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성형 AI 오류 문제, 국가 차원 기준 제공해줘야
내년 AI 도구 미주 지역 중심 출시 한국은 미정

5일 더플라자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권준혁 드롭박스 한국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파트너 세일즈 담당 이사가 올해 드롭박스 성과와 내년 계획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구아현 기자

드롭박스가 국가 차원의 인공지능(AI) 안전성 기준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전성에 관한 기준이 올바르게 정립돼야 기업도 AI 제품과 서비스를 안정적이고 빠르게 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드롭박스는 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AI를 포함한 사업 계획을 발표하며 이같이 주장했다. 권준혁 드롭박스 한국 비즈니스 담당 이사는 이날 간담회 후 가진 질의 응답시간에서 AI 기술이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은 없냐는 본지 기자의 질문에 “AI는 아무리 잘 준비해도 잘못된 요약과 대답을 할 수 있다”며 “이러한 경우 비즈니스 측면에서 책임 소재 문제나 심각성이 존재한다”고 인정했다. 

이 문제는 국가적으로 AI 안전성에 관한 기준을 마련하면 어느 정도 극복할 수 있다고 했다. 정확한 기준이 마련되면 기업은 그 기준에 맞춰 AI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단 설명이다. 그는 “국가 차원에서 AI 안전성 관련 기준을 빠르게 마련해주면 기업 입장에서도 출시가 편할 것”이라며 “AI의 안전성을 보완하고 책임 소재 문제 등을 확실히 해야 기업도 안정적으로 서비스를 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AI에 대해 기업들이 느끼는 어려움으로는 “생성형 AI 할루시네이션에 대한 경제적 손실에 대한 책임 문제”를 꼽았다.

생성형 인공지능(AI)을 차기 먹거리 카드로 꺼내든 드롭박스는 이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AI 원칙’을 세우며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객 개인정보 보호, 기업의 투명한 운영, 공정하고 안정적인 AI 기술 구축 등을 담은 원칙이다. 이 원칙은 지난 6월 ‘드롭박스 대시’와 같은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 제품을 선보일 때 모두 준수하도록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5일 더플라자 서울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권준혁 드롭박스 한국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파트너 세일즈 담당 이사가 개인화된 생성형 AI 도구를 소개하고 내년 미주 지역 출시를 발표했다. /구아현 기자

◇ 드롭박스 안엔 ‘AI’ 있다

드롭박스는 이날 간담회에서 회사의 AI 전략에 대해 소개했다. 권 이사는 “현재 회사는 생성형 AI에 집중하고 있다”며 “근로자들의 집중력 상실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발생하는 가운데 AI가 해결 방안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생성형 AI 기반 ‘드롭박스 대시’나 ‘드롭박스 AI’를 내년부터 미주 지역에 출시할 예정”이라면서 “한국 시장은 드롭박스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4개국(한국, 일본, 인도, 브라질) 중 하나로 한국 시장 확대를 위한 투자와 현지화를 본격화 할 것”이라고 말했다.

드롭박스 대시는 지난 6월 드롭박스가 베타버전으로 공개한 생성형 AI 도구다. 드롭박스 안에 있는 방대한 데이터들에 대한 검색을 강화해 주는 솔루션이다. 직장에서 필요한 정보와 연결하는 생성형 AI 기반 검색 서비스로, 키워드 검색만으로 문맥상 관련성을 더 높일 수 있다.

드롭박스 AI는 앱, 파일, 콘텐츠에서 질문 관련 정보를 수집 및 요약해 주는 서비스다. 사용자가 질문하면 관련 내용의 파일을 몇 초 만에 받을 수 있고 “요약해 줘”라고 하면 순식간에 문서, 동영상, 오디오에 대한 파일을 요약해 공유한다. 이러한 기능은 드롭박스 스튜디오에서 영상 편집을 지원하는 협업툴에도 포함된다. AI를 활용해 편집이나 스크립트 생성과 수정을 자동화한다. 현재 미주 지역에 한 해 공개됐다. 언어 역시 영어만 지원한다.

◇ 한국 현지화·AI 집중하지만, 한국 지사나 한국어 지원 계획은 아직

드롭박스는 AI 서비스에 대한 한국의 출시는 아직 언급하지 않았다. 권준혁 이사는 한국어 지원에 대한 기자의 질문에 “AI 도구의 한국 출시 일정이나 한국어 지원에 대한 계획이 나와 있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 대한 중요성과 현지화 전략을 강조했다. 내년 1월부터 카카오와 협업을 통한 로그인 지원과 한국 원화 결제 지원을 시작으로 네이버, 다음 같은 검색 엔진에 투자할 계획이다. 올해 중순에는 한글(HWP) 파일에 대한 미리보기 기능 제공을 시작해 한글 검색을 강화해 메타 데이터 검색을 가능하게 했다.

또 제조 중심의 부산·경남 지역의 공략을 강조하며 제조업의 디지털 전환을 돕겠다고 밝혔다. 권 이사는 “인쇄, 식품, 패션 등 제조 전반에서 클라우드 도입이 시작됐다”며 “제조 및 대기업으로의 영업 방향 전환해 내년 시스템통합(SI) 파트너사 영입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지사 설립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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