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시 핼러윈 안전 점검에 사용된 AI, ‘인텔리빅스’ 제품이었다
CCTV 영상에 촬영된 인파 밀집, AI로 분석
‘대전 0시 축제’와 ‘계룡대 지상군페스티벌’에도 기술 공급
서울시가 핼러윈을 앞두고 인파 밀집에 대비한 ‘인파감지 시스템’ 기동 현장 점검에 나섰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25일 오후 광진구 건대맛의거리를 찾아 핼러윈 대비 주요 인파밀집지역의 현장 안전 관리계획을 보고받고 인공지능(AI) CCTV를 활용한 위험 징후를 사전에 알리는 인파감시 시스템의 가동을 직접 점검했다. 취재 결과 인파감지 시스템에 사용된 AI CCTV는 국내 비전 AI 업체 ‘인텔리빅스’ 제품이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인파감시 시스템에 사용되는 AI는 CCTV에서 촬영되는 영상을 분석해 인파 밀집으로 인한 위험도 등을 관리자에게 알려주는 기술이다. 일정 구역 사람의 통행 흐름이나 통행량, 정체, 밀집 분포도를 실시간으로 분석, 혼잡상황으로 판단되거나 위험 상황 발생이 예상되는 경우 관리자에게 경고음이나 문자 등을 통해 알려준다. 1㎡당 집중된 인원수를 딥러닝 알고리즘을 통해 영상 분석한 뒤 안전, 관심, 경계, 주의, 위험 총 5단계로 판별해 화면에 표출한다. 실시간으로 위험상황을 모니터링해 1㎡ 6명 이상 집중돼 있어 사고 위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고 판별되는 경우, ‘위험’ 단계로 인식해 이상 상황 발생 시 즉각적으로 유관 부서에 전파하는 식이다.
인구 밀집 여부는 색과 숫자로 표기한다. 사람이 많아 위험이 예측되는 곳은 빨간색으로, 당장 위험하진 않지만 경고가 필요한 곳은 노란색으로 표시하는 식이다. 영상 속 사람 개체를 카운팅 해 해당 구역 내 예상 인원도 숫자로 알려준다. 또 군중 속에서 사람이 쓰러지거나 SOS 등 행동 표식을 취하면 이를 인식해 관제센터에 실시간으로 정보를 제공한다. 관제센터 근무자는 해당 내용을 토대로 신속하게 위험을 판단하고 대응 체계를 마련할 수 있다.
인텔리빅스는 AI 영상 분석 전문 업체다. CCTV나 드론이 촬영한 영상을 AI 알고리즘으로 인식, 분석·처리하는 기술을 개발·공급하고 했다. 회사는 이 기술을 안전관리 측면에 주로 활용하고 있다. 대표 사례가 산업 현장 안전 확보다. 산업 현장에서 작업자가 안전모, 안전고리 등을 착용하지 않거나 중기계 작업 현장에 너무 가까이 있는 경우 해당 영상을 분석해 관리자에게 알려주는 기술을 개발·상용화했다.
인파 관리 솔루션도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만들었다. 해당 기술을 토대로 서울시와 2019년 광화문 등 집회가 많은 장소나 교차로 등에 해당 솔루션을 적용, AI가 다중밀집으로 인한 위험도를 파악하고 해당 내용을 서울시 관제센터에 알려주는 시범사업을 진행하기도 했다.
인텔리빅스는 해당 기술을 고도화해 지도 앱을 활용해 인파 밀집 여부를 분석하는 기술도 만들었다. 사람의 얼굴이 나오는 영상을 AI로 분석한다는 것을 일반 시민이 거부감을 느낄 수도 있어서다. 이 기술은 사람의 얼굴이 아닌 사람이 있는 여부를 지도 앱에 점으로 표기해 밀집 여부를 판단한다. CCTV가 사람들의 모습은 촬영하고 있지만 AI가 분석하는 것은 사람의 얼굴이 아닌 점으로 된 개체기 때문에 ‘개인정보 침해’ 등의 문제가 적다.
인텔리빅스는 해당 기술을 지난해 연말과 올해 초, 크리스마스 행사와 보신각 타종행사로 인파가 쏠리는 서울시 중구에 해당 기술을 공급하기도 했다. 또 올해 열린 ‘대전 0시 축제’와 ‘계룡대 지상군페스티벌’에도 해당 기술이 쓰였다.
인텔리빅스 관계자는 “서울시 인파감시 시스템 점검에 사용된 비전 AI 기술은 우리 제품 하나”라며 “우리는 오픈소스로 공개된 기술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AI 영상분석을 할 수 있는 기술을 모두 갖추고 있으므로 인파감시, 산업 안전 관리 등에 최적화해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지능형 영상기술을 활용한 전 국민 안전 확보에 더 완전히 기여할 수 있도록 지속 기술을 고도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