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TOP] 스마트레이더시스템, ‘레이더 연합군’ 조성… AI 무대 키운다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협회장:장홍성) 공동 기획]
자율주행 넘어 사회 안전망 구축·UAM 등으로 사업 확장
글로벌에서 입지 넓혀, 얼라이언스 구축해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편집자 주] AI TOP는 한국 AI 산업 발전을 이끄는 리더들의 진솔한 이야기를 전하는 기획입니다. AI TOP에는 국내 공신력 있는 AI 협회인 한국인공지능산업협회가 선정한 ‘2024 Emerging AI+X Top 100’ 기업들의 이야기를 전합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레이더로 인공지능(AI)이 뛰어놀 무대를 만드는 곳이 있다. 산업 각 분야에 쓰일 수 있는 레이더 기술을 개발해 AI 활용성을 키워주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 기술력을 인정, 세계 진출도 가시화했다. 국내 대표 레이더 기업인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이야기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4D 이미지 레이더 기술을 자체 개발한 기업이다. 기존에 점으로만 보였던 레이더 타깃을 4D 이미지로 구현했다. 물체의 거리와 높이, 깊이, 속도까지 감지한다. 카메라처럼 대상이 그대로 보이지 않아 개인정보 침해 문제도 없다.
레이더는 카메라와 라이다 등 다른 비전 센서에 비해 가격이 저렴해 비용 효율성이 높은 장점이 있다. 또 비나 안개 등 외부 환경에도 영향을 받지 않아 어떤 상황에서도 동일하게 객체를 탐지할 수 있다. 하지만 레이더는 카메라, 라이다보다 정밀도가 떨어지는 단점이 있었다. 사람과 사물 등의 객체를 점으로만 인식했기 때문이다. 이 틀을 깨고 레이더에서 보이는 객체를 4D 이미지화한 곳이 바로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이다.
해당 기술로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글로벌 레이더 기업의 입지를 다졌다. 실제로 글로벌 빅테크 기업부터 이스라엘 기업, LG유플러스, 현대엘리베이터와 같은 국내 대기업들이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의 레이더 기술을 이용하고 있다.
4D 이미지 레이더 기술은 AI 활용 가치도 높여주고 있다. 객체를 인식하고 판별해 결과를 내는 비전 AI 분야의 활용성을 키우고 있다. 카메라를 통해 객체를 탐지했던 기존 비전 AI 무대를 레이더 기반으로 넓혀가는 중이다. 일례로 레이더는 개인정보를 침해하지 않으면서 인파나 사람의 이동 등을 탐지해 안전을 확보하는데 용이하다. 이 때문에 국내 일부 지하철 역사에선 화장실 안에서의 위험을 탐지하는 데 해당 기술을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레이더시스템은 지난해 8월 코스닥 상장 후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기술력은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만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기업들과 연합해 다양한 산업 분야에 레이더 기반 사업 확장을 이뤄가고 있다. 기존에 회사가 강점으로 가지고 있던 자율주행은 물론 도심항공교통(UAM)과 같은 차세대 모빌리티, 안전, 보안, 국방 등의 분야에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카메라, AI, 소프트웨어 기업들과 ‘글로벌 얼라이언스’를 구축했다.
김용환 스마트레이더시스템 대표는 “하나의 기술이 세상을 바꾸지 않는다”면서 “레이더의 강점, 카메라의 강점, 또 여기서 새로운 가치를 낼 수 있는 AI 강점 등이 모여야 진정한 혁신을 써 내려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기술 회사들끼리 힘을 합쳐 고객 문제를 풀어주고 가치를 높여주는 하나의 생태계를 만들고자 한다”며 “우리가 이미 세계 시장의 문을 열어 놓은 분야가 많으므로 한국에 있는 기술기업들과 얼라이언스를 구축, 세계로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4D 이미지 레이더 기술은 무엇인가.
“점으로만 보이던 레이더를 실제 이미지화한 기술이다. 자동차 등에 많이 탑재되는 2D 레이더는 사물을 점으로 인지한다. 이 때문에 거리와 속도만 인식할 수 있다. 최신 자동차는 빠른 속도로 앞차와 가까워지면 경고음을 울리는데, 이 거리와 속도를 분석하는 것이 2D 레이더다. 4D 이미지 레이더는 여기에 더해 앞차의 높이를 인지한다. 기존 거리와 속도뿐 아니라 높이, 깊이 등을 다 인지할 수 있다. 자동차로 따지면 주변 차량이 큰 차인지 작은 차인지 등을 알 수 있는 것이다. 카메라의 경우 비가 오면 시야 확보가 어려운데 레이더는 이를 보완할 수 있다. 앞으로 자율주행 기술이 고도화하려면 카메라뿐 아니라 우리와 같은 레이더 기술이 중요해질 것이다.”
- 레이더 기술은 이미 세계적으로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금의 방향성이 중요할 것 같다.
