콩에 많은 ‘이소플라본’, 유방암에 유의미한 항암 효과 확인
콩에 함유된 다양한 생리활성 성분 중 이소플라본이 유방암 환자 재발 위험 및 사망 위험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최근 발표됐다. 이소플라본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과 비슷한 기능을 담당하는 콩 단백질의 하나로, 특히 대두에 많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호주 웨스턴 시드니 대학교의 다이애나 반 다이(M. Diana van Die) 교수 연구팀은 콩 이소플라본이 유방암의 재발 위험과 사망률 위험 감소에 매우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를 미국 국립암연구소(JNCI) 저널 ‘캔서 스펙트럼(Cancer Spectrum)’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콩, 리그난, 십자화과 채소, 녹차 등의 식물 영양소가 유방암의 생존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고자 체계적 문헌 검토를 통해 최종 선택된 32개의 연구 결과에 대한 메타분석을 진행했다.
연구 결과, 콩 이소플라본은 유방암 환자의 유방암 재발 위험을 26%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위그룹에서는 폐경 후 여성에서 유방암 재발 위험을 28% 감소시키고,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에서 18%의 위험 감소 효과를 보였다. 또, 하루 60mg의 이소플라본을 섭취했을 때 재발 위험이 30%로 큰 감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미국 암 연구소와 미국 암 학회가 유방암 환자에게 안전하다고 제안한 하루 2~3회 분량(50~75mg)의 이소플라본 섭취량과 일치한다.
사망률 감소 효과에는 20~40mg의 이소플라본을 섭취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었다. 콩 단백질과 콩 제품의 섭취는 에스트로겐 수용체 양성 유방암에 대한 사망률을 25% 감소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콩 제품은 유방암 재발 위험을 52% 감소시켰다.
이 밖에 진단 전 녹차를 섭취했을 때 유방암 1기 또는 2기 환자에서 재발 위험이 44% 감소했다. 리그난은 유방암 사망률을 8% 감소시켰다. 십자화과 채소의 섭취는 유방암의 재발이나 사망에 아무런 효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연구팀은 유방암의 호르몬 치료제인 타목시펜(tamoxifen)을 복용하지 않는 유방암 환자나 복용하는 환자에서 모두 재발률과 사망률이 유사하게 나타났기 때문에, 콩이 타목시펜의 활동을 방해해 유방 조직에 대한 항암 효과를 잠재적으로 감소 또는 억제할 수 있다는 우려는 거두어도 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