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생성형 AI 간 소통 채널, AI로 지원
전문지식과 기술 없이도 쉽게 프롬프트 입력

세일즈포스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드림포스에서 ‘프롬프트 빌더’ 기능을 갖춘 ‘아인슈타인 코파일럿 스튜디오’를 공개했다. (사진은 드림포스 행사장에 설치된 아인슈타인 조형물 모습) /김동원 기자

“어떤 문구를 입력해야 인공지능(AI)이 원하는 결과물을 만들까?”

생성형 AI가 일상에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프롬프트’에 관한 고민이 커졌다. 프롬프트 히어로, 프롬프트 베이스와 같은 고품질의 프롬프트를 판매하는 사이트가 생겼고, 프롬프트 엔지니어란 직업까지 등장했다. 프롬프트 입력 전문가를 뜻하는 이 직업은 미국 실리콘밸리에선 연봉 4억 원에 채용되고 있기도 하다.

프롬프트는 사람과 생성형 AI 간 소통 수단이다. 결과물을 출력할 수 있는 입력값을 의미한다. 쉽게 말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제대로 된 질문을 하는 단계다. 프롬프트의 역할은 중요하다. 실제로 챗GPT를 이용해 포털 사이트에서 기사를 가지고 와 원하는 명령어에 맞춰 해당 기사만 보여주는 AI 모델을 만들었는데, 약 3시간 동안 여러 프롬프트를 입력해 겨우 원하는 모델을 만들 수 있었다. 간단한 모델이었음에도 긴 시간이 걸린 것이다.

이 프롬프트의 중요성은 생성형 AI를 업무에 적용할 때도 마찬가지다. 텍스트나 이미지, 영상 등을 생성하는 AI를 활용해 업무적 성과를 내야 할 때 제대로 된 프롬프트를 입력해야 해서다.

글로벌 고객관계관리(CRM) 기업 ‘세일즈포스’는 프롬프트 단계에서 생성형 AI 활용 문턱을 낮추기 위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11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드림포스 2023’ 사전 미디어 컨퍼런스에서 공개한 ‘아인슈타인 코파일럿 스튜디오’다. 사용자의 AI 활용을 돕기 위해 출시된 이 솔루션은 개인화된 검색 기록을 기반으로 웹사이트를 자동 생성하거나 자연어 프롬프트를 코드로 전환하는 등의 기능이 탑재돼있다.

대표 기능은 ‘프롬프트 빌더’다. AI가 비서처럼 사용자 업무를 돕듯, 생성형 AI 활용의 시작점인 프롬프트를 지원하는 기능이다. 이를 활용하면 사용자는 깊은 기술적 전문 지식이 없이도 회사 브랜드와 스타일에 맞는 프롬프트를 쉽게 구축하고, 배포할 수 있다. 일례로 마케터는 프롬프트 빌더에 고객 구매 내역과 위치를 기반으로 신제품에 대한 개인화된 메시지와 할인 혜택을 생성하도록 요청할 수 있다. 그러면 세일즈포스의 AI 아인슈타인은 개별 고객 선호도, 과거 구매 및 인구 통계 정보를 참조해 개인화된 메시지를 자동 생성한다. 특정한 기술이 필요한 다른 프롬프트 엔지니어링 도구와 달리, 프롬프트 빌더는 데이터와 워크 플로우에 근거한 프롬프트를 신속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다.

클라라 시(Clara Shih) 세일즈포스 AI CEO는 “새로운 데이터를 입력하면 사용자 워크플로우에 근거해 정확한 프롬프트를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드림포스 미디어 컨퍼런스 캡처

클라라 시(Clara Shih) 세일즈포스 AI 최고경영자(CEO)는 “대형언어모델(LLM)에서 프롬프트는 더 많은 컨텍스트를 제공할수록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 “그런데 이 LLM에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이나 솔루션을 프롬프트로 입력하면 그간 입력했던 컨텍스트는 모두 아무 의미가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많은 프롬프트를 입력해 LLM 플랫폼이 고도화됐다고 해도 새로운 업무나 프로젝트에 대해선 다시 처음부터 프롬프트를 쌓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아인슈타인은 이러한 문제 없이 강력한 솔루션을 제공한다”면서 “새로운 기술이나 업무가 나오더라도 관련 데이터를 입력하면 사용자 워크플로우에 근거해 정확한 프롬프트를 신속하게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한 아인슈타인 코파일럿 스튜디오는 프롬프트 빌더 외에도 스킬 빌더, 모델 빌더 등의 탑재됐다. 스킬 빌더는 기업이 특정 작업에 대해 맞춤형 AI 기반 작업을 만들어준다. 일례로 고객사는 회의 준비를 위한 ‘경쟁사 분석’ 스킬을 새로 만들 수 있다. 이 스킬은 현재 시장 데이터, 판매 수치를 분석하고 외부 데이터베이스에 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API) 호출을 전송해 종합적인 경쟁사 개요를 제공한다.

모델 빌더는 특정 비즈니스 요구사항에 맞게 자체 AI 모델을 선택할 수 있는 기능이다. 이를 통해 고객사는 세일즈포스의 독점 LLM 중 하나를 선택하거나 선호하는 파트너 기업의 생성 AI 모델을 사용할 수 있다. 데이터를 이동하거나 복사하지 않고도 세일즈포스의 ‘데이터 클라우드’를 통해 미세조정이 가능하다.

아인슈타인 코파일럿과 스튜디오는 올 하반기 데이터 클라우드에 테스트 버전으로 출시된다. 이후 기술을 고도화 해 정식 출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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