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융합혁신대학원] 문제해결 AI 강자 ‘서치’, 충남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공동 기획]
⑧ 충남대 AI융합혁신대학원, 신약·바이오 특화
김영국 바이오AI융합연구센터장 “문제 해결형 융합인재 키울 것”
[편집자 주] 인공지능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인재 양성이 정부 주도하에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표 사업이 인공지능융합혁신대학원입니다. AI 원천 기술 확보와 산업과의 올바른 융합을 목표로 2022년부터 인공지능융합혁신대학원을 운영하며 인재 양성과 연구 역량 강화에 힘써왔습니다. 본지는 AI 융합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본 기획을 마련, 관련 내용을 집중 취재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인공지능(AI) 서치(SEARCH) 인재가 자라는 곳. 충남대다. 충남대는 바이오와 AI 기술을 융합한 바이오 AI융합학과와 바이오AI융합연구센터를 운영하면서 지역 AI 인재를 찾을 수 있는 양성 기관으로 자리매김했다.
서치는 충남대가 ‘좋은 인재’를 고민한 끝에 탄생했다. 현실 문제를 스스로 찾아(Seek) 조화로운 이해(Empathy & Ensemble)를 통해 새롭게 정의(Re-Definition)하고 다양한 분야 사람들과 소통 및 협업(Communication & Collaboration)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실무(Application) 역량을 갖춘 인재라는 뜻이다.
충남대는 2020년 인공지능융합연구센터지원사업 선정으로 바이오 및 AI 분야 5개 학과가 참여한 일반대학원 학과간 협동과정으로 바이오AI융합학과를 개설했다. AI융합혁신인재양성사업에 2022년 선정되면서 바이오뿐만 아니라 스마트모빌리티, 스마트팩토리, 스마트시티 등 스마트라이프 분야로 확대한 ‘AI융합혁신대학원’ 과정을 시작했다.
충남대는 대전·세종·충남 지역의 특화산업인 신약·바이오 AI 융합 교육을 강화했다. 대덕연구단지에는 신약·바이오 분야 상장 기업이 다수 위치해 있다. 충남대는 이러한 장점을 최대로 살려 AI 융합 학과와 센터를 만들었다. AI 융합 석박사 인재를 매년 40명 이상 선발한다. 지역 산업체가 원하는 현장형 AI 인재를 배출한다. 실제 AI융합혁신대학원 사업으로 현재 32명의 석사와 2명의 박사가 배출됐고, 이 가운데 50% 이상이 지역 연구기관 및 산업체에 취업했다.
AI융합혁신대학원 사업을 이끌고 있는 김영국 바이오AI융합연구센터장은 “단과대학 경계를 뛰어넘는 특화된 AI융합교육과정을 만들었다”며 “공과대와 약학대가 참여하는 메디바이오 분야와 농업생명과학대학이 참여하는 농생명바이오 분야를 특성화한 바이오AI융합학과와 바이오AI융합연구센터를 운영해 기업이 원하는 맞춤 인재 양성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 “국가 발전에 AI 융합인재 꼭 필요”
“융합은 목적이 아닌 문제 해결을 위한 수단입니다. 전문성만 가지고 현재와 미래에는 당면한 문제를 풀어내지 못합니다. 타 분야와 소통하고 협업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춘 AI 융합 인재가 꼭 필요합니다.”
김영국 센터장은 이같이 말하며 AI 융합인재 육성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자율주행 전기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컴퓨터공학, 기계공학, 재료공학, 디자인 등 다양한 분야 전문가들이 참여한다”며 “모든 분야에서 융합이 이뤄지고 있고, 각 분야를 잘 이해하는 AI 융합인재가 꼭 필요하다”고 했다.
이를 위해 교수 구성도 차별화했다. 31명 교수진 가운데 13명이 AI 및 데이터과학 전공 교수이며, 18명이 약학·의학·생물과학 및 생명정보융합·축산학·식물원예·전파정보통신공학 전공 교수다. 김 센터장은 “컴퓨터 공학과 교수보다 특화 도메인 분야 참여 교수 수가 더 많다”며 “공동지도교수, 산업체 멘토 교육 참여, 융합교육트랙 운영 등을 통해 참여 교수, 산업체, 참여학생이 질적으로 높은 협업과 융합 연구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바이오 융합 중심 산학협력 강화
메디바이오·농생명바이오 분야 성과도 내고 있다. 약학대학과컴퓨터공학과 교수와 대학원생들이 정부출연연구소인 KIST-EU와 신테카바이오, 엔솔바이오사이언스, 칼리시 등 산업체와 협력해 AI·자연어처리 기술을 활용한 Drug Target Interaction(DTI) 예측 모델을 개발했다. 이 산학협력으로 특허출원 4건, JCR 상위 10% 논문(SCI) 4편을 게재했다. 그는 “교수창업기업인 ‘라일락’이 이 기회로 설립됐다”며 “기술사업화 성공 사례”라고 덧붙였다.
또 동물자원학·컴퓨터공학·전자공학 전공 교수, 대학원생들이 국립축산과학원, 축산물품질평가원, 티엔티리써치, 유니아이와 ‘가축 생애주기 바이오빅데이터 기반 자동화 정밀생산체계 플랫폼 구축’ 산학공동 연구과제를 추진했다. 개체 유전능력 기반 딥러닝 활용 유전평가 모델을 개발해 개체 유전능력활용 표현형 예측기술 정확도를 70%까지 개선했다. 그는 “한우 정밀 생산체계 플랫폼을 구축·제공에 기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정부 차원 교육제도 개선 필요”
김 센터장은 제대로 된 AI 융합인재 육성을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교육제도 개선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타 분야와 소통할 수 있는 인재 양성은 AI 기술을 잘 아는 것과는 다른 교육 방식을 갖춰야 한다”며 “타 분야 복수전공·부전공 의무화, 타 학과 공동 프로젝트 필수화 등 차별화된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이러한 교육제도 개선은 대학에서 교육제도를 마련해야 가능하다. 대학원 전공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바꾸는 데 한계가 있다는 얘기다. 그는 “충남대의 경우 국립대학이기 때문에 상위 교육제도가 바뀌지 않으면 차별화된 교육을 하기 어렵다”며 “AI분야 기술·융합적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국가적 교육 제도가 바뀌어야 질적으로 우수한 인재 육성을 할 수 있다”고 제언했다.
정부·지역사회·대학·산업체가 형식적인 AI 융합인재 양성 교류가 아닌 실질적인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국내 산학공동프로젝트에서 실제 협업과 소통을 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라며 “실제 협업하지 않고 따로 연구하거나 논문을 작성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 이어 “다른 분야와 실질적인 소통·협업이 가능한 교육제도와 환경 구축을 위해 정부가 양적인 성과보단 실제 협업에 대한 질적 성과를 측정하고 상을 줘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충남대는 앞으로 기업이 원하는 맞춤 인재 양성을 위해 교육과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더욱 견고화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올해 AI융합혁신대학원 예산이 22%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갑작스러운 예산 감축으로 학생 장학금과 연구 인건비를 30% 감축했다.
그는 “예산이 줄면서 학생들의 사기가 매우 떨어져 있는 상황”이라며 “장학금이 줄면 연구에 집중하기 어려워지는 경우가 생긴다”고 말했다. 이어 “실제 아르바이트를 시작하거나 경제적 형편상 대학원을 그만두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며 “내년엔 사업예산이 원래대로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