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융합혁신대학원] 스타트업 마인드가 자라는 대학, 아주대
[정보통신기획평가원(IITP) 공동 기획]
⑤ 아주대 AI융합혁신대학원, “스타트업 마인드 갖춘 인재 키운다”
최영준 AI융합혁신대학원 단장 “모든 산업군과 융합…열린 자세 필요”
[편집자 주] 인공지능 경쟁력을 구축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인재 양성이 정부 주도하에 이뤄지고 있습니다. 대표 사업이 인공지능융합혁신대학원입니다. AI 원천 기술 확보와 산업과의 올바른 융합을 목표로 2022년부터 인공지능융합혁신대학원을 운영하며 인재 양성과 연구 역량 강화에 힘써왔습니다. 본지는 AI 융합의 중요성에 공감하며 본 기획을 마련, 관련 내용을 집중 취재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많은 관심 바랍니다.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인재 양성의 요람. 아주대다.
아주대 AI융합혁신대학원이 스타트업 인재 양성 기관이라고 불리는 이유는 스타트업과 같은 마인드를 가르치기 때문이다. 스타트업에서 일을 할 수 있는 역량과 마인드를 갖추면 어느 곳에서도 역량을 발휘할 수 있다고 봤다.
아주대는 2023년 7월 AI융합인재 양성 사업에 선정된 후 산학협력 틀을 확보할 수 있었다. 입학부터 졸업할 때까지 이어지는 산학협력 인재 양성 사다리를 구축하고 산업단지 기업들과 협력했다. 대학과 인접한 곳에 광교테크노파크, 기흥ICT밸리, 판교테크노밸리 등 6개의 테크노밸리가 형성돼 있다. 그동안 50여 개 기업·기관과 인재 양성 업무협약을 맺었다. 이 과정에서 산업 수요를 파악하고 학생 교육과 연구의 방향을 설정했다.
스타트업과 협력도 활발하다. 스타트업 대부분이 인력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고, 대학은 기업과 협력을 통해 좋은 AI 인력을 배출하길 원한다. 이러한 요구가 맞아 교육부터 인턴십·채용연계까지 많은 부분을 함께 하고 있다. AI융합대학원을 이끌고 있는 최영준 단장도 창업을 통해 스타트업을 운영하고 있다. 이에 기업과 대학과 이해관계를 쉽게 파악하고 협력을 리드할 수 있었다.
최영준 단장은 “모든 산업군과 융합을 대비할 수 있는 열린 인재 육성을 목표하고 있다”며 “인공지능 역량, 실무적인 역량, 마인드 세 가지를 종합한 능력을 보유할 수 있도록 교육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스타트업 마인드를 갖춘 실전형 인재가 스타트업을 일으켜 줄 수 있고 산업 발전에 큰 변화가 있다”고 강조했다.
◇ “모든 산업군과 융합할 수 있는 열린 인재 키운다”
“전 산업에서 디지털 전환이 이뤄지고 있습니다. 모든 분야에서 데이터가 생성되고 AI를 적용해야 합니다. 모든 산업군과 융합을 대비해야 합니다. AI 기술만 다룬다는 생각은 지우고 열린 자세를 가져야 합니다.”
아주대에서 만난 최영준 단장은 AI 인재 역량으로 모든 산업군과 융합할 수 있는 열린 자세를 강조했다. AI 연구·기술만 생각하는 것보다 다양한 산업과 연결을 생각해야 AI 리더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아주대는 이러한 교육 전략으로 산학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먼저 ‘바이오 메디컬 AI’와 ‘모빌리티 AI’ 두 분야를 특화하고 이에 맞춰 교수진을 구성했다. 대학 내 아주대병원이 있어 다양한 연구 협력을 해왔다. 2022년 의료인공지능 융합인재 양성사업단을 신설해 의료 AI 융합 인재도 집중적으로 양성했다. AI융합혁신대학원이 생기면서 이 시너지는 더욱 커졌다. 또 광교 테크노밸리가 바이오 분야에 특화돼 바이오 기업과 협력할 수 있는 기회가 많다. 그는 “광교 테크노밸리가 바이오 메디컬 분야 특화됐기 때문에 협력 기획가 많다”며 “산업단지가 많기 때문에 대학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또 대학 내 AI 모빌리티 학과가 설립되면서 모빌리티 분야 뛰어난 교수진이 많이 분포하게 됐다. 최기주 아주대 총장도 모빌리티 전문가다. 이러한 대학 특징을 살려 융합연구를 활발히 하고 있다.
