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3代 모녀 히어로물, 전무후무"…'힘쎈여자 강남순'만의 차별점
"저희 드라마의 가장 큰 차별점은 세 모녀가 전부 히어로라는 점이다. 20대 남순, 40대 금주, 그리고 60대의 중간이 각각 역할에 맞게 사건을 해결하기도 하고, 합심하기도 한다. 젊은 사람만 힘을 쓰고 능력을 펼치는 것이 아닌, 전 연령층을 다루는 것이 다른 것 같다."
5일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JTBC 새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극본 백미경, 연출 김정식·이경식) 제작발표회가 열려 연출을 맡은 김정식 감독과 배우 이유미, 김정은, 김해숙, 변우석이 참석했다.
'힘쎈여자 강남순'은 선천적으로 놀라운 괴력을 타고난 3대 모녀가 강남을 중심으로 벌어지는 신종 마약범죄의 실체를 파헤치는 '대대힘힘' 코믹범죄맞짱극이다. 김정식 감독은 "3대 모녀가 마약왕 빌런과 싸우는 K-액션 히어로물"이라고 소개하며 "멜로는 물론, 코미디와 액션 모두 다 들어있는 복합장르로 봐주시면 될 것 같다"라며 마치 '종합선물세트'와 같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특히 6년 전 방영한 '힘쎈여자 도봉순'의 세계관을 한층 확장하는 작품이 될 것을 예고한 상황. 백미경 작가와 호흡을 맞추게 된 것에 대해 김정식 감독은 "평소 작가님 작품을 많이 봤는데 같이 일을 하게 되어 영광"이라며 "작가님께서 글도 쓰시지만, 촬영이나 편집 등에서도 전반적으로 여러 의견을 많이 주셔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대본이 정말 잘 되어 있어서 그것만 잘 담아내자는 생각을 했고, 배우분들이 열심히 해주셨다"라고 전했다.
이유미는 도봉순과 6촌 격이자, 부모를 찾기 위해 몽골에서 날아온 엉뚱 발랄한 괴력의 소유자 '강남순'을 맡는다. 이유미는 이번 작품을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제가 평소에 만화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데, 이런 느낌이 대본을 통해서도 살짝 보이는 것 같았다. 이걸 어떻게 구현할까 호기심이 생겼고, 만약 내가 하게 된다면 정말 다양한 것을 경험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또 남순 캐릭터가 괴력이 있지만, 그걸 나쁘게 활용하지 않고 순수하게 쓰는 모습도 큰 매력으로 다가왔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작품의 타이틀롤로 나서게 된 것은 조금의 부담으로 다가오기도 했다. 이유미는 "전 작품인 '멘탈코치 제갈길'을 촬영했을 당시, 선배님(정우)을 존경하면서 바라봤는데, 그걸 이제 제가 해야 한다는 것에 '어떻게 해야 할까, 나만 잘하면 될 것 같은데' 생각을 하며 피해만 주지 않으려고 노력을 했다"라고 답했다.
그뿐만 아니라 이유미는 이번 작품을 통해 액션 연기까지 소화한다. 그는 "캐릭터상 와이어와 많이 친해질 수밖에 없었다. 처음에는 와이어를 타는 것을 해본 적이 없어서 무섭기도 했는데, 나중이 되니까 재미있고, 희열이 있었다. '내려와도 된다'라고 했는데도 대롱대롱 매달려서 있었다. 스스로를 '와이어 천재'라고 칭하면서 촬영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이유미의 노력에 대해 김정식 감독은 "처음 이유미라는 배우가 이렇게 러블리한지 몰랐는데, 작품을 촬영하며 배우 본인과 남순이가 많이 닮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라고 전해 이유미가 선보일 강남순에 대해 기대감을 높였다.
정의감에 불타는 강남 현금 재벌 엄마 '황금주'는 김정은이 연기한다. 그는 "힘이라는 것이 물리적으로도, 또 사회적으로도 권력 등을 상징할 때도 있기 때문에 여성들은 약자의 입장에 있는 경우가 많다. 알게 모르게 차별을 받고, 또 억압을 받는 답답한 그런 것을 뒤트는 설정이 재미있는 부분이 많았다"라며 "물론 제가 억눌린 삶을 사는 것은 아니지만, 이번 작품을 하면서 카타르시스를 느낀 순간이 많았다"라고 작품 선택 이유를 밝혔다.
