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 건강과 수명에 영향주는 ‘잇몸 노쇠’, 예방하는 방법은?
대한치주과학회, 동국제약 ‘제16회 잇몸의 날’ 행사 개최
대한치주과학회(회장 계승범)와 동국제약(대표이사 송준호)가 21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제16회 잇몸의 날’ 행사를 진행했다. 이번 행사는 초고령 사회 진입을 앞둔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춰 ‘치주질환과 노화 및 노쇠’를 주제로 펼쳐졌다.
대한치주과학회 계승범 회장은 “치주질환과 전신질환과의 연관성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며, 건강하고 행복한 노년을 위해 잇몸 건강을 지켜 건강 수명을 높여야 함을 강조했다. 잇몸의 날 홍보대사 최불암 배우는 “음식이라는 것은 행복의 테마”라며, 전 국민이 음식을 통해 얻는 행복을 잃지 않도록 잇몸 관리의 중요성을 널리 알려달라고 당부했다.
강동경희대학교치과병원 치주과 강경리 교수는 나이가 듦에 따라 신체 기능의 급격한 저하로 인해 정상적인 생활을 못 하는 상태인 ‘노쇠’와 구강 건강의 높은 연관성을 소개했다. 이어 구강 노쇠로 음식물 섭취가 어려워지면 단백질을 비롯한 주요 영양 공급이 불량해지고 씹는 자극이 줄어들어 뇌 인지기능이 떨어지는 등 전신 노쇠를 앞당길 수 있다며, 구강 노쇠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저작 기능과 구강 청결 유지 상태와 관련성이 높은 잇몸 건강 관리가 반드시 수반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신촌세브란스병원 노년내과 김창오 교수는 2022년 사망원인 중 4위를 기록한 폐렴의 주요 원인이 구강 노쇠라며, 폐렴에 대한 일반적인 치료만 진행했을 때보다 적절한 구강 관리와 구강치료를 병행했을 때 폐렴의 발생률이 줄어든다고 밝혔다. 또한, 흡인성 폐렴은 열악한 구강위생으로 인해 구강 내 침착하게 된 호흡기계 병원균을 호흡기로 흡인하게 되어 발생하므로 흡인성 폐렴 위험이 큰 노년층의 경우 구강위생에 더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세대학교 치과대학병원 이중석 교수는 노후를 준비하는 가장 경제적인 방법이 ‘잇몸 관리’라며, “잇몸병은 신체적으로나 재정적으로 노년기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주된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빅데이터에 따르면 65세 이후(65세부터 89세까지) 노년기 인구가 치주질환으로 고생하고 있는 이가 많고, 의료비 부담 1위가 틀니 및 임플란트라고 소개했다. 이어 철저한 잇몸 관리를 통해 노후 의료비 부담을 크게 덜어낼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철저한 구강 위생관리와 정기적인 스케일링 등으로 치은염의 예방이 가능하고, 치은염을 관리하면 치은염보다 심각한 치주염을 90~93%까지도 예방할 수 있다며 의료비 감소와 건강 수명 증진을 위해 개인이 꼼꼼하게 구강 건강을 관리하는 것과 동시에, 국가적으로 보험 스케일링의 확대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대한치주과학회는 이날 행사에서 ‘백세시대, 건강한 잇몸을 위한 3.2.4 수칙’을 발표했다.
계승범 회장은 ‘하루에 세(3)번 이상 칫솔질, 일년에 두(2)번 스케일링, 사(4)이사이 치간칫솔’로 구성한 해당 수칙이 기본적이고 간단해 보이지만, 소홀히 하기 쉬워 꾸준히 반복해 습관이 되게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