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틀에 갇히고 싶지 않았다"…10년간 갈고닦은 문별의 재발견
"10년 동안 활동을 하면서 문별하면 떠오르는 이미지가 생긴 것은 분명 감사한 일이지만, 가수로서 발전하게 된다면 그 틀을 깨고 싶은 마음이 크다. 스스로 틀에 갇히고 싶지 않았다. 다만 중심을 잃지 않겠다는 생각은 확고하다. 제 색깔을 보여주면서 다양한 모습을 추구하려고 한다."
오늘(20일) 오후 6시 각종 온라인 음원사이트를 통해 문별은 첫 정규 앨범 'Starlit of Muse'를 발매한다. 컴백을 앞두고 문별은 전시회가 열리고 있는 갤러리 스페이스 소포라에서 취재진들과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2014년 마마무로 데뷔한 문별은 솔로 가수로서는 약 10년 만에 첫 정규 앨범을 발매하게 됐다. 문별은 "하루하루 앨범이 공개될 날만 기다리며 기분 좋은 날을 보내고 있다"라며 "정규 앨범을 낸다는 것이 가수로서는 큰 꿈인데 다양한 장르로 자신감 있게 가지고 올 수 있어서 뿌듯한 마음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처음부터 회사에 '제대로 보여주고 싶다'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모든 앨범이 중요하지만, 정규라는 의미가 남다르기 때문에 '저 정규에요'라는 것을 확실히 알려드리고 싶었고, 앨범을 시작으로 전시회, 카페 등 다양한 이벤트가 준비되어 있는데 '이게 정규의 맛이구나'라는 것을 느껴보셨으면 좋겠어요."
문별은 정규의 맛을 보여주기 위해 이번 앨범의 준비 기간만 1년 정도였다고 말했다. "뮤즈라는 기획을 잡게 됐는데, 뮤즈의 어원이 뮤직과 뮤지엄이 있다. 다양한 음악을 들려드리고 뮤지엄과 콘서트, 투어도 준비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새 앨범 'Starlit of Muse'는 직역하면 '뮤즈의 별빛'으로, 문별 자신이 뮤즈이자 곧 별빛이라는 뜻을 담고 있으며, 동시에 '문별(뮤즈)이 펼치는 작품(별빛)'이라는 의미도 담고 있다. 문별은 이번 앨범을 통해 고대 그리스 로마 신화에서 음악 및 예술 분야를 관장하는 아홉 명의 여신으로 변신한다.
문별은 "9명의 뮤즈가 각자 담당하는 것이 다르다. 이번 앨범에 힙합, 댄스, 알앤비, 발라드, 밴드 등 다양한 장르를 담고 싶어서 뮤즈라는 콘셉트로 앨범을 전개하게 됐다"라며 "정규 앨범은 다양하게 해야 된다는 생각을 했다. 이를 위해 작곡가님도 직접 찾아가서 부탁도 드리고 원하는 곡을 체크하면서 재미있게 준비했던 것 같다"라고 돌아봤다.
이번 앨범에서 문별은 더블 타이틀곡을 앞세운다. 지난 7일 뮤직비디오가 선공개된 'Think About'은 계속 생각나고 어디든 함께 하고 싶은 마음을 중독적인 멜로디와 가사에 그려낸 작품으로 문별의 쿨한 보컬과 함께 나오는 스트링이 포근한 설렘은 안긴다. 두 번째 타이틀곡 'TOUCHIN&MOVIN'은 여러 장르가 한 곡에 어우러져 듣는 매 순간, 버라이어티한 매력을 느낄 수 있으며 문별이 당신의 마음을 'TOUCHIN'하고 'MOVIN' 할 수 있다는 확신을 주는 곡이다.
