씽크포비엘, 필리핀에 ‘축산 AI’ 깃발 꽂다
필리핀 주 정부와 스마트축산 기술 ‘밀크티’ 실증 및 현지 사업화 MOU 체결
인공지능(AI) 기업 ‘씽크포비엘’이 필리핀 축산사업에 깃발을 꽂았다. 필리핀 네그로스 옥시덴탈 주 정부(네그로스 주 정부)와 스마트축산 기술 서비스 ‘밀크티(Milk-T)’ 실증과 현지 사업화에 관한 업무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현지 젖소 농장에서 실증 연구용 데이터를 수집하고, 필리핀 축산업계 실정에 맞는 기술 서비스를 도입해 사업화하기로 합의했다.
밀크티는 활동량과 수면시간 및 소화 상태 등 젖소 상태와 산유 능력을 정밀 분석해 적정 사료량을 알려주는 AI 기반 ‘개체 정밀 사양’ 도구다. 회사 자체 개발 ‘데이터 밸런스’ 등 AI 머신러닝 기술이 활용됐다. 국내에서 축산업계 디지털 전환(DX) 가능성을 제시하는 등의 성과를 인정받아 2022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받았다.
이날 MOU는 필리핀 네그로스섬 바콜로드 시티에서 진행됐다. 행사에는 박지환 씽크포비엘 대표와 봉 락손(Bong Lacson) 주지사가 참석했다. 씽크포비엘은 밀크티 실증 연구와 함께 현지 상용화에 따르는 기술 지원에 나서기로 했고, 네그로스 주 정부는 실증 연구에 필요한 농장 등을 제공하고 밀크티 사업화를 위한 제반 인프라를 구축하기로 했다.
MOU 체결에 앞서 양측은 입장을 지속 조율해왔다. 7월에는 협력 가능성을 타진했고, 9월에는 씽크포비엘 연구진이 현지 실증 농장에 장비를 설치해 시범 운영을 시작함으로써 본격적인 실증 연구 기반을 마련했다.
씽크포비엘은 이번 협력을 통해 밀크티 고도화에 필수인 다양한 환경의 젖소 행동 데이터를 축적하고, 동남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평가했다. 네그로스 주 정부는 현지 농가에 밀크티를 도입함으로써 생산성 제고는 물론, 농가 소득 및 지역 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봉 락손 주지사는 “한국의 스마트축산 기술 도입은 지역 축산업계와 주 정부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라며 “협력 기간 밀크티가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지환 대표는 “AI 기술이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선 해당 지역 데이터를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며 “네그로스 주 정부와 협력은 회사의 동남아 진출을 위한 의미 있는 초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씽크포비엘이 필리핀 네그로스 주 정부와 협력 사업을 펼칠 수 있었던 배경에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지원이 있었다. 밀크티는 지난해 ‘핵심 산업 클라우드 플래그십 프로젝트’ 사업을 통해 기술개발을 끝내고 해외 진출을 모색하게 됐다. 올해는 ‘유망 서비스형소프트웨어(SaaS) 개발·육성 지원’ 사업의 ‘K-클라우드’ 지원사업에 참여함으로써 필리핀과 같은 개발도상국 현지 맞춤 서비스 체계를 갖췄는데, 씽크포비엘은 중소기업이 해외 진출하는 데 있어 ‘K-클라우드’ 지원사업으로 클라우드 전환한 게 중요했다는 점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