이어 "또 황금주 캐릭터를 사랑할 수밖에 없던 것은, 황금주는 정의로운 인물인데, 돈이 어마어마하게 많다. 돈으로 많은 것을 해결하기도 하고, 돈으로 사람을 고쳐 쓸 수 있다고 믿는다"라며 "그게 어떻게 보면 현실에 맞는, 솔직하고 적나라한 정의로움이 아닐까 생각했다. 이번 캐릭터를 연기하며 저도 대인배가 되어가는 느낌이었다"라고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또한, 김정은은 이러한 '모녀 히어로'들의 역할이 단순한 조력자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 역시 만족감을 전했다. 김정은은 "선생님(김해숙)을 포함, 각자가 맡은 바 분야에서 열심히 일을 하다가 마지막에 뭉쳐서 큰일을 해내는 부분들이 있다. 이러한 세 모녀의 제너레이션이 우리 드라마에서 큰 힘을 발휘할 것 같다"라고 확신했다.
김해숙은 마장동의 살아있는 전설, 강남순의 외할머니 '길중간' 역으로 열연을 펼친다. 김정식 감독은 "선생님께서 와이어 액션까지 소화하며 촬영에 열정적으로 임해주셨다. 정말 힘드실텐데도 후배들과 스태프까지 배려하며 늦은 시간까지 고생을 많이 해주셨다"라며 "선생님과 이번에 처음 작업하게 됐는데 정말 명품 연기라는 것을 느꼈다. 영광이었다"라고 전했다.
이에 김해숙은 "이번 작품은 모든 것이 새롭다. 굉장히 행운이라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제가 이 나이에 액션까지 소화할 줄은 몰랐다. 저 또한 유미 씨처럼 폐를 끼치지 않게 잘 해보자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 감독님께서 많이 배려해 주셨고, 제가 평생 동안 액션이나 동작 하나하나에 그렇게 신경을 쓰면서 한 것은 처음이었다. 뿌듯했고, 앞으로 액션이 계속하고 싶어서 큰일이다"라고 말했다.
김해숙이 새롭게 느낀 포인트는 이 부분만이 아니다. "저희 드라마에 처음이라는 단어가 꽤 많다"라며 김해숙은 "보통 히어로물 하면 젊은 남자를 떠올리는데, 여성 삼대 모녀가 주인공이고 할머니 히어로까지 나온다. 제가 생각하기에는 전무후무하지 않을까 싶다. 또 길중간이 사랑을 하는 모습이 담긴다. 보통 노년의 사랑 이야기를 풀어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에 기피하는 경우가 많은데, 저희 드라마에서는 젊은이들 못지않은 뜨거운 사랑을 하는 모습이다. 누군가의 할머니, 어머니로 살아왔지만 결국 이들도 한 여성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 같아서 이 드라마를 망설임 없이 선택할 수 있었다"라고 말해 그가 보여줄 새로운 모습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했다.
여기에 지덕체를 겸비한 강남 한강 지구대 소속의 막내 경찰 '강희식'으로 분하는 옹성우, 유통 판매 회사 '두고'의 대표이자 상상 초월의 야심을 지닌 빌런 '류시오'를 맡아 첫 악역 도전에 나서는 변우석을 비롯해 화려한 라인업을 완성했다.
또한 다채로운 특별 출연 라인업도 완성, 재미를 더할 전망이다. 김정은은 "영탁 씨가 경찰 역할로 나오는데 정말 연기를 잘해서 놀랐고, 주우재 씨는 거지 역할로 나오는데 정말 잘 어울리셨다"라며 "보고 싶으시죠? 정말 여러 재미가 있으니까 기대해 주셨으면 좋겠다"라고 기대를 당부했다. 이에 김정식 감독은 "주우재 씨는 경찰 역할을 제안했는데 본인이 노숙자를 하고 싶다고 해서 바꾸게 됐는데 정말 찰떡이긴 했다. 또 영탁 씨는 연기 경험이 없는데도 정말 경찰처럼 잘하셔서 허점이 없었다.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라고 자신했다.
한편 JTBC 새 토일드라마 '힘쎈여자 강남순'은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중계 관계로 오는 7일(토) 밤 10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이후 매주 토, 일 밤 10시 3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