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8 AI 챌린지 우승작, 낙후 지역 기후 예측에 도움

SIA가 지난해 열린 COP28에서 우승한 기후 변화 예측 AI 솔루션을 ‘세계 칸 AI 페스티벌’에 전시한다. (왼쪽부터) 블라디미르 랴비닌(Vladimir Ryabinin) 유네스코 IOC 사무총장, 전태균 SIA 대표, 우승 인증서. /SIA

국내 인공지능(AI) 영상분석 업체 에스아이에이(SIA)가 오는 2월 8일부터 사흘간 프랑스 남부 도시 칸에서 열리는 ‘세계 칸 AI 페스티벌’ 무대에 선다. 이곳에서 위성영상을 활용한 기후 변화 예측 AI 솔루션을 발표한다. 고가의 기상 레이더망이 없어도 기상 예측을 정확히 할 수 있어 낙후 지역도 기상 변화, 재난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돕는 솔루션이다.

SIA는 인공위성과 항공에서 촬영한 영상을 AI로 탐지·분석하는 기술을 개발·공급하는 기업이다. 위성에서 촬영한 태풍 등 기상 정보와 군사 정보, 지리 정보 등을 AI로 분석한다. 위성영상을 분석하기 쉽게 하는 AI 기술도 개발한다. 저궤도 위성에서 촬영한 저품질 영상의 해상도를 높이는 등의 기술이다.

SIA는 올해 열리는 세계 칸 AI 페스티벌에서 국가 자원과 규모에 상관없이 기후 변화를 예측할 수 있는 AI 솔루션을 전시한다. 기후 변화 예측은 태풍이나 폭우 등의 재난을 사전에 대비하거나 작물 수확 계획 등을 세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하지만 저소득 국가의 경우 고가의 기상 레이더망이 없어 정확한 기후 변화 예측에 한계가 있었다. 기상 레이더망에서 기상 데이터를 확보해 기후 변화를 예측해야 하는데, 이 장비가 워낙 고가이고 유지보수에 큰 비용이 발생해 소유하지 못한 국가가 많아서다.

SIA는 이러한 국가·지역별 데이터 불균형 문제를 위성영상 데이터와 AI로 풀었다. 전 세계 기상을 촬영할 수 있는 기상 영상을 토대로 구름의 이동과 강수 등을 예측할 수 있는 AI 기술을 만들어 기상 레이더가 없는 곳의 기후 변화도 예측할 수 있게 했다. 이 기술은 구름의 변화 등을 분석해 강수량이 어떻게 발달할지, 태풍이 어떤 경로로 이동하는지 등을 예측할 수 있게 해준다. 그만큼 저소득 국가도 데이터 불균형 문제를 겪지 않고 정확한 기상 예측을 할 수 있다.

이 솔루션은 전 세계 AI 경진대회 수상작이다. 지난해 12월 2일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열린 AI·머신러닝(ML) 솔루션 챌린지 ‘AI For Good-AI/ML solutions for Climate Change’에 발표해 우승했다. AI와 머신러닝 기술을 활용해 기후 변화 문제를 방지하는 방법을 찾기 위해 마련한 대회다. 유네스코 전기통신연합(UN ITU)를 비롯해 국제원자력기구(IAEA), UN 식량농업기구(FAO), UN 교육과학문화기구(UNESCO)가 주최했다. SIA는 이 기술로 글로벌 스타트업들과 겨뤄 우승을 거머쥐었다.

이번 세계 칸 AI 페스티벌 참가도 이 대회 우승 특전으로 이뤄졌다. 대회 조건에 우승한 솔루션은 페스티벌 전시에 소개한다는 조항이 있었다.

세계 칸 AI 페스티벌 참가 기업 명단에 등록된 SIA 로고. /홈페이지 캡처

연구를 주도한 최예지 SIA 지구정보사업 부문장은 “위성과 AI로 인류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기술을 만들고 이를 세계 무대에서 손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지구 곳곳을 촬영하는 위성에 AI를 결합했을 때 만들 수 있는 가치는 크므로 지속적인 기술 개발을 하겠다”고 말했다.

전태균 SIA 대표는 “이 기술은 올해 상반기 기존 플랫폼에 탑재해 상용화할 예정”이라며 “기후를 예측할 수 있는 데이터가 없는 국가의 문제점을 해결하면서 회사의 수익도 함께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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