR(광학 문자 인식) 기술이 포함됐다. 조 총괄은 “매월 800만 명의 학생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며 “수학 문제에서 가장 많은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를 알려줄 뿐만 아니라 맞춤형 학습 콘텐츠를 제공한다. 또 AI 튜터 ‘큐터(Qutor)’ 기능으로 모르는 문제나 개념을 텍스트나 이미지 형태로 물어볼 수 있다. 이 큐터는 현재 영어, 수학, 사회, 과학 등 다양한 과목을 제공하고 있다. 그는 “영어, 수학 큐터를 통해 텍스트나 이미지 방식으로 질문할 수 있게 하고 있다”며 “앞으로 과학, 국어, 사회 등 타과목도 고도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학습 AI에서 가장 중요한 정확도도 높게 평가된다. 수학 데이터는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수준이다. 조 총괄은 “수학 학습 데이터가 많아 데이터를 이용하면 정확도를 굉장히 높일 수 있다고 생각해 실증한 프로젝트가 ‘매스GPT’”라며 “수학 데이터의 정확도를 평가할 수 있는 벤치마크에서 마이크로소프트(MS)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고 설명했다.

조민규 매스프레소 AI 사업총괄은 생성형 인공지능(AI)을 가장 잘 활용하는 기업이 살아남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업스테이지와 KT와 협력으로 만든 매스 GPT는 올해 초 ‘MATH’ (1만2500개의 고난도 수학 경시 문제), ‘GSM8K’ (8500개의 초등학교 수학 문제) 등 수학 능력을 평가하는 벤치마크에서 기존 최고 기록인 MS의 ‘ToRA 13B’를 제치고 13B 이하 모델 기준 1위를 차지했다. 그는 “GSM8K 초중 수준의 서술형 문제들, MATH는 고등학교 수준의 경시대회 같은 문제들”이라며 “모델이 커질수록 정확도가 높아져 같은 모델 크기에서는 가장 좋은 성능을 보였다”고 했다.

선생님이 학생들에게 일괄적으로 과제를 주고 맞춤형 문제를 줄 수 있는 플랫폼도 있다. 그는 “선생님이 모든 학생에 맞춰서 과제를 내주고 맞춤형 문제를 낼 수 없는 상황에서 이를 해결하는 서비스”라며 “자동 채점과 맞춤형 문제, 학생 통계 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매스프레소는 ‘교육 AI’ 기술을 개발해 B2B 사업을 확장하기 위한 새로운 조직 ‘AI 비지니스 그룹’을 올해 4월 만들었다. AI 기술 개발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모습. /매스프레소

◇ “AI 디지털교과서 개인 맞춤 교육 어느 정도 구현될까”

매스프레소는 정부가 내년부터 초·중·고에 도입하는 AI 디지털교과서도 개발하고 있다. 그는 “비상교육, YBM과 함께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을 하고 있다”며 “정확도를 높이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매스프레소가 개발한 AI 기술은 기존 출판사에 디지털 전환을 돕는 기술로도 사용되고 있다. AI 교육이 펼쳐지면서 기존의 교육 업체들이 모든 데이터를 디지털로 전환하고 있다. 지금까지 쌓은 많은 양의 데이터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데 AI 기술은 필수다. 조 총괄은 “교육 기업의 디지털 전환 기술도 돕고 있다”며 “AI 기술 없이 그 많은 데이터를 디지털로 전환하는 것은 쉽지 않다”

조 총괄은 AI 교육 시장이 완전한 초개인화를 이루려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봤다. 교육에서 정답에 대한 정확도를 높이는 것이 첫 번째이기 때문이다. 교육부에서도 AI 디지털교과서 개발에서 정확도를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다. 그는 “기술은 초개인화 학습이 가능할 정도로 발전했다”며 “하지만 공교육에서 추구하는 정확도를 맞추려면 LLM 등 생성형 AI 기술이 갖는 할루시네이션(잘못된 대답 생성)이 완전할 정도로 없어야 한다”고 말하며, 생성형 AI 기술 활용의 한계에 대해 지적했다.

매스프레소가 올해 상반기 미국에 부분적으로 출시한 크래미파이(Cramify)는 대학생들이 학습 자료를 올리면 요약을 해주고 질문에 따른 답변과 예상 문제를 생성해주는 기능이 있다. /매스프레소

◇ 생성형 AI는 ‘기회’… “글로벌 경쟁력 확보할 것”

매스프레소는 생성형 AI로의 교육의 전환을 위기보단 기회로 보고 있다. 챗GPT와 같은 서비스로 지식에 대한 접근성이 낮아지면서 누구든 범용 AI를 과외 선생님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그는 “생성형 AI가 교육 업체에 위기이자 기회가 되고 있다”며 “이 기술을 활용하지 않으면 위기를 맞을 것이고 잘 활용하면 새로운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교육 관련 콘텐츠에 대한 접근이 달라진 것이지 교육에 특화된 경쟁력이 달라지지는 않았다”며 “생성형 AI를 잘 활용해 교육에 특화할 수 있는 기술력과 사용자 경험을 만들어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라고 말했다.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한 교육 플랫폼 서비스로 글로벌 확장도 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미국 서부 대학을 중심으로 크래미파이(Cramify)라는 플랫폼도 출시했다. 대학생용 시험 대비 웹 기반 서비스로 생성형 AI를 활용해 강의 요약과 문제 예측 등의 기능을 제공한다. 오는 9월에 미국 전역에 출시할 예정이다. 그는 “학생들이 올린 학습 자료를 요약하는 기능과 학생들이 질문한 문제에 대한 답을 주거나 예상 문제를 보여주는 기능에 모두 대형언어모델(LLM)을 활용하고 있다”며 콴다가 모아놓은 학습데이터도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든 대학생이 과목에 상관없이 활용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일본 시장 진출도 확대한다. 그는 “우리나라와 같이 일본은 교육열이 높아 일본 시장 진출을 조금 더 확대하려고 한다”며 “일본에서도 AI 디지털교과서 사업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콴다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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