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조병규 학창 시절 회귀→구준회·한은수 데뷔작…'어게인 1997'
다시 학창 시절로 돌아가면 어떨까. 죽은 후, 자신이 후회했던 순간으로 돌아갈 수 있는 다섯 장의 카드를 손에 쥔 남자의 독특한 컨셉의 타임슬립 장르의 작품이 탄생했다.
1일 서울 CGV 용산아이파크몰 점에서 영화 '어게인 1997' 언론시사회가 진행돼 신승훈 감독을 비롯해 배우 조병규, 한은수, 구준회, 최희승, 김다현이 참석했다. '어게인 1997'은 죽는 순간 과거의 후회되는 ‘그때’로 보내주는 5장의 부적을 얻게 된 남자가 제일 잘나가던 그 시절, 1997년 고등학생 때로 돌아가면서 시작된 인생 개조 프로젝트를 그린 N차 회귀 판타지 영화.
신승훈 감독은 영화계에 발을 디딘 뒤 19년 만에 자기 연출작을 선보이게 됐다. '어게인 1997'에 가장 중점을 둔 두 가지 지점을 설명했다. 그는 "가장 많이 신경 쓴 건 97년도의 분위기였다. 두 번째로 신경 쓴 것은 우석(조병규), 지성(최희승), 봉균(구준회)의 조화였다. 세 인물 중 우석은 마음은 40대이지 않냐. 다른 두 친구와 다르게 좀 더 어른스러운 모습이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 부분을 조병규와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너무 잘해주셨다. 그 부분에 중점을 두었다"라고 설명했다.
그의 말처럼 우석, 지성, 봉균의 케미는 중요했다. 조병규는 "처음 만난 날 새벽 5시까지 술을 마셨다. 대본 리딩을 끝내고 사무실에서 친목 도모를 이유로 술을 마셨다. 그러면서 친밀도가 높아졌다. 그 이후 촬영 3주 전쯤부터 저희 집, 구준회 집, 최희승 아지트를 돌아다니며 친목을 다졌다. 저희는 광주에서 두 달 가까이 한 호텔에서 갇혀서 지냈다. 알몸으로 사우나도 같이했다. 그러다 보니 안 친해질 수가 없었다"라고 남다른 케미의 비결을 설명했다. 이에 구준회는 "영화 속에서 저희의 케미가 그대로 드러나는 부분들이 있었다. 저희가 결코 헛수고를 한 게 아니구나. 술 먹고 떠든 시간이 유의미하게 영화에 담긴 것 같아서 뿌듯했다"라고 작품에 대한 만족감을 전했다.
'어게인 1997'을 이끌어간 조병규는 지난 2021년 2월 학폭 의혹에 휘말린 바 있다. 아직 완전한 마침표는 찍히지 않았지만, 조병규는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그만큼 학창 시절은 그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조병규는 "연기 시작 전과 후가 나뉜다. 연기자로 이뤄내고 싶은 게 많았다. 그걸 이뤄내기 위해 두 번 다시 그렇게 살라고 해도 못살 정도로 열심히 살았다"라고 자신의 학창 시절을 회상하기도 했다.
그룹 아이콘 멤버 구준회의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하다. 구준회는 "3년 전에 찍은 작품인데, 이제야 이렇게 나오게 됐다. 영화 보는 내내 굉장히 기분이 많이 이상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내내 감사한 마음도 있었다. 제가 영화보는 걸 좋아하는데, 스크린에 제 얼굴이 나온다는게 신기하면서도 감사함이 가장 큰 것 같다. 앞으로도 이런 기회가 있도록 열심히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배우로서의 욕심을 내비쳤다.
극 중 우석(김다현)의 아내이자, 고등학생으로 다시 태어난 우석(조병규)의 여자 친구 지민 역은 한은수가 맡았다. 한은수의 스크린 데뷔작이기도 하다. 그는 "제가 첫 촬영이라서 긴장을 많이 했다. 많이 부족한 부분이 있어서 조병규가 챙겨주고 조언도 많이 해주셨다. 제가 속상해할 때도, 불러내 주셔서 위로도 해주시고 조언도 해주셨다. 제가 엄청 더 많이 울었다"라며 "옆에서 힘을 주신 것 같다"라고 감사한 마음을 전했다.
한편, 영화 '어게인 1997'에는 박철민, 이미도 등의 열연도 더해졌다. 하고 싶은 일에 대한 메시지를 담은 작품으로 오는 10일 개봉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