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렉티브] 소박하지만 확실한 행복, 카가와현 낭만 여행
휴식과 감성의 충전…마음을 두고 온 곳, 카가와(下)
리츠린 공원·야시마 전망대·치치부가하마…사누키 우동의 고향
도쿄나 오사카의 번잡스러움이 싫다면 카가와현(香川県)은 좋은 선택이 된다. 거장의 유명 예술 작품을 볼 수 있고, 아름다운 자연 풍경과 우동을 비롯한 다양한 먹거리가 있다. "느린 걸음, 감성이 꽃피는 곳" 카가와현 가이드북의 제목이 이곳의 지향점을 말해준다. 큰돈 들여 멀리 가지 않더라도 소박하고 한가한 여행으로 행복을 더할 수 있는 곳. 맑은 공기를 마시며 카가와현에 '체크인'하는 순간, 특별한 힐링 여행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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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설렘과 낭만이 있는 핫플레이스
◇ 리츠린공원
‘밤나무 숲’이라는 의미의 리츠린 공원은 약 400여년 전 에도시대 초기 사누키 지방의 영주인 이코마 다카토시(生駒高俊)에 의해 만들어진 다이묘 정원으로 미슐랭 그린가이드 재팬이 별 3개를 부여한 일본서 가장 유명한 정원 중의 하나다. 정원의 설계 자체가 걸음을 옮길 때마다 주변 풍경이 바뀌도록 구성되었는데 총 1,400여그루의 소나무와 6개의 연못, 13개의 언덕이 시운산(紫雲山)을 배경으로 절묘하게 배치돼 시선을 압도한다.
이곳의 백미(白眉)는 벚꽃 시즌과 단풍 시즌에 펼쳐지는 야간 라이트업(Light Up) 이벤트다. 가이드와 함께 전통 방식의 배 '와센'을 타고 공원을 둘러볼 수 있는데 호수에 반영된 모습을 볼 수 있도록 조명이 설치되어 있다.
◇ 야시마 전망대
야시마는 다카마츠시 동쪽 지역으로 야시마 산 정상에서 풍경을 볼 수 있는 전망대가 유명하다. 가장 유명한 시시노레이간 전망대는 세토내해를 조망하기에 최적의 장소로 특히 석양과 야경의 명소로도 인기가 많다. 전망대로 가려면 '옥도사'라 불리는 야시마 절을 지나야 한다. 여기서 흰옷과 삿갓을 쓴 관광객을 종종 볼 수 있는데, 시코쿠 오헨로의 길이라 하여 시코쿠 내 4개 현의 88개 사찰을 걷고 있는 순례자들이다.
전망대와 맞닿은 복합 커뮤니티 공간 'Yashimaru'는 유려한 곡선을 그리는 지붕이 인상적이다. 전망대보다 층고가 높아 세토내해의 섬들과 다카마츠 시가지를 한눈에 볼 수 있다.
◇ 치치부가하마
카가와현 서쪽, 미토요시에 있는 치치부가하마 해변은 약 1㎞ 길이로 펼쳐진 모래사장과 그 뒤의 섬들이 천혜의 자연경관을 연출한다. 아름다운 경관 외에도 해변이 주목받는 이유가 있는데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에 못지않은 멋진 반영 사진을 남길 수 있다는 점이다. 2023년 재팬 트래블 어워드에서 '관광개발부문'을 수상했다.
멋진 반영 사진의 비결은 이곳의 지형 덕분이다. 해변 곳곳이 움푹 파여 간조가 되면 모래사장 곳곳에 물웅덩이가 생겨난다. 이 웅덩이가 거울처럼 하늘에 반사돼 우유니 사막과 유사한 풍경을 만들어낸다. 일본 석양 100선 중 하나로 일몰 시각과 겹치면 일대는 선명한 노을빛으로 뒤덮여 더욱 아름답다.
■ 진심을 담은 면, 사누키 우동의 고향
사누키는 카가와현의 옛 지명이다. '우동현'으로 자처할 만큼 카가와현 사람들에게 사누키 우동은 자부심의 대상이다. 현의 중심 도시인 다카마츠를 중심으로 약 900여개의 우동집이 있다.
카가와현에는 다양한 우동을 개성 있는 방식으로 내놓는 매장이 많다. 그중 '밀집을 올린 집'이란 뜻의 와라야는 초가지붕이 인상적인 점포로 에도시대에 건축된 민가를 이축(移築)해 만들어졌다. 천장의 대들보도 당시의 것 그대로라고 한다.
이곳의 대표 메뉴는 가마아게 우동을 양껏 먹을 수 있는 '특대 우동'이다. 대야에 우동이 들어있는 크기로 최고급 밀가루를 사용한 우동은 미리 만들어두지 않고 바로 반죽해서 삶는다. 미끌미끌한 식감의 면을 건져 올려 맛국물에 찍어 먹는데 가장 기본적이지만 그 맛이 일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