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환, 데뷔 34년 만에 첫 팬미팅 〈마침내 팬미팅〉 성료…천여 명의 팬들과 뜨거운 호흡
가수 이승환이 데뷔 34년 만에 첫 팬미팅을 개최해 팬들에게 특별한 시간을 선물했다.
이승환은 지난 22일 저녁 서울 영등포구에 위치한 명화라이브홀에서 '떼창의 민족 〈마침내 팬미팅〉'을 성료했다. 이번 팬미팅은 예매 시작과 동시에 전석 매진을 기록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평소 팬에게 냉담하기로 유명한 이승환은 이날만큼은 작정이라도 한 듯 드팩민(이승환의 팬)들에게 그 누구보다 사랑꾼임을 보여줬다.
이승환은 데뷔 이래 첫 팬미팅을 맞아 역조공 이벤트도 준비했다. 역조공 선물 꾸러미에는 케이스에 꾹꾹 눌러 담은 24장의 포토카드, 드림팩토리 그립톡, 30주년 무적전설 DF 타월, 간식거리 등을 담았으며, 공연장 입구에서 천여 개를 증정해 팬들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팬미팅 역조공 선물은 이승환의 조카와 누나가 손수 담아 특별함을 더했다.
팬들은 대기 공간에 설치되어 있는 포토존에서 기념사진을 찍으며 팬미팅 분위기를 한껏 즐겼다.
팬미팅 진행은 이승환의 성덕(성공한 덕후)으로 알려진 허일후 (前)MBC 아나운서가 맡았다. 허일후는 "엄청난 피켓팅을 뚫고 팬미팅에 입장한 드팩민들, 연말에 정말 계 타셨다"라며 "이번 팬미팅은 드팩민이기도 한 제가 제안해서 성사되었다"고 말해 관객들에게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그는 "오늘 팬미팅은 드팩민들이 마음껏 즐기시는 날로 잠시 후에 있을 이벤트 코너에서는 OX 퀴즈를 통해 공장장님의 애장품을 받을 수 있다. 또 여러분 중 한 분은 무대에서 가수님과 사진촬영을 함께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라고 예고해 팬들의 기대감을 한껏 끌어 올렸다.
이승환은 '너만 들음 돼', '세상에 뿌려진 사랑만큼', '미용실에서', '악녀탄생' 네 곡을 연달아 부르며 팬미팅 포문을 화려하게 연 후 팬미팅을 찾은 관객들과 인사를 나눴다. 공연을 함께하는 이승환 밴드의 개별 멤버(기타 이근후, 기타 윤경로, 베이스 김지인, 드럼 최기웅, 건반 박에녹) 소개가 이어진 후에는 이승환 공연 상급자 코스에서 자주 부르는 '체념을 위한 미련', '구식사랑', '루머', 'Waning' 등으로 공연을 꾸몄다.
팬미팅 중간 즐거움을 더하는 코너들도 마련됐다. 팬들이 이승환에게 궁금한 점을 물어보는 질문에 답하는 Q&A 시간을 가지는 등 아낌없는 팬서비스를 선보이며 뜨거운 열기를 더했다. 코너 내내 이승환은 재치 있는 답변으로 팬들에게 웃음과 환호가 끊이질 않은 현장을 만들었다.
특히 아이돌 포즈를 해달라는 팬들에 요청에 이승환은 주저하지 않고 화관을 쓴 채 밴드와 함께 깜찍한 볼하트 포즈를 취해 팬들을 만족시켰다. Q&A를 통해 이승환은 요즘 즐겨보는 드라마를 팬들과 함께 공유하는 등 팬들과 함께하는 흥미로운 콘텐츠를 바탕으로 이승환만의 유쾌한 입담을 담아 팬들과 소통했다.
이후 '나는 다 너야', '생존과 낭만사이', '하찮은 사랑', '소통의 오류' 등 에너지 넘치는 이승환의 명곡들에서 드팩민들은 떼창을 하며 장내를 노랫소리와 환호로 가득 채웠다. 이승환 팬미팅은 다른 아이돌 팬미팅과는 확연하게 차이가 났다. 멘트 위주의 팬미팅이 아닌 공연의 신이 기획한 팬미팅답게 음향, 조명, 영상 등 무엇 하나 부족함 없는 풍성한 공연을 펼쳐냈다.
