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 고민되는 ‘미세갑상선유두암’, 초음파 검사로 진행 위험 예측한다
수술 대신 적극적 관찰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은 미세갑상선유두암의 진행 위험을 초음파 검사로 예측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대병원 영상의학과 김지훈·이지예 교수와 내분비대사내과 박영주 교수 연구팀이 서울대병원·분당서울대병원·국립암센터 다기관 전향 코호트(MAeSTro)에 등록된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를 대상으로 초음파 소견과 종양 진행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한 결과를 22일 발표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음파에서 특정 소견이 보일 경우 암 진행 위험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1cm보다 작은 ‘미세갑상선유두암’은 진행 속도가 느리고 사망률이 매우 낮아 수술 대신 초음파 검사 등을 통한 적극적 관찰을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적극적 관찰이 환자에게 적합한지 평가하려면 종양의 장기 예후 및 진행 속도를 예측하는 것이 중요한데, 지금까지 미세갑상선유두암의 위험인자는 명확히 밝혀진 바 없었다.
이에 연구팀은 적극적 관찰의 하나로 2회 이상 초음파 검사를 받은 미세갑상선유두암 환자 699명을 중앙값 41개월간 추적 관찰해 초음파 소견과 종양 진행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종양 진행은 종양 크기 증가, 갑상선외 조직 침범, 림프절 전이 여부로 평가했다.
그 결과, ‘미만성 갑상선질환’, ‘종양 내 혈류 증가’ 2가지 초음파 소견이 종양 진행과 독립적으로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만성 갑상선질환은 초음파상 갑상선 실질이 불균일하게 보이거나 혈류가 전반적으로 증가한 상태를 말한다.
추적 관찰 4년 차, 두 가지 초음파 소견이 동시에 보인 환자의 종양 진행률은 21%(48명 중 10명)이었다. 반면, 이 소견이 없는 환자의 종양 진행률은 6%(418명 중 25명)에 그쳤다.
위험 분석 결과, 미만성 갑상선질환 및 종양 내 혈류 증가 소견이 없는 환자보다 한가지 소견만 보인 환자는 종양 진행 위험이 2.2배 높았다. 반면 두 가지 소견이 동시에 보인 환자는 종양 진행 위험이 3.5배까지 높았다.
특히 ‘미만성 갑상선질환’ 소견이 있으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종양 크기 증가 위험이 2.7배 높았고, ‘종양 내 혈류 증가’ 소견이 있으면 림프절 전이 위험이 약 5배 높았다.
연구팀은 미세갑상선유두암 종양 진행과 연관된 초음파 소견을 고려함으로써 적극적 관찰의 적합성과 진행 가능성 평가에 대한 정확도를 향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 30세 미만의 젊은 나이, 남성, 갑상선자극호르몬(TSH) 증가 등의 임상 특성도 미세갑상선유두암의 빠른 진행과 연관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 결과는 영상의학 분야 ‘Radiology(북미방사선학회지, IF:19.7)’에 게재됐다.
영상의학과 김지훈 교수는 “미세갑상선유두암에 대해 적극적 관찰을 실시할 때, 환자의 임상적 특성이나 초음파 소견을 함께 평가한다면 맞춤형 종양 진행 감시가 가능할 것”이라며 “추가로 장기적인 추적 자료를 통한 결과 검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