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립테크 기업 에이슬립이 애플, 구글, 아마존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을 포함한 11개 상용 수면 측정 기기의 정확도를 비교 분석한 결과, 자사 제품이 타제품보다 정확도가 가장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고 18일 밝혔다.

이번 비교 연구는 분당서울대병원과 스탠포드대학병원 수면센터 연구진이 총 75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공동 진행했으며, 연구에는 시중에 판매 중인 애플 워치 8, 갤럭시 워치 5, 구글 픽셀 워치와  핏빗 센스 2  등 스마트 워치와 슬립루틴, 슬립스코어, 필로우 등 수면 측정 앱, 그리고 기타 오우라 3, 위딩스 수면 트래킹 매트, 구글 네스트 허브 2, 아마존 헤일로 라이즈가 활용됐다. 참가자는 수면다원검사를 받는 동안 수면측정기기를 동시에 착용했으며, 이 과정에서 서로 간섭을 일으킬 수 있는 수면측정기기는 동시에 착용하지 않았다.

이미지 제공=에이슬립

각 기기의 결과를 수면다원검사의 결과와 비교 및 분석한 결과, 수면 4단계 측정 결과에서 F1 점수 기준으로는 에이슬립의 앱 슬립루틴이 0.6863으로 가장 높은 정확도를 나타냈다. 이어 아마존 헤일로 라이즈(0.6242)와 핏빗 센스 2(0.5814)가 그 뒤를 이었다. 

F1 점수는 정확도를 측정하는 방법의 하나로 각 수면 단계의 비율을 고려해 기기 성능을 측정하는 결괏값이다. 예를 들어, 수면 중 깸 또는 깊은 수면처럼 수면 중 자주 발생하지 않는 케이스를 정확하게 측정해 낼 때 F1 점수가 높아진다.

수면 중 깸을 측정한 F1 점수는 슬립루틴이 0.7065로 가장 높았고, 아마존 헤일로 라이즈가 0.5967로 뒤를 이었다. 이어 Apple Watch 8이 0.5493으로 세 번째로 높은 F1 점수를 보였다.

깊은 수면 단계에서는 구글 픽셀워치 등 스마트 워치 기기가 강점을 보였다. 해당 분야에서는 구글 픽셀워치가 F1 점수 0.5922로 가장 높았다. 이어 핏빗 센스2가 0.5564, 슬립루틴은 0.5355를 기록했다. 

연구진은 이에 대해 “깊은 수면 단계에서는 자율신경계가 가장 안정화되는 단계”라며 “자율신경계 변화를 심박 변이도(HRV)로 감지하는 스마트 워치가 깊은 수면 단계에서 상대적인 강점을 보였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윤인영 교수는 “기존 수면 측정기기는 잠에 들거나 깨는 것을 정확하게 측정하지 못했다”라며, “이번 연구 결과로 일상생활에서 정확도 높은 수면 측정 기기를 원하는 사용자들에게 기존과 달리 수면 측정기기의 성능에 대한 명확한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슬립 이동헌 대표는 “이번 연구가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경쟁적으로 수면 측정 기기를 출시하는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가장 정확한 수면측정기기가 무엇인지 판단하는 근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다인종 등 연구 대상자의 표본 규모를 확대해 여러 기관과 연구를 통해 이러한 수면 측정 기기의 성능과 적합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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