팬미팅은 이승환이 애장품을 직접 증정하는 OX퀴즈 코너에서 분위기가 최고조에 달했다. 첫 팬미팅인 만큼 OX퀴즈를 통해 34년 이승환이 활동한 그동안의 발자취를 되짚는 시간도 되었다. 천여 명의 관객 모두가 참여한 OX퀴즈에서 마지막까지 퀴즈 정답을 맞힌 팬들은 무대에 올라 이승환이 직접 애장품인 전자기타, 선글라스, 포터블 턴테이블과 친필 싸인한 LP, 코트를 선물로 전달했다. 마지막 최후의 1인은 이승환과 손을 잡고 무대에서 사진촬영을 함께할 수 있도록 해 팬들의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OX퀴즈의 첫 번째 문제는 "이오공감으로 활동했던 오태호와 1986년에 결성한 밴드 이름은 '아카시아'다"였다. 손으로 X를 표시한 50% 이상의 관객이 오답으로 자리에 앉자 이승환은 "나한테 정말 관심 없구나!"라고 말해 팬들의 폭소를 자아냈다. 퀴즈 끝부분에 나온 질문으로 "이승환의 5집 앨범 <CYCLE>에 '가족'이라는 곡은 팬들과 함께 녹음해 의미가 더욱 깊었는데, 이때 녹음에 참여한 팬의 수는 546명이었다"였다. 정답은 '549명'으로 숫자까지 정확하게 맞춘 남성 팬이 무대에 올라 이승환이 현장에서 직접 싸인한 전자기타를 받았다.
이 밖에도 마지막 퀴즈까지 정답을 맞혀 무대에 오르게 된 한 드팩민들은 드팩민으로 가장 뿌듯한 순간을 묻는 질문에 "'차카게살자'에 동참할 때"라고 대답해 드팩민들의 큰 박수를 받았다. '차카게살자'는 이승환이 직접 기획한 국내 최장수 자선공연으로 공연 수익금 전액 소아암을 위한 치료비 지원에 쓸 수 있도록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 기부하는 제목 그대로 착한 콘서트를 말한다. 공연 수익금만이 아니라 팬들이 자발적으로 모은 성금까지 함께 더해지는 특별한 공연이다.
열광의 도가니를 만든 OX퀴즈 코너가 끝난 후 이승환은 'Glimpse of Us'라는 곡을 부르기에 앞서 "'Glimpse'의 뜻처럼 오늘 팬미팅의 짧은 경험이 여러분에게 잊지 못할 좋은 추억으로 남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팬미팅의 마지막 곡은 '동지(同志)'였다. 이승환이 팬들을 향한 마음을 담은 노래로 드팩민들이 공연장에서 가수와 함께 가장 신나게 부르는 노래이기도 하다. 동지를 부르는 팬들의 우렁찬 떼창은 이승환의 파워풀한 보컬이 더해져 마지막까지 짜릿한 쾌감을 만들어냈다.
팬미팅 공연을 마친 후 이승환은 마지막 이벤트 '하이 터치'로 팬들을 직접 배웅했다. 이승환 밴드는 팬미팅에 온 천여 명의 팬들에게 일일이 눈을 맞추고 손바닥을 터치하는 등 마지막까지 팬들을 향한 진심 어린 팬서비스를 잊지 않았다.
이날 팬미팅에 참석한 팬들은 “가수님이 팬들을 향한 마음이 너무 느껴져서 또 한 번 감동 받았다”, “설레는 마음 가득 안고 간 가수님 첫 팬미팅인데 매력에 치여서 아직 흥분된 마음이 가시질 않는다”, “34년 동안 팬 하면서 오늘이 가장 행복하고 소중했던 시간이었다. 내 자랑스런 가수, 앞으로도 30년 더 함께!!”라며 이승환 팬미팅에 대한 기쁨과 감동을 전했다.
팬미팅 마친 후 이승환은 SNS 계정을 통해 "다른 팬미는 포카를 랜덤으로 1장만 준다고?!(장난함?) 20곡도 부르지 않는다고?!(공연이 장난임?)"이라는 재치있는 멘트를 남기며 팬미팅을 성료했음을 알렸다.
한편, 이승환은 지난 10월 7일 경기도 고양을 시작으로 대구, 안산, 여수, 수원, 부산, 대전, 서울, 청주, 천안에서 전국투어 콘서트 '이상한 이승환'을 성공적으로 개최했다. 관객들의 높은 만족도를 자랑하는 후기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앞으로 '이상한 이승환' 콘서트를 볼 수 있는 도시는 전주(12월 30일), 춘천(1월 6일), 의정부(1월 27일), 창원(1월 20일), 성남(2월 3일)이다. 끊임없이 공연을 기획하며 다양한 연출로 최고의 무대를 펼치는 이승환은 '이상한 이승환' 공연에서도 또 한 번 자신을 넘어선 역사적인 무대를 관객들에게 보여준다. '이상한 이승환'이라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콘서트명에는 수상하고 은밀한 비밀이 숨어 있는 듯, 그가 감춰온 이야기들을 무대를 통해 관객들에게 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