포티투닷, 매스프레소, 스탠다임 등 AI 스타트업과 협력도 견고히 하고 있다. 포티투닷과 자율주행 데이터로 활용되는 영상에 대한 개인정보 이슈를 해결하는 연구를 하고 있다. 매스프레소와는 생성형 AI를 활용한 AI 튜터 서비스 개발을 진행한다. 최 단장은 “국내 AI를 잘하는 스타트업과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며 “스타트업에서 기술개발과 인력 채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고, 이를 함께 해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좋은 인재를 만드는 양분…스킬·마인드 교육
아주대는 신입생 교육을 강하게 하는 편이다. 스킬과 마인드 교육을 특별히 진행하고 있다. 어떤 전공자가 와도 AI를 할 수 있도록 AI 기초 역량을 키워주는 40시간 동영상 과정이 준비돼 있다. 또 마인드 교육을 위한 ‘AI 융합 실전 개론’을 필수 수강해야 한다. 일단 입학하면 스킬과 마인드를 함양할 수 있는 기초 교육을 단단히 시키고 있다. 기초를 다지고 산업체가 직접 교육하는 AI 실전 프로젝트를 수강하게 된다.
제도적으로도 산학협력을 지원하고 있다. 예산 지원도 산학협력에 맞춰져 있다. 기업과 산학협력 프로젝트를 하게 될 경우 학생들은 인건비를 지급 받고, 인턴쉽의 경우 수업 변경도 할 수 있다. 그는 “입학부터 졸업할 때까지 다양한 산학협력의 틀 속에서 학생들이 교육을 받는다”며 “AI 실전 프로젝트 과목을 들으면서 자연스럽게 인턴십을 수행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턴십을 최대 8개월 동안 할 수 있도록 하고, 석사 논문도 대체가 가능하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고 있다”며 “학생들이 입학과 동시에 산학협력 기회를 통해 취업을 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했다.
◇ “교육 기관들도 협력·공유 필요…전국 AI대학원 플랫폼 역할 할 것”
최 단장은 국내 AI 인재 양성을 위해 전국 인공지능·AI융합혁신대학원이 개방·공유·협력이 강화돼야 된다고 제언했다. 산학 협력에서도 한 기업과 한 대학이 아닌 여러 대학과 여러 기업이 함께 할 수 있어야 된다는 얘기다. 아주대가 전국 AI대학원 플랫폼 역할을 해 전국 AI 교육 기관 협력을 도모한다고 밝혔다.
아주대는 인공지능대학원 10개 대학이 함께하는 워크숍도 주최해 왔다. 최 단장은 “AI 교육 워크숍을 1년에 최소 3번 운영했다”며 “교육과 산학협력이 한 대학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성과를 나누고 함께 할 수 있는 부분을 만들어 전체적인 AI 교육의 질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주대가 그 플랫폼 역할을 하고자 한다”며 “인공지능 교육 기관들이 협력할 수 있도록 나누고 함께 할 수 있는 부분들을 찾는 것이 올해 목표 중 하나”라고 밝혔다.
◇ “예산 삭감으로 산학협력 줄여”
아주대가 산학협력을 강화한 교육으로 많은 성과를 이루고 있다. 하지만 갑자기 22% 삭감된 AI융합대학원 예산으로 올해는 산학협력 과제를 줄일 수 밖에 없었다. 당초 25개 기업과 산학협력 프로젝트가 22개로 축소됐다. 오프라인 행사도 대부분 취소했다. 그는 “예산이 줄어도 학생들의 장학금과 인건비는 되도록 보장하려고 하고 있다”며 “그러다보니 산학프로젝트, 행사 등 규모를 줄일 수 밖에 없었다”고 토로했다.
AI 인재 양성은 국가적 중요한 이슈다. 그렇기에 AI융합혁신대학원 사업은 산학협력 틀을 구축하고 AI융합 인재를 배출시키는 선순환을 만들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줬다. 인재 양성에서도 지속성이 필요하다. 그는 “AI융합혁신대학원 사업은 산업계에 직접적인 발전과 변화를 줄 중요한 사업”이라며 “단 사업 기간이 3년 6개월밖에 되지 않아 박사 배출을 못하고 사업이 끝나버린다”고 아쉬워 했다. 이어 “국내 AI 산학 협력의 선순화과 인재 양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는 이와 같은 사업을 꾸준히 지원해줬으면 한다”고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