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장단] '천박사'vs'거미집'vs'보스톤' 추석영화 3파전, 뭐 볼까?
* [영화장단]은 별점이 아닌 영화의 장단점을 함께 나열해 예비 관객들의 선택을 가볍게 해주고자 합니다.
오늘 9월 27일, 무려 세 편의 작품이 관객과 만난다.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 '거미집', '1947 보스톤'이 그 주인공. 9월 28일부터 10월 3일, 개천절까지 이어지는 긴 연휴 기간 가족과 친구와 연인과 극장 나들이는 어떨까. 각기 다른 매력을 가진 세 개의 선택지가 있으니 말이다.
◆ '천박사 퇴마연구소: 설경의 비밀'
○ 장점 : 완벽 비주얼의 강동원이 악귀를 '때려'잡는 이야기를 담았다. 이 한 줄로 모든 장점이 설명된다. '강동원'을 앞세운 완벽한 비주얼과 '악귀를 때려잡는다'로 설명되는 액션, 미스터리, 잔혹, 공포, 어드벤처의 혼합 장르는 '오락 영화'로서의 모든 것을 갖췄다.
○ 단점 : 제목에 '퇴마'라는 단어가 있지만, 깊게 들어가는 '퇴마 의식'을 기대한다면 '검은 사제들'을 추천한다. 그만큼 깊이보다는 가볍게 즐길 수 있는 팝콘 무비로 겨냥하고 입장할 것.
○ 영화 설명 : 네이버웹툰 ‘빙의’를 원작으로 한 작품. 귀신을 믿지 않는 가짜 퇴마사 '천박사'(강동원)는 파트너 인배(이동휘)와 함께 사람의 마음을 꿰뚫는 통찰력으로 가짜 퇴마를 하며, 의뢰받은 사건들을 해결해 왔다. 그러던 어느날, 귀신을 보는 의뢰인 유경(이솜)이 거액의 수임료를 들고 찾아온다. 진짜 사건이 나타났다.
○ 관람등급 : 12세이상 관람가
○ 상영시간 : 98분
◆ '거미집'
○ 장점 :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정수정, 박정수, 장영남.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다. 이들의 앙상블을 보는 재미가 '거미집'의 가장 큰 장점이자, 매력이다. 감독, 배우, 스태프, 제작자 등 영화 촬영장에서 각기 다른 욕망을 가진 이들은 시종일관 티키타카를 반복한다. 하지만, 이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순간이 있다. 바로 영화. 여성 주체적인 시각, 실험적인 앵글, 매력적인 음악 등 여러 장점이 있지만, 결국 가장 큰 장점 하나 각인하자면 이렇게 뜨거운 배우들 그 자체.
○ 단점 : 1970년대 영화 '거미집'을 촬영하는 공간을 배경으로 이뤄진 이야기다. 영화 촬영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그들만의 세상이라고 느껴질 법한 관객들의 진입 장벽일 수 있다. 하지만, 거미집으로 들어서면, 빠져나오기 어려울 것.
○ 영화 설명 : 영화 '밀정', '놈놈놈', '장화, 홍련', '반칙왕' 등 '김지운 장르'를 만들어 온 김지운 감독의 신작.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이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없는 제작자, 배우 등을 이끌고 다시 영화 '거미집'의 촬영을 밀어붙이며, 우리네 인생처럼 우당탕탕 사건이 이어진다.
○ 관람등급 : 15세 이상 관람가
○ 상영시간 : 132분
◆ '1947 보스톤'
○ 장점 : 영화 후반 임시완의 마라톤 장면은 많은 말을 대신한다. 서윤복 선수는 해방 직후, 국제무대에서 우리나라를 대변하는 인물처럼 비친다. 지금은 너무나 당연한 것들이 당연하지 못했던, 그 시기를 관통하는 마라톤은 뜨거운 울림을 전한다. 불가능한 꿈은 없다는 것.
○ 단점 : 영화 후반부가 마라톤으로 이뤄져 있다면, 영화 전반부는 서윤복이 국제 무대에서 마라톤을 하기까지의 과정이 담겨있다. 손기정 선수(하정우)가 선수를 모으고, 훈련시키고, 국제 대회를 나가기 위한 노력이 설명처럼 느껴진다. 웃음의 타율이 아쉽고, 음악의 사용은 '신파'를 자제한 작품에 굳이 신파를 더한다.
○ 영화 설명 : '쉬리', '태극기 휘날리며' 등의 작품으로 관객과 단단한 신뢰를 쌓은 강제규 감독의 신작. 1936년 베를린 올림픽 세계 신기록을 세운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손기정(하정우)은 1947년, 서윤복(임시완)이 '보스톤 마라톤 대회'에서 자신이 달지 못한 태극마크를 달고 뛸 수 있도록 가슴 벅찬 여정을 이어간다.
○ 관람등급 : 12세 이상 관람가
○ 상영시간 : 108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