“맞다. 이미 우리는 레이더 분야에서 글로벌 1위라고 자부할 수 있다. 우리와 비슷한 이미지 레이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곳이 미국 실리콘밸리와 이스라엘 업체 등을 제외하곤 많이 없다. 우린 이미 미국, 일본 등의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고객사를 다 얘기할 수 없지만, 누구나 알만한 기업들이 많다. 우리의 방향성은 ‘가치’다. 고객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기술을 제공하겠다. 이를 위해 카메라, 라이다 등의 센서 기업과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여기에 레이더로 찍힌 객체들은 분석해 의미 있는 결과를 내는 알고리듬을 만드는 AI 기업들과도 협업하고 있다. 함께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세계 무대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겠다.”
- 타 기업과 얼라이언스를 구축하는 목적과 이유가 궁금하다.
“상장을 한 후 우리는 성장을 고민했다. 상장하기 전에는 우리는 한 분야를 깊숙하게 팠고 이 분야에서만큼은 글로벌 리더가 됐다. 그런데 레이더 하나만으로 기술 혁신을 논할 수 없다. 자율주행을 하기 위해선 레이더도 중요하지만, 카메라 등 다른 센서와 여기서 촬영한 객체를 분석할 알고리듬도 필요하다. 우리가 앞으로 고객 가치를 높이기 위해선 다른 여러 기술과의 연합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일례로 카메라로 무수히 찍힌 객체 중 관제사가 알아야 할 부분을 레이더가 정확하게 끄집어낼 수 있다. 또 레이더는 프라이버시를 보호하면서 상황 인지를 할 수 있다. 하지만 레이더는 카메라만큼 대상을 정확하게 촬영하진 못한다. 상호보완이 필요한 것이다. 우리는 뜻이 맞는 기술기업과 얼라이언스를 구축해 상호보완적인 관계를 만들어 글로벌에서 입지를 넓힐 방침이다.”
- 현재 바라보고 있는 시장이 있나.
“자율주행 시장은 이미 우리가 입지를 많이 다져 놓았다. 이 시장에서의 역할은 계속 키울 것이다. 현재 주목하고 있는 시장은 일상에서의 안전과 편의다. 레이더는 안전에서 많은 역할을 할 수 있다. 스쿨버스에 탑재해 버스 밑이나 주변에 아이가 없는지를 알려줄 수 있고, 개인정보 문제없이 사람들이 몰리거나 프라이버시한 공간에 사건·사고가 발생하지 않는지를 알 수 있다. 이미 지하철 화장실에선 우리 기술을 이용하고 있고, 학교에서도 이용을 고려하고 있다. 학생들의 얼굴 노출 없이 엉뚱한 곳에 있거나 사람이 잘 가지 않는 곳에 몰려 있는 등의 정보를 알려줘 학교 폭력 등의 사고를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생활 편의에서도 마찬가지다. 현대엘리베이터에선 우리 레이더를 사용해 사람이 무거운 물건을 들고 있으면 ‘몇 층으로 가는지’를 자동으로 묻고 음성으로 층수를 입력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알고리듬은 우리가 하지 않았지만, 인식 기술은 우리 레이더를 이용했다. 이처럼 우리는 레이더 기반으로 사람들의 안전과 편의를 구축하는 데에도 사업을 집중하고 있다.”
- 안전하면 국방도 떠오른다.
“국방에도 우리 기술이 쓰이고 있다. 철책선에서 장병들을 보조해 감시하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고, 드론에서도 많이 활용된다. 자율주행 드론은 사물 감지가 중요하다. 레이더는 비가 오거나 안개가 껴도 사물을 정확히 감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우리는 여기에 더해 레이더를 가벼우면서 서버에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 기존 레이더는 온디바이스 형식으로 돼 있어 레이더 자체에서 계산해 무게가 무겁고 소프트웨어 업데이트가 어려웠는데, 우리는 이를 서버에서 가능하게 했다. 이 때문에 가벼우면서도 업데이트가 쉬워 드론에서 활용이 많아지고 있다. 무게가 가벼우면 드론을 경량화할 수 있고 배터리도 덜 소모하는 장점이 있어서다. 우리는 이 시장 다음으로 UAM을 보고 있다.”
- 레이더를 기반으로 AI 등 다른 산업들이 뛰어놀 수 있는 무대를 만들어주는 느낌이 든다.
“맞다. AI에는 하드웨어도 중요하다. 그래픽처리장치(GPU)와 같은 반도체도 중요하지만, 카메라, 레이더 등 센서 기술의 역할도 크다. 필요한 데이터를 정확하게 제공해야 AI 가치가 커지기 때문이다. 우리는 앞으로 레이더 기반으로 AI 시장을 키우는 데도 노력하겠다. 똘똘한 하드웨어 기술을 제공해 AI 일상화가 가능하도록 지원하겠다. 이미 우리가 글로벌에서 입지를 넓히고 있는 만큼, 국내 센서 기업과 AI 기업들이 글로벌로 나아가는 데도 조력자 역할을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