곡을 듣자마자 "타이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밝힌 문별은 "두 장르가 상반되다 보니까 다양성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았다. 이번 곡들을 통해 '문별의 재발견'이라는 키워드를 보여드리고 싶다. 10년 동안 혼자만의 색깔을 보컬로서 보여준 적은 없는 것 같다. 타이틀곡을 통해 '문별 보컬의 재발견'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사실 제가 데뷔 때부터 랩을 되게 하기 싫어했다. 나머지 세 사람의 보컬에 비해 아쉬운 부분이 있어서 랩 전향을 하게 됐는데, 보컬에 대한 욕심도 있었다. 물론 지금은 랩을 하길 잘했다는 생각이다. 특히 이번 정규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것 같다. 솔로가 아닌 그룹으로 데뷔했기 때문에 3분이라는 시간을 다채롭게 채워야 하는 것에 대해 고민이 많았는데, 랩도 했다가, 노래도 했다가, 춤도 추고 하니까 여러 명이 하는 것처럼 지루하지 않게 된 것 같다."
이 밖에도 새 앨범에는 곡의 포문을 여는 'Intro: WWUD (What would you do?)'을 비롯해 문별이 작사 및 작곡에 참여한 'Like a Fool', '그런 밤', 한해가 피처링 참여한 'NOLTO', 밴드 원위가 지원사격한 'Memories' 등 문별의 다양한 감성을 느낄 수 있는 총 12곡이 수록된다.
문별은 이번 앨범을 준비하는 것이 전작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했다며 "그 전에 여러 어려움을 겪다 보니 돌멩이가 깎이고 깎여서 많이 동그랗게 된 것 같다. 그전에 솔로를 준비할 때는 되게 예민하고 저 혼자 짊어질 것이 많았는데, 지금은 음악 프로듀서님도 계시고 저를 담당해 주는 팀도 생겨서 아이디어를 얻고 그런 부분에서 의지가 많이 됐다"라고 답했다.
덕분에 스스로도 만족감이 큰 앨범으로 탄생할 수 있었다. 문별은 "제 계획대로 잘 된 것 같다. 트랙마다 장르를 생각했고, 찰떡인 음원과 콘셉트까지 할 수 있었다. 그 부분이 만족스럽다"라며 "특히 이번 앨범의 경우 주위를 많이 둘러볼 수 있게 됐다. 그동안도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지만 이번 솔로 크레디트 땡스투를 쓰다보니 세 페이지가 나왔다. 그걸 보며 나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고마움을 느꼈다"라고 전했다.
문별은 이처럼 다채롭게 새 앨범을 완성하면서도 "나만의 색을 지키는 음악"을 선보인다. 문별은 자신만의 차별점으로 "제가 잘할 수 있는 것은 그동안 해왔던 랩이고, 지금 보컬 레슨을 받으면서 노력을 했고, 춤도 함께 레슨을 받으며 세 가지를 담아낸 것이 저의 색깔이 아닐까 생각이 든다. 랩과 보컬의 경계가 없는 그런 부분에서 저만의 차별화된 부분이 보일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이번 앨범이 문별에게 어떤 의미가 될까 묻자 "스무 살 때 처음 데뷔를 했을 때는 저의 10년 후가 그려지지 않았다. 서른 살이 됐을 때 뭐를 하고 있을까 궁금했는데, 서른을 넘기고 이 앨범을 준비하고 여러 경연도 겪다 보니 제 미래가 그려지는 것 같았다. 본업에 충실한 사람이 되자는 것이 첫 번째 목표다. 이러한 신념으로 노래를 하고 싶다는 것이 마음에 새겨진 것 같다"라고 답했다.
끝으로 이번 앨범 목표를 물었다. 문별은 먼저 "목표는 크게 1위를 하고 싶다. 1위를 한다는 자체가 요즘 어려운 것은 알고 있지만, 1위를 하게 된다면 버스킹을 해보고 싶다. 마마무가 데뷔 초반에 버스킹을 많이 했는데, 그때의 초심으로 돌아가서 팬들과 만나고 싶은 마음도 있다"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문별은 "회사에 콘서트와 월드투어까지 저질러 놓은 것이 많다. 그만큼 의미가 큰 앨범"이라며 컴백 이후에도 열일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