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년 여성이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어 온 골다공증이 최근 남성에게서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남성 골다공증 환자 수가 2017년 55,831명에서 2021년 64,987명으로 5년 사이 약 16.4% 증가했다. 특히 60~69세, 80세 이상 남성 환자 수는 같은 기간 각각 20.05%, 38%까지 증가했다. 폐경으로 인한 골밀도 감소가 주요 원인이었던 골다공증이 인구 고령화와 함께 늘어난 것이다. 실제 같은 기간 여성 환자 수도 24.8% 증가했으며, 전체 골다공증 환자는 2021년 기준 112만 명을 웃돌고 있다.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대한골사학회는 50세 이상 여성의 30%는 골다공증을, 50%는 골감소증을 갖고 있으며, 50세 이상 남성은 50%가 골감소증이나 골다공증을 앓고 있다며, 남녀 모두 골다공증에 대한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주로 중장년층에게 많이 발생하는 골다공증은 사망 위험도가 높은 질환이다. 골다공증이 고관절 및 척추 골절 발생률을 높이기 때문이다. 특히 50대 이상의 고관절 골절 환자 7명 중 1명은 1년 이내 사망하며, 65세 이상 척추골절 환자는 사망률이 23%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골다공증 치료제를 사용하면서 꾸준히 관리하면 고관절 골절 위험도를 40%가량, 척추 골절 위험도는 최대 70%까지 낮출 수 있다. 

골다공증 환자는 첫 골절 발생 후 4년 내 약 25%에서 재골절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골밀도가 충분히 높게 유지될 수 있도록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골다공증 환자의 67%가 1년 이내에 치료를 중단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자의 대부분이 골절을 경험하고 나서야 질병을 인지하는 경우가 많고, 직접적인 치료 효과를 체감하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기존에는 엑스레이 검사로만 골밀도를 확인해 치료에 따른 추적 관찰이 어려웠지만, 최근에는 간편하게 골다공증을 추적 관찰할 수 있는 혈액검사도 개발됐다. 골다공증은 골 표지자를 활용한 해당 검사는 뼈의 역학적인 변화를 측정하여 골형성, 골소실, 칼슘대사 조절 등에 대한 수치 변화를 파악하여 골다공증의 정확한 원인을 찾아낼 수 있으며, 치료 전 검사 결과와 치료 시작 후 3~6개월 사이의 검사 결과를 바로 파악할 수 있어 좀 더 빠르고 정확한 경과 추적이 가능하다.

여의도성모병원 내분비내과 백기현 교수는 “골다공증은 재골절 위험, 사망률 증가 등의 이유로 치료를 시작하는 것보다 꾸준히 지속하는 것이 더 중요한데, 그동안 많은 환자가 골다공증 치료를 시작하더라도 효과 확인이 어렵다 보니 치료를 중단하는 사례가 많아 매우 안타까웠다”며, “골다공증 치료 및 관리에 P1NP 및 CTX 골 표지자 확인을 통한 혈액검사는 환자의 치료 경과를 지속해서 모니터링하면서 환자 상황에 맞는 적절한 치료를 할 수 있어 유용하다”고 말했다.

홈으로 이